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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영네트워크 기획기사 2편: 초록빛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1인 박경배씨를 만나다.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1. 9. 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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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공동체 상영 네트워크 기획기사 2편!

_부산의 숨쉬는 대안공간인 공간초록에서 매달 의미 있는 영화들을 가지고 영화를 본다.
초록빛영화제로 불리는 정기 상영회인데 벌써 4년 째 매달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동체 상영을 하다보면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초록빛 영화제의 존재 자체 역시 큰 의미를 가지는데 영화제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인 박경배씨를 만나보았다.


                                                   ▲오후가 훌쩍 넘은 저녁에 가까운 5시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_공동체 상영을 하게 된 계기와 주로 어떤 영화들을 소개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A_부산의 환경 단체 4곳이 중심이 되어 빛을 쏘다로 정기 상영회를 열게 되었는데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공모가 되면서 일정정도 지원을 받아 상영을 시작하였습니다.
환경 단체가 주축이 되어서 환경 관련 영화들을 선정해 상영해오다가 최근 들어 영역을 넓혀서 다양한 주제의 독립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공간초록이라는 따뜻한 안방 같은 공간에서 영화도 보고 관객과의 수다도 떨고 있습니다. 이곳만이 느낄수 있는 뭔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_공간 초록에 대한 소개 좀 해주세요.
A_지율스님께서 천성산 관련해 투쟁을 오랫동안 벌여오셨는데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수 있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모일수 있는 공간같은 것을 만들어보자 하셨죠, 당시에 지율스님과 함께 하셨던 여러 시민 환경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공간입니다. 누구나 이용할수 있으며 별도의 운영비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열려있는 숨쉬는 공간이죠.

Q_초록빛 영화제를 담당하는 분들이 한분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시나요?
A_처음에는 4개 단체에서 한명씩 실무자가 나와서 회의를 통해서 상영회를 진행했고 중간에 몇 번의 위기가 있었어요. 오래되다 보니 중간에 사라진 단체도 있었고 실무자가 교체되는 과정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결합하기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혼자서 진행 할 때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공간 초록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문학 모임산책이라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자기일처럼 도와주기 시작했고 김민경씨라고 집이 창원이라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메일링과 홍보와 기획 진행 및 다방면에서 참여하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최근에 오지필름에 박배일 감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저는 그냥 숟가락만 얹어놓고 먹기만 하는 상황이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웃음)
그 전에는 상영을 하면 한 명이 다하거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영화제인 것처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 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동체 상영이라고 생각합니다.

Q_관객들은 보통 몇 명 정도 오나요
A_안오실때는 15명 정도 많이 오실 때 70-80분 정도 오셔서 앉을 곳이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매달 30분 정도참여하고 계십니다.

                                                    ▲지난 2월 영화 상영 후 수다를 나누고 있는 관객분들

Q_공동체 상영회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요
A_상영회를 같이 준비하는 김민경씨가 가지고 계신 메일링 리스트를 보내고 매번 새로 오신 분들의 메일을 참고 해서 상영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로 메일과 감독이 오시거나 특별한 작품이 소개될 때에 보도자료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신문에서 많이 실어 주시고 새로 오시는 분들은 신문을 보고 많이 오시더라구요.
최근에 포스터100장 정도 제작해서 붙이기도 했습니다. 웹자보를 만들어서 뿌려왔습니다.

Q_영화가 끝나고 나면 찾아오신 분들과 어떤 시간을 가지나요( 관객과의 대화 or 뒷풀이 )
A_‘초록빛을 쏘다의 백미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관객과의 수다 시간 때문인데 일반 시민부터 교수 학생 주부 가족 등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영화에 대한 느낌과 주제에 대한 토론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인데요. 분위기가 뜨거워서 매번 언제 끝내야 되나 타이밍을 잡는 게 관건입니다. (웃음) 요즘은 수다 시간을 줄이고 뒷풀이 타임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그래야 막차를 놓치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지만 대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웃음)

Q_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은 주로 독립영화를 접하신 분들이신가요
A_보통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시고 예전에는 환경 영화를 했으니 환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여기 와서 독립 영화를 접하고 꾸준히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Q_부산지역에서 공동체 상영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원동력이랄까?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A_일단은 영화와 관객인 것 같습니다.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는 관객으로 오시는 순간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줬던 것 같아요,
공동체 상영이 활성화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려면 좋은 영화가 우선적으로 많이 나와야 할 것 같고 그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_공동체 상영을 끌어나가면서 힘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A_단체 수준에 맞는 상영비가 책정되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상영료 최저 기준에 절반 정도입니다. 최대한 상영료를 지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배급사들의 공동체 상영에 대한 현실적인 상영료 부분이 책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영화를 상영하려는 단체나 소규모 모임들이 상영료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상영료를 마련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고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보는 사람도 관람료를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Q_앞으로 초록빛 영화제 공동체 상영 계획이나 전략은 어떤 것이 있나요
A_ 이 달에는 김미례 감독의< 외박 >을 상영할 계획이고 감독과의 수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과 전략은 단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공간초록에선 항상 좋은 영화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부산지역 공동체 상영을 가장 오랫동안 매월 꾸준히 상영회를 열어오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공간초록을 이용하게 되었고 영화를 보고 수다를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혼자서 영화제를 할 때도 있었으나 점점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모두가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박경배씨의 눈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 공간에서 그리고 부산에서 공동체 상영을 한다는 것은. 혼자가 아닌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일 때 지속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글쓴이 l 밤톨 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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