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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영네트워크 기획기사 3편_‘청년들의 저녁식사’ 프로그래밍 _박배일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1. 10.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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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공동체 상영 주체들간의 모임인 상영네트워크를 필두로 그들의 상영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보기로 했다.
 벌써 3번째 기사가 나가게 된 셈인데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인물은 최근 [나비와 바다]를 완성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분 메세나상을 수상한 박배일감독이다.
 
박 감독은 현재 오지필름에서 다큐를 만들고 있으며 인디고 서원의 청년들의 저녁식사라는 인문학 모임에서 두 달에 한번 영화를 보는데 자신이 아는 영화들을 선정해 이들과 맛있는 저녁으로 상차림을 한다는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메세나상 수상중인 박배일 감독                                        

Q_
공동체 상영을 하게 된 계기와 주로 어떤 영화들을 소개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A_인디고 서원의 청년들 모임에서 작년에 처음 상영을 했는데 영화가 [잔인한 계절]이었어요. 그래서 인디고 서원의 청년들의 저녁식사를 알게 되었죠.
청년들의 저녁식사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기 모인 집합체인데 제가 보니 독립 영화를 보면서 함께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제 영화를 상영한것이라 제기 모임을하는 친구들게 좋은 영화를 제안할테니 같이 고르자고 해서 정기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죠.

Q_초록영화제도 지원한다고 들었는데요
A-네 맞습니다. 저는 영화를 선정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힘들고 지치고 하는 감정이 들때가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있어 독립 영화 상영 우선이라 이런 과정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Q_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시나요?
A_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려고 하는 청년들입니다. 들락날락하는 모임이 청년들의 저녁식사입니다. 두 달 혹은 세 달에 한 번씩 공동체 상영을 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 친구들은 책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라 여기서 함께 하는 청년들과 같이 진행합니다.

Q_관객들은 보통 몇 명 정도 오나요
A_기본적으로 모임 안에서 상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임 인원들이 기본적으로 참여하며 마을 주민들에게도 홍보하여 30명 정도 옵니다. 지하 극장이기 때문에 인원이 너무 많아도 힘들고 50명 올 때도 있었고 열 명 왔을 때도 있었습니다.

Q_공동체 상영회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요
A_홍보는 인디고 서원 자체가 서점이기 때문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온라인으로 홍보 게시판만 올려도 조회수가 몇 백건입니다. 이정도만 해도 30~40명 오세요.

Q_영화가 끝나고 나면 찾아오신 분들과 어떤 시간을 가지나요( 관객과의 대화 or 뒷풀이 )
A_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미학적인 얘기보단 메시지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합니다.

공간 초록에서 진행하는 초록빛영화제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이 주제가 나왔으면 그 다음날 강의를 듣고 거기서 또 토론을 하고 그런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어요.

 

Q_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은 주로 독립영화를 접하신 분들이신가요
A_독립 영화를 처음 접해본 분들입니다. 세상의 이면을 찾아가는 분들이기도 하구요.
책으로만 봐오다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 책 읽고 하는 부분들은 관념이니까 진짜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은 거죠.

지난번에는 경순 감독의 <쇼킹패밀리>를 보고 강정마을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상영으로 모인 돈으로 20만원을 보내드렸어요.
강정에서 투쟁하고 있는 의미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제가 제안을 했어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니 지속가능하게 독립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 의미를 만들어서 공동체 상영이 한순간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_부산지역에서 공동체 상영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원동력이랄까?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A_굳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힘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안해도 뭐라할 사람도 없습니다.
영화를 찍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힘들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자.
원동력은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고민해서 제안하기도 해야 하고 이 시점에서 어떤 노동영화를 보면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도 고민해야 합니다.

Q_공동체 상영을 끌어 나가면서 힘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A_없어요. 힘든 점은 하나도 없고 개선할 점이라면 부산 상영네트워크가 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독립영화들을 고민하면서 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청년들의 저녁식사는 잘하고 있어요. 보고자하는 영화들 몇 편에 대해 토론하고 다같이 선정하는 방식도 잘 이루어지고 있고, 처음 세웠던 목표대로 잘 가고 있으니까 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_앞으로 초록빛 영화제 공동체 상영 계획이나 전략은 어떤 것이 있나요
A_앞으로 이런 영화상영 기획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아침부터 만나서 사람들과 보고자 하는 영화들을 같이 고르고 자신이 고른 영화들을 보고 하루 종일 영화를 보는 거죠, 고른 영화들에 대해 술도 마셔가며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면 하루가 영화의 날로 채워질 수 있는 거죠.
부산 안에서도 가려져 있는 작품을 고민하고 있는 영화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서 제가 생각에는 또 다른 형태의 상영이 조직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산의 영화과 학생들이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가치와 의미를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상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독립 예술관과 연결해서 그동안 소개되지 못한 영화들을 연결할 수 있는 루트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라는 공간도 있으니까 같이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가져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당부의 말을 했다.

제대로 좀 해라, 고민도 좀 하고 다들
그는 영화를 고민하고 다큐를 만들고 상영하는 일까지 모든 것이 행복하고 매번 재미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힘들지 않다고 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가 적극적으로 상영 모임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었다.

 

 

                     글쓴이  l 밤톨 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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