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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가치봄 화면해설 영화 캠페인영상

미디토리 스토리/제작 현장 소식

by 미디토리 2025. 3.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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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은 왜 영화를 따로 봐야 해?

 

 

지금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환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하기에 불편한 구조였습니다. 장애인이 영화를 관람하려면 '한글자막'이나 '화면해설' 같은 접근성 지원이 필요한데요. 이를 제공하는 방식에는 ‘개방형’과 ‘폐쇄형’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개방형’ 상영은 영화 화면에 자막이나 화면 해설이 미리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관람 장비가 없어도 되지만, 자막과 해설 음성이 모두 함께 나오기 때문에 비장애인 관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폐쇄형’ 상영은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영상과 분리하여, 필요한 관객만 별도의 장비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글자막', '화면해설'이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CC, Closed Caption): 영화의 청각정보(대사, 음악 등)를 텍스트로 표기한 자막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AD, Audio Description): 영화의 시각정보(인물의 행동, 화면 이미지 등)를 성우가 해설하는 음성

 

 

그동안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은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야 제작이 완료되어, 장애인 관객은 최신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몇 달씩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처럼 동시 개봉이 어려운 현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보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고, ‘개방형’ 상영 환경 역시 동시 관람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장애인 관객에게는 별도의 장비 없이 자막과 해설을 제공받을 수 있는 ‘개방형’ 상영이 가장 편리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폐쇄형’ 상영 방식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동시 개봉 문화를 확산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장애인 관객들도 극장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함께 나누며 영화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데 있어서 정보를 수용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함께 느끼고, 함께 감동받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오락 매체가 아니라, 영화는 장애인들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결되는 중요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미디토리는 '폐쇄형' 화면해설의 가치를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캠페인 영상을 의뢰하신 한국농아인협회와 장애 표현 방식에 대한 감수를 맡아주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기획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의하며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가치봄 화면해설 영화 캠페인영상 <같이 하니까 더 가치로운 시간, 가치봄 영화>

• 클라이언트 : 한국농아인협회 
• 제작 기간 : 4개월
• 제작 결과물 : 극장 광고영상 1편(30초) 
• 제작진 

- 기획 / 연출 / 시나리오 / 편집 / 사운드 디자인 : 미디토리

- 촬영 : 정성욱

- 동시녹음 / 믹싱 /사운드 디자인 : OKEar

- 색보정 : MAF IMAGEWORKS

- 분장 : 공혜경

- 출연 배우 : 신가영, 정하리

• 제작 과정 : 기획 / 시나리오 / 콘티 / 촬영 / 편집 / 디자인 / 2D모션그래픽 / 색보정 / 내레이션 / 사운드 디자인 / 믹싱
• 기획 과정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순간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공감과 이해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모두 같은 감동을 함께하고 싶어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를 확산하며, 동시 관람환경의 가치를 담는다.

 

[시놉시스]
‘가영'과 ‘나영'은 둘도 없는 단짝친구이다.
공부하고 수다 떨며 같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종일 함께 하던 둘이 영화관에서는 따로 영화를 관람한다.
시각장애인 ‘가영'은 화면해설(개방형) 상영관으로,
비장애인 ‘나영'은 일반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왜 영화는 따로 봐야 할까? 이제는 폐쇄형 화면해설로 같이 보자!
‘가영'은 화면해설 어플을 사용하여 이어폰으로 화면해설 음성을 듣는다.
‘가영'과 ‘나영'이 같은 상영관에 나란히 앉아 즐겁게 영화를 감상하며 교류한다.
같이 하니까 더 가치로운 시간이 된다.

 

촬영 콘티

 

 

장애인을 ‘돌봄이 필요한 개인’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벗어나, 다양한 사회적 관계 안에 속한 하나의 주체로 보여주기 위해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친구 사이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신가영 배우는 실제 비장애인이었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자문을 받아 연출에 반영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 기획 의도에서 출발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작은 변화들이 여러 지점에서 쌓여가는 경험이었습니다.
장애 관련 표현이나 감수성에 대한 이해가 처음엔 충분하지 않아, 컨셉을 구체화하거나 감을 잡는 데 어려움도 있었고, 장애감수성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컸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밀도 있는 소통을 이어간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하고 고민한 덕분에 장애 당사자가 시청했을 때 불편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같이 하니까, 더 가치로운 시간 가치봄 영화> 캠페인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EpDIla9F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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