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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여성 노동자 화장실 이용 실태로 본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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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여성 노동자 화장실 이용 실태로 본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

● 녹음 : 2021. 8. 13. (금) 10:00-11:00
   (녹음 장소: 해운대구 센텀중앙로42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3층 녹음실)
● 방송 : 2021. 8. 14. (토) 08:30-09:00 (표준 FM 95.9Mhz)
● 제작/출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숙견 상임활동가
● 제작지원: 정유진
● 진행: 김보영(시민MC)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 정도 화장실을 이용하시나요? 일을 하는 동안은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직종이나 노동환경이 있을 겁니다. 
실제 일터 내에 화장실 환경과 이용 실태는 노동자의 건강과 직결될 텐데요.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여성 노동자 일터 내 화장실 이용 실태 및 건강영향 연구'를 통해 노동자의 건강권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오겠습니다.
 
<본방>
MC1: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여성 노동자의 일터 내 화장실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자가 겪고 있는 건강권 문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조사를 진행했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이숙견 활동가 나와주셨습니다. 청취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1: 반갑습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상임활동가로 활동 중인 이숙견입니다.
연구소는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사회/현장을 만들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안전보건단체이고요. 저희는 서울, 수원, 부산 세 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MC2: 네 반갑습니다. ‘여성노동자 일터 내 화장실 이용 실태 및 건강영향 연구‘는 어떤 배경에서 진행되었습니까?

이2: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2020년부터 연구소 내 ‘여성노동건강권팀’을 만들고 여성노동자의 건강권에 대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논의를 하면서 여성노동자의 건강권, 그 중에서 생식기와 비뇨 기계 질환을  조사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특정 질환조사보다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화장실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로 확장하게 되었고, 민주노총 총연맹 여성위원회와 연구소가 함께 지난해 9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여성 노동자 8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MC3: 어떤 사업장에 노동자를 조사했나요?

이3: 우선 설문조사에서는 14개 산별노조에서 889명이 참여하였고, 질적조사는 총 15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40명을 인터뷰 했습니다. 노동자 중에는 소수자 문제의식을 확장하기 위해 장애여성, 성소수자도 포함했습니다.
더불어 질적조사에서는 인터뷰뿐만 아니라 사업장 내 화장실 지도, 화장실 일지도를 작성토록 하여 실제 화장실 사용의 어려운 점을 다각도로 풀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MC4: 실제 여성 노동자의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사업장이 많았었나요?

이4: 건설현장의 경우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노동자를 위한 화장실이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있더라도 간이 화장실이 대부분이기에 위생적이지 못해서 사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해요. 독일의 경우 건설현장내 100미터 이내에는 화장실을 남녀 분리해서 설치토록 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300미터 이내로만 규정되어 있기에 이용 자체가 어려운 조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C5: 그렇다면 여성 노동자가 많이 일하는 노동 현장에서는 화장실 이용 실태가 어땠습니까?

이5: 여성노동자 비율이 높은 학교 급식노동자, 백화점 등 판매노동자의 경우는 일이 너무 많거나 고객응대로 화장실을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더라도 화장실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호소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인력 부족, 화장실 갈 시간을 배려하지 않은 업무 시간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이동 노동자이면서 방문 노동자인 학습지 노동자는 전임자와 후임자와의 인수인계에서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내용이 화장실에 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의 집, 회원 집 근처 이용 가능한 공공화장실 같은 정보는 필수적으로 전달을 하는 내용입니다.

MC7: 그럼 여성 노동자가 일터에서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상황은 개인의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이7: 조사자 중 74명(20.9%)가 비뇨기계 및 생식기계 질환자 유병율 조사에서 질염 및 생식기 주변 염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밖에 방광염 160명(18.9%), 과민성 대장염 66명, 만성변비 54명, 과민성방광염 51명, 요실금 34명, 신우신염 31명으로 조사되었는데요.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직군에서 이런 질병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동 및 방문 노동자는 1.5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MC8: 그렇다면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주는 화장실 이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8: 무엇보다는 노동강도가 완화되어야죠. 노동 시간, 인력 부족, 고용 불안이 잘 관리 되어야 화장실 이용이 그나마 편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터의 화장실 기준 마련, 설계 단계부터 화장실 고려, 공공 화장실 운영 등 법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에 노동부 지침으로 ‘사업장 세면, 목욕시설 및 화장실 설치 운영 가이드’가 마련되었지만, 일터 내 화장실에 대한 기준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이러한 지침도 강제성이 없습니다. 

MC9: 조사 이후에 여성 노동자 화장실 이용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9: 올해 초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를 서울에서 진행하였고, 부산에서도 6월에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우선은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8월 말부터 여성 노동자들의 화장실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모아보기 위해 사진 공모전을 계획 중에 있고, 10월에 온라인과 서울에서 전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파리바게뜨 노동자가 화장실 이용 문제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사측에서 징계를 한 상황이 발생하여 연구소에서 성명도 발표하였습니다. 사회적으로 노동자들이 나서서 일터를 바꿔내려고 하는 것을 오히려 기업이 역행하는 모습이 확인되어 아쉽고 많이 속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화장실 연구 등의 내용이 많이 알려지고 인식 전환의 계기가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MC10: 네 의견 잘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여성 노동자의 화장실 이용 실태를 알아보고, 노동자의 건강권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 살펴봤습니다. 나와주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이숙견활동가님 고맙습니다.

이10: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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