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시민세상]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 씨 이야기
방송: 2021. 5. 1.(토) 08:30~09:00 (부산MBC 95.9)
제작: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인터뷰이: 박일
진행: 김보영
MC : 다음은 우리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과 사람>입니다.
오늘은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 씨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황지민 시민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박일 : 안녕하세요. 기장에서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일이라고 합니다.
NA 01 : 박일 씨는 현재 5개월째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고 합니다.
박일 : 저는 원래 철강 사업을 했었습니다. 철강 사업을 하다가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 그 사업을 정리를 해 버렸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하는데, 제가 오십이 넘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를 인지를 하고 어쨌든가 동물들과 관련된 삶들을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장례식장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NA 02 : 동물과 관련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계기에는 17년 넘게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과의 이별이 컸습니다.
박일 : 코코. 전국에 흔하디 흔한 이름, 코코. 그 당시에는 그랬었던 것 같아요. 처음 우리 아기를 보내면서 그 아픔의 강도가 너무 세서 단순하게 동물 그리고 반려견 이런 생각보다는 정말 자식을 보내는 마음으로 보냈었던 거 같아요.
NA 03 : 그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이별 뒤에 남겨진 보호자들을 위한 공간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일 : 사람 장례식은 보통 3일장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아픔을 조금씩 떼어가지 않습니까. 근데 우리 아이들의 장례식 같은 경우는 오로지 그 식구들만 그 아픔을 다 감당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부분들을 제대로 된 공간에서 제대로 된 위로가 좀 필요하겠다. 제대로 된 공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추모실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충분히 추모시간을 보내시고 나서 화장을 하고 마지막 유골함까지 포함된 게 기본 장례절차입니다.
NA 04 : 박일 씨는 장례식장을 찾은 보호자들 한 분 한 분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계신데요.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박일 : 전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 반송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어떻게 저희 연락처를 알았는지 저희 쪽에 연락이 와 가지고 그 강아지 화장하는덴교?라고 예 맞습니다. 그 어찌 가면 되는교? 혹시 운전하실 수 있으세요? 하니깐 난 차도 없고 운전도 못 하는데. 어머니 그러면 거기 좀 기다리시면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해서 제가 모시고 오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면서 그 할머니와 그 할머니가 유일하게 벗 삼아서 보내던 아기를 보내면서 정말 없으신 형편 속에서도 그 애기를 제대로 보내주고 싶어 가지고 오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해 가지고 그 할머니가 전 제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NA 05 : 박일 씨는 앞으로 가장 정성스러운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합니다.
박일 : 어쨌거나 제가 지금 하는 이 일을 통해서 누군가가 위로를 받고 누군가가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고 한데 이게 또 제 일이고 그래서 초기의 이 마음들을 제가 잃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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