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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라디오 미디어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Social Impact/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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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가 2012 강릉 공동체 라디오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내가 공동체 라디오랑 무슨 상관이냐 엄살을 떨었지만, 막상 나오니 좋더군요.

 프리젠테이션의 압박은 저 바다 너머로...

 모니터만 쏘아 보던 나의 눈은 간만에 호강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강릉 미디어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센터는 도서관 맨 윗 층에 자리하고 있었는 데요,

도서관과 미디어센터라, 환상의 궁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 센터라는 말이 좀 낯설어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편하기 찾기 힘든 데,

도서관 왔다가 자연스럽게 미디어 센터를 접할 수 있겠다 싶으니 정말 좋은 궁합이구나 했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불꽃튀는 발표들이 이어졌습니다.


각 지역의 공동체 라디오 현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는 데요.


공동체 라디오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매일 최소 4~5시간의 콘텐츠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1,2년도 아니고... 이런 활동가들의 이야기는

마치 무협지의 한 구절을 듣는 듯한 착각 마저 들게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라디오를 들려주기 위해

미디토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금을 들여 안테나를 옮겼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심초사 하고 값비싼 장비들을 사소한 실수로 날려 먹기도 하면서...

몇 안 되는 활동가와 자원 봉사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라디오의 전파로 싣기까지의 과정은

이 곳, 공동체 라디오 컨퍼런스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익산 미디어 센터 재미에서 시작하고 다른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 중인


미니FM 사업도 흥미진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부산에서도 우리 미디토리가 한 번 진행해볼까? 하고 불끈! 했지만...

이것 역시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좀 더 신중해지기로 했습니다.


열띤 발표와 토론 끝에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강릉의 새까만 산 속을 한참을 들어갔더니 저런 두바이(별천지)가 펼쳐지더군요.

평창 올림픽의 힘인지 강원도의 힘인지... 천혜의 자연을 헤집는 짓은 4대강에서만 펼쳐진 게 아니더군요.

평창 올림픽에 망쳐질 강원도 천혜의 자연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릿저릿..


미디토리, 분명히 발표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네, 저희는 컨퍼런스 둘 째 날, 마지막 발표. 다시 말해 피날레를 맡았죠.



발표의 날이 밝았습니다.


저렇게 화려한 곳에서 발표를 했답니다. 발표장은 물론 소박했습니다.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정말 우리가 한 건 별 거 아닌 데...

중원의 고수들 앞에서 칼춤추는 건 아닌가 싶었는 데, 반응도 엄청 뜨거웠습니다.

(전적으로 제 주관적 견해입니다.)

나름 깔끔하게 자료들을 정리해서 팟캐스트 인디야에 대해 자랑도 하고,

하면서 겪은 이야기들도 하고, 앞으로 뜨는 팟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내용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

미디어품앗이에서 또 발표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전문 용어로 '원 쏘스 멀티 유즈'라고 합니다.


중간 중간 지루할까봐 재미난 사진도 발표날 아침에 끼워 넣는 기지도 발휘했습니다.

저 사진은 이 행사를 준비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라는 곳의 후원 회원 모집 웹 포스터 사진인데요,

사진의 주인공은 위 네트워크의 실제 활동가입니다. 

아프리카 구호 사진 이후 가장 후원하고 싶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발표를 마치고 강릉와서 이거 안먹고 가면 안된다는 생야채 탕수육도 먹고

미디어 활동가 출신 바리스타가 직접 운영하는 봉봉에서 깊고 진한 커피를 마시며

화려한 컨퍼런스의 막이 내렸습니다.

(이미 저의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지만..)


음... 역시 컨퍼런스를 다녀와서도 먹는 이야기, 노는 이야기만 했네요.

그래도 역시, 노는 것 일하는 것 딱 반 반 섞여야 제맛인 것 같아요.


이상 박사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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