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 이렇게 시작됐다
'오겡끼데스까'라는 이름으로 전국의미디어운동을 하는 젊은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모임으로 횟수로 2년 째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왔다.
이 모임에선 주로 활동가들이 몇 달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지역의 다양한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활동상을 결정하는 긴~긴 회의를 하기도 한다.
▲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동화역,오랜만에 모인 전국의 미디어 활동가들
필자가 '오겡끼데스까'에 들어온지도 횟수로 2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점검하고 앞으로 살아갈 2012년을 계획하는 자리로써 필자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어떻게 참여할 것이 맞는지 고민을 안고 강원도 간현(전미네의 간사 오재환씨의 예전 할머님댁)으로 떠났다.
지난 활동들에 대한 평가와 2012년 계획들이 시작됐다
모임의 특성상 새로 들어온 활동가들의 발언력을 높이고 친밀해지기 위해 지난 1년간 주로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돌아다니며 현장의 활동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러한 지역순회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가지 일을 일화로 소개하기도 하였다.
다름아닌 부산 순회를 온 날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4대강 문제가 언급되었고 마침 삼락 둔치에 농사를 짓고 있던 땅을 포크레인으로 파헤친다는 소식을 듣고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생각해 낸 것! 그것의 결과가 고스란히 영상물로 만들어져 유투브 같은 곳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과정이 즉흥적이었지만 지역의 민감한 사안을 잘 담아냈고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재미있어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파헤쳐지는 4대강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각성에서 <강,원래> 프로젝트가 야심차게 출발한 것이다.
일의 결과만 생각하지 않고 지역을 돌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것 같다.
▲ 새벽 두시가 넘어가는 시각. 쉬지 않고 회의에 몰두하는 모습들
'오겡끼데스까'의 지방 견학들이 어떻게든 생산물로 연결되거나 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지역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어떤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하는 자리여서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또한 네트워크 모임에서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기엔 조금 버겁다는 의견과 함께 정체성이 모호해 보인다는 지적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2년 '오겡끼데스까' 는 기존의 지역 방문을 유지하면서 좀 더 활동력을 높이는 데 뜻을 모았다.
그 일환으로 이번 활동에 대한 기획팀이 새로 꾸려졌다.
기획팀에서는 투쟁 현장에서 미디어 활동가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기획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의 활동은 조금이나마 투쟁 현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활동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생각보단 실천과 행동을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제는 쌍용차다
그 첫번째 무대로 얼마전 21번째 노동자및 가족을 죽음으로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어떤 고통 속에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쌍용자동차 투쟁 현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어떤 활동을 벌이게 될 지 아직 선명하게 그려지진 않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한 참여할 것이다.
2012년 전국미디어네트워크 젊은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모임' 오겡끼데스까'는 새롭게 진화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 많은 일들을 저지르며 종횡무진 전국을 누빌 것이다.
글쓴이 밤톨소녀 김은민은민
★보너스 사진★
▲강원도 원주의 명물 '만낭포 감자떡' 을 구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발 길을 재촉했다.
▲전국의 활동가들이 모여서 긴 회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을 순회하면서 맛난 음식들을 빼놓을 순 없다. 감자떡을 시식하는 이들.
▲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에서 보기 힘든 고드름과 연탄재 앞에서 한 컷(사진속 주인공은 오지필름 문창현 대표)
▲1차 토론 후 떡볶이를 만들었다. 아직 먹어야 할 것이 많다며 먹어가며 다시 으쌰으쌰!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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