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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영도에서 마을공동체를 이어오고 있는 영도희망21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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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 영도에서 마을공동체를 이어오고 있는 영도희망21 이야기 >

 

● 방송: 2024. 2. 10 (토) 08:30~09:00 (부산MBC 95.9Mhz)
● 제작: 이송미 영도희망21 대표 

● 제작지원: 정유진 (시민제작지원단 간사&미디토리협동조합 소속) 
● 진행: 노주원(시민MC) 

(오른쪽) 대본을 확인하고 있는 이송미 영도희망21 공동대표

 

[오프닝]
S.G. “라디오, 시민세상”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마을에 필요한 공간, 교육, 모임, 정책까지.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가 여러분의 마을에는 마을공동체가 있습니까? 영도에서 마을기업을 거점으로 주민들이 참여하고 성장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 온 마을공동체가 있습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마을공동체 영도희망21의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송]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2011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영도희망21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마을공동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송미 마을 활동가 나와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송미1: 반갑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2011년부터 마을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영도희망21 공동대표 이송미 입니다. 마을공동체 영도희망21은 영도 지역의 지역의제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일상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꾸리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을공동체입니다. 

MC 2: 2011년부터면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마을 공동체를 유지해오셨잖아요. 영도희망21의 시작이 궁금하다.

이송미2: 영도희망21은 처음에 영도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는 주민들이 모여 <마을카페>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영도 입구 쪽에서 운영하다가 2013년 영도 안 쪽 동삼동 쪽으로 옮겨서 마을기업 주식회사 동삼희망를 통해 마을카페를 만들고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제가 영도희망21 대표가 되고, 맨 처음에는 마을에서 마을공동체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고민을 하면서 “지영아 힘들었지?"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들에게 공동체가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육아맘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한 어머니들이 마을에서 안정감을 갖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동체도 고민하시더라고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고 성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게 그 다음의 활동 영역이었습니다. 

MC 3: 시작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거였군요. 그런데 영도에도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 살잔하요. 다양한 계층의 공동체 활동 요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송미 3: 2023년부터 마을에서 고립되어 있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프로젝트인 <아버지의 부엌>이라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영도희망 21의 운영위원들이 엄청 공들여서 동아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월 1회 만나 직접 요리를 해서 먹고, 영도의 미래발전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다이닝 형태의 동아리인데요. 
참여자분들은 아직 직장을 다니시기도 하고 은퇴 이후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내시는 분들이었는데, 마을에서 이렇게 형님동생하면서 세대를 넘어 어울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부엌에 오면 요리도 배우고, 다양한 취미 활동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이거야 말로 우리가 은퇴 이후에 마을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시더라고요. "자주 자주 불러주이소~" 하시기도 하고, 매주 오셔서 계단도 청소해주시고 우리 공동체에 도움 될 일 없나 살펴봐주시기 하시더라구요. 

MC 4: 중장년층 주민들이 은퇴 이후에 새로운 관계를 마을에서 맺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럼 다양한 공동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 채워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이송미 4: 아무래도 공동체 활동을 꾸준히 하려면 안정적인 장소와 실무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건비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을기업을 창립했습니다. 그런데 지원사업이 필요에 맞게 딱 지원되지는 못했어요. 사업비는 하반기에 들어오고 6개월 안에 5천만원 지원금을 다 써야 하는 등 초창기 마을기업을 운영하셨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슨 무용담 같은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대표를 2015년에 맡으면서 조금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도 어린아이를 육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업고 마을기업에 출근해서 아이들 유모차에 태워두고 일을 하고 저희 집 둘째는 마을기업에서 자랐어요.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 마을기업은 마을공동체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장소이자 커뮤니티 거점 역할을 했고, 시기 시기 마다 장소의 의미들을 다르게 하며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는 민요동아리, 주부들의 우쿨렐레 동아리 연습공간이었고, 마을 아이들의 뮤지컬 연습실이었고 그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몇 달은 아무것도 못하고 셔터 내리고 공간을 지킨 때도 있었어요. 

MC 5: 그랬겠죠. 코로나 시기에 사람들 간의 관계가 단절되다보니 마을공동체도 위기였을 것 같습니다.

이송미 5: 네 맞습니다. 한동안은 어떤 활동도 하지 못하다가 서서히 회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왔고, 다른 공동체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그 안에서 미싱을 돌려 마스크를 만들어 마을에 기부하기도 하고 돌봄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면서 새삼스럽게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에게 당시가 위기였는데, 마을기업을 또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맞으면서 돌파구를 찾게 되었는데요. 
2020년에 모 교육재단으로부터 "‘영도희망21’은 요람에서 100세까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커가는 평생교육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이유로 큰 상과 수상금도 받게 된건데요. 
수상금으로 마을기업의 브랜드를 다시 리브랜딩했습니다. 영도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담아<영도애>라는 이름의 브랜드 이름을 새로 붙였고, '같이의 가치'를 담아 영도주민들이 제품 제작에 함께 참여해서, 전통과자인 오란다를 1호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옛지명을 담아 커피 드립백 4종을 출시하였고, 냉,온차가 다 맛있는 유기농허브 드립백 2종을 출시하며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 간절한 마음을 모아 또 한 고비 고비를 건너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2023년 연말에 마을기업이 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 한 것을 높이 사서 부산시장 표창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MC 6: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마을 공동체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했던 마을기업이 공동체 활성화에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서 아주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이송미 6: 저는 그냥 사실은 담담했는데 수상소식을 듣고 길 가던 회원님을 만났는데 회원님이 우시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지요. 이미 받을 상을 이제 서야 받는 다고 너무 고생했다면 폭풍 칭찬과 응원을 해주시는 그 상의 무게와 의미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마을기업이 우리 회원님들에게는 자부심이구나 하는 깨달음 같은 것이 밀려오더라구요. 저희는 마을기업이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마을의 자부심으로 마을의 주요한 자산이 되도록 노력해 왔고 그 방향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MC 7: 오랫동안 함께 해온 주민들은 저마다 마을공동체에 애정이 가득할 거 같습니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이송미 7: 저희 아이를 비롯한 마을카페를 중심으로 성장한 친구들은 마을카페에 대한 주인의식도 점점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 집, 학교 외 마을의 친구들과 연결되고 참여하면서 아이들은 마을공동체라는 것을 몸으로 유기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40~60대가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를 통해 노후까지 어떻게 나이들고 지역사회와 연결되어 나이들어 갈 수 있을지 그리고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저희 공동체와 나이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해서 든든하고 노후걱정이 덜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저는 회원님들께 "안심심하게 해드릴께요" 하고 늘 말씀드려요. 
그 이상의 연배 분들은 저희가 믿고 의지하는 지역에 어른들이지요. 마을에서 이런 공동체 하나쯤은 있어야 안되나 하시면 어렵다하면 후원금도 보태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힘이 필요할때는 역할도 해주시는 든든한 어른으로서 공동체를 바라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오랜시간 마을공동체를 함께 해 온 전금옥 상임대표님이 주민들을 대표해서 한마디 남겨주셨습니다. 

전금옥 상임대표님 : 마을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건 세대간의 이음이 중요하더라고요. 
어린이부터 노년기까지의 소통이 원할하게 이루어지면 마을살이가 더 재밌을거 같아요. 서로를 지지해주고 응원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한 세대가 지나면 다음세대가 이어가고, 이렇게 행복한 마을공동체가 쭈욱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C8 : 네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끝으로 마을공동체 영도희망21은 2024년에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이송미 8: 2024년에는 소소한 마을축제를 통해 우리들만이 시도해 볼수 있는 사업을 진행해보고자 하는데요. 회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서 진행해 보려고 해요. 기획의 의도가 없이 그냥 순수하게 참여자들이 스스로 출연하고 공연하고 자축하고 다른 분들이 무대에 오르면 축하해 주고 사회나 겉치레 같은 인사 없이 순서대로 나와서 남녀노소 공연을 하는 거지요. 그리고 주변에 전시동아리는 전시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영도희망21 역사를 정리해서 기록할 수 있는 아카이빙 동아리를 운영해서 <영도애>라는 브랜드를 계속해서 키워나가려고 하면 우리 이야기가 스스로 기록되면 좋겠더라고요. 마을공동체가 어느 정도 되니까 스스로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 외에도 글쓰기 모임, 청소년 환경활동, 아버지의 부엌 등 취미, 문화, 예술 활동들이 진행 되고, 교육살롱, 지역의제도 꾸준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MC 9: 네 기대되고 응원합니다. 오늘은 영도 동삼동에서 꾸준히 마을공동체를 이어오고 있는 영도희망21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신 이송미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송미 9: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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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878154

 

2024년 2월 10일_[대담]영도 마을공동체 '영도희망 21' 이야기/[사람과 사람]바리스타 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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