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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아이들이 만든 대천마을 소리 전시회 “시끌벅적 마을이 그랬어”

local & community

by 미디토리 2022. 2.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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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동 대천천을 끼고 있는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 방과후학교를 찾아 아이들이 만든 소리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왼, 전시회 포스터 / 오, 학교 올라가는 입구)
아이들의 작품 전시는 화명기록관에서 시작하여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화명동 복합문화공간 "무사이"에서)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아이들이 만든 대천마을 소리 전시회 시끌벅적 마을이 그랬어>

 

 

 

방송: 2022. 1. 29(토) 08:40~09:00 (부산MBC 95.9)

스튜디오 녹음: 2022. 1. 28() 10:00~11:00 / 사전녹음본 사용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출연: 동글이 선생님(박혜수), 김승비, 김지후, 서민석, 이다은, 주현수, 하승윤, 황지유

제작: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 방과후 학교

 

 

[오프닝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아이들은 마을 걸어다니고 놀고, 그 길에서 하루를 보내며, 놀이터에서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과도 어울러져 놉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어른들보다 마을 구석구석을 더 잘아는 건 아이들이 아닐까요?

화명동 대천마을에는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이란 공동육아방과후학교가 있는데요. 매년 아이들이 마을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지난해는 봄부터 가을까지 대천마을을 둘러싼 마을의 소리를 담는 소리채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은 아이들이 담아낸 마을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본방내용]

MC / (오프닝) 소리파일 : 가을밤 풀벌레 소리 (30) 30(B.G)

이 소리는 시끌벅적 마을이 그랬어라는 화명동 대천마을 소리 전시회에 소개되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 방과후학교 학생들이 작가로 참여한 전시인데요. 김승비, 김지후, 서민석, 이다은, 주현수, 하승윤, 황지유 어린이가 소리를 채집하고 사진을 찍어 작품을 만들어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동글이 선생님 박혜수 씨의 인터뷰를 통해 대천마을의 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동글이/ 저희는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이라는 공동 육아 초등 방과 후 기관이고요. 저희가 했던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지은 이름인데 저희 마을이 대천마을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좋아하는 책 중에 고래가 그랬어 라는 책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대천마을이 그랬어 라고 이제 패러디하여 그래서 저희 프로젝트 이름은 대천 마을이 그랬어 라는 소리채집프로그램이에요.

같이 채록을 한번 할 때 사진팀이 있고 녹음팀이 있었어요. 그래서 녹음팀은 녹음을 하고 녹음팀이 녹음한 장소를 사진팀이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이 과정에 대해서 혹은 이 장소에 대해서 아이들이 글을 쓰고 이제 그렇게 작업했어요.

 

Q.2/ 대천마을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은 해마다 마을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마을을 사진으로 담은 "시간을 찍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내고 마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달력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2021년에는 마을의 어떤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동글이/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 활동을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이제 마지막 활동을 마을과 함께 연계하여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기획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 마을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같이 들여다보고 알려 줄 수 있을까 하고 이제 좀 고민을 했던 측면이 있고 제가 아이들하고 소리 채집을 한번 해보면 좋겠다라고 아이들한테 제안을 했고 아이들이 이제 여러가지 소리들을 들어보면서 이걸 우리가 한번 해보면 굉장히 재밌겠다라고 시작하게 됐죠. 제가 정말로 열심히 꼬셨거든요. 정말로 열심히 우리 저기 은행 가 가지고 돈 세는 소리도 한번 해보고 주민센터에서 와도 된다고 했으니까 주민센터에 민원인들 이거 딩동하는 소리도 한번 녹음해보자고 했는데 애들이 계속 하고 싶었던 거는 어디에 새 둥지가 생겼는데 거기 아기 새소리가 들릴 것 같으니까 가보자 대천천 고양이 울음소리 녹음해 보고 싶다 이런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제 삶이랑 애들 삶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희 삶은 주민센터고 은행이고 막 이랬는데 그 아이들의 삶은 그 대천천 강변에 있는 그 고양이었고 그 새였고 제가 겨우겨우 꼬셔서 할려고 했던 그 사람 소리는 그래도 애들이랑 같이 원래 협의봤던 건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 그 다음에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책 읽는 소리 뭐 이런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자기 삶을 넘어서는 반경에 소리에 확실히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건 아이들의 프로젝트니까 그걸 제가 강요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꼭 하고 싶은 우선순위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자연의 소리를 모으게 됐어요.

 

Q3/ 화명동 대천천 옆에서 매일 산책을 하며 소리를 듣는 아이들은 계절에 따라 대천천의 소리가 달라지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담은 대천천의 소리를 잠시 들어볼까요^^

 

봄 대천천 물소리 (1)

 

Q4/ 아이들이 대천천 물소리, 풀벌레 소리, 새소리, 비소리 같은 마을의 소리를 직접 담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작가로 참여한 아이들은 어떤 소리를 가장 좋아했을까요?

 

사운드(B.G) : 가을 저녁 새우는 소리

다은/ 나는 무덤산에서 녹음했던 새소리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 우리가 제일 힘들게 녹취를 했었던 것도 녹녹취를 했었기도 하고 새소리가 밝고 명랑해가지고 좋았어

승비/ 무덤산 새소리가 나는 제일 좋았던 것 같고 이유는 무덤산새소리에서 가 제 소리가 우렁차고 좋았던 것 같아서

 

사운드(B.G) : 여름 비오는 소리

지후/ 비소리가 왜 좋았냐면 비소리가 두두둑하는 물에 떨어지는 그 빗방울 뚝뚝하는 소리가 좋았고 그리고 그걸 하는 느낌의 날이 좋게 해줬어.

 

사운드(B.G) : 초여름밤 개구리소리와 풀벌레소리

지유/ 개구리 소리가 마음에 들었어 왜냐하면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잘 녹음돼서 좋았고 내가 평상시에 개구리 소리를 잘 안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크게 들려서 좋았어

 

Q5/ 아이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핸드폰으로 소리를 녹음했다는데 소리채집의 경험도 들어봤습니다.

 

승윤/ 숨소리랑 발소리인데 왜냐하면 숨소리랑 발소리가 들어가면 생각보다 소리가 크게 나오고 숨소리도 막 그렇고 만약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약간 흙 밟으면 약간 약간 바스락하면서 그런 소리가 계속 크게 크게 많이 되는 것 같아서 제일 조심했던 것 같아

동글이/ 이 녹음을 하는 아이가 이걸 들고 정말 꼼짝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야 되는 상황인데 초등학교 사 학년 아이가 한 오 분 가까이를 가만히 있는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근데 아이들이 채록을 하면서 정말로 그 채록하는 그 순간에 고요함을 갑자기 딱 만들어내는 그게 저도 너무 너무 신기했었고 굉장히 아이들이 그 부분에서 자기들도 그 순간에 집중하면서 즐기더라고요. 그러면서 되게 이 프로젝트에 아이들 깊이가 좀 담기게 된 것 같아요.

 

Q6/ 소리팀과 사진팀으로 나뉘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채록을 다닌 아이들을 지켜본 박혜수 선생님의 말씀도 들어봤습니다.

 

동글이/ 여유가 있으면 소리가 들려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이 작업을 하면서 다 동의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진을 찍는 친구들은 녹음을 하는 동안 자기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자기들 소리가 들리지 않게 정말 조심했어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그런 상황들을 서로가 정말 마다하지 않고 이거를 같이 잘 해 나가기 위해서 되게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굉장히 진심으로 이 작업들을 해 나가게 됐거든요. 다른 것들은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물은 계속 흐르고 있고 그러니까 채록하기가 쉬웠는데 새는 언제 올지 모르니까 계속 스탠바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날따라 새가 안 울었었어요. 그래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리 어떤 방법을 찾아야겠다라고 했는데 장소를 좀 옮겨보자라고 이제 아이들끼리 결론이 났는데 장소를 옮기게 되면 사진 팀이 찍은 사진을 다 이렇게 못 쓰게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진팀 하고 얘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두말 안 하고 새 소리를 녹음해야 되니까 장소를 옮기자라고 결론을 내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과정들을 보면서 그러니까 이게 제일 처음의 기획은 저로부터 출발한 건 맞지만 중간에 아이들이 이걸 지속시키게 했던 어떤 힘은 사실은 아이들끼리 이 작업을 소중함과 이 작업이 자기들에게도 의미있는 작업이 된 게 분명하거든요. 제가 그냥 끌고 나갔으면 그 정도의 이야기와 그 정도의 사진은 담기지 않았을 거에요.

 

Q7/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은 해마다 마을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마을을 기록하는 작업, 아이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동글이/ 아이들이 이렇게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로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나의 일상이 이렇게 빛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채록을 하다보면. 이게 이번에 소리였고 그걸 글로 담고 이런 시간들이었지만 이번에도 채록하는데 아이들 글 쓴 거 보시고 사실 다 놀라셨거든요. 근데 그 글들을 이렇게 하나하나 읽고 있으면 생각보다 아이들이 이 현재 시점에서 얼마나 스스로의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이렇게 감동이 막 오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사실 아이들 마음에 있는데 아이들도 어떤 계기로든 그거를 꺼내볼 필요가 있는 거고 그걸 느껴볼 필요가 있는데 그게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 대한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게 나의 일상과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이런 거하고 나면 아이들하고 마지막에 같이 느껴지는 건 우리가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어서 참 좋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이런 것들을 느끼면서 살고 있어서 참 행복하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아이들하고 되게 코로나 때문에 많이 이 단어를 쓰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참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진짜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체의식을 갖게 되는 지점에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Q8/ 아이들은 작품을 전시해 마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은 전시회를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현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자연의 소리 늘 좋기 때문에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그러니까 그냥 자연에서 들리기 때문에 좋아 마음이 편안해져.

민석/  우리 초등학교 4학년도 이런 거 뭐 이런 멋진 것들 다 할 수 있고 어른이나 그런 나이가 많거나 꼭 그렇게 커야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초4한테도 이런 멋진 걸 다 할 수 있고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걸 좀 알아갔으면 해.

 

Q9/ 4학년도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현수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죠.

사운드(B.G) 방과후소리_ 동요부르는 소리

청취자 여러분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전시회에 오신 분들이 남겨준 소감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 방과후 학교

제작지원 김영, 김주미

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다시듣기]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267877

 

2022년 1월 29일_아이들이 만든 대천마을 소리 전시회 "시끌벅적 마을이 그랬어"/탁구로 심신의 건

 

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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