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디토리언 집중탐구 : 정경훈 편] 두렵다. 그러나 가슴이 뛴다

미디토리 스토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5. 02:58

본문



오후 두 시, 서면의 한 까페.

오랜만에 만져보는 따뜻한 햇살이다.

오늘 만난 이 남자, 정경훈 팀장. 

평상필름에서 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토리까지  

2005년부터 같은 공간에서 미디어운동을 쭈욱 함께 해왔다.   

하지만, 다른공간에서 여유있게 커피한잔하면서 마주하는게 얼마만인지...아니, 어쩌면 이날 내가 만난 건, 알고지내던 선배 한사람이 아니라, 내가 몰랐던 그의 열정일지도 모르겠다.  


연륜을 겸비한 그의 열정, 인터뷰 통해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 

   

미디토리와의 만남 이후, 당신의 변화와 성장은?  
 

= 처음에는 평상필름에 남는게 맞지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스스로 정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던 것은 내가 가장 '선배'라는 사실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후배들과는 다른 역할을 가져야 할 것만같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었다. 지금 나는 선배로서 잘 하고 있는 건지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있다.


본인역시 후배지만, 요즘 활동하는 모습이나 후배들에게 던져주는 과제들을 보면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든다.
 

= 최근에 와서는 이런 고민들을 덤덤하게 받아들일수 있게 된것 같다.

예전같으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마음의 부담을 덜기위한 다른 노력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엔 선배로서 주도적으로 해나가야할 부분을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후배들이 할수 있는 부분은 전체적인 방향설정에 도움을 주면서 주도적으로 해나갈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르지만, 나로선 그게 발전이라면 발전이다.


최근 당신을 설레게하는 일이라고나 할까? 변화의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평상필름에 있을 땐 창작을 중심으로 고민했다. 미디토리를 만들 때도 그것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의 활동상을 좀 바꿔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보다, 생산된 콘텐츠를 가지고 대중과 어디서 어떻게 만들것인가를 기획하고 연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가슴이 뛴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렵다.

끝도 보이지 않는데 이 나이에 이걸 배우는게 맞는가?

웹언어도 제대로 배워야하고,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들을 구현하려면 왠만한 실력가지고는 힘들텐데

그 배움의 길이 너무 지난하지 않을까하는 마음.

4월말에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부산민언련 언론학교[각주:1] 강연을 준비하고있다고 들었다.

 

설레임반 두려움 반 속에서 나를 한번 시험해볼수 있는 시간이 될거 같다.

내가 과연 뛰어들만한 영역인지 점검해볼수 있는 계기가 될거 같기도 하고.

 

2011년, 정경훈 팀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meditory의 지향과 감성이 담긴 창의적인 홍보활동

내부적으로는  미디토리 브랜드디자인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미디토리의 지향과 가치를 잘 담아낼수 있는 디자인, 창의성과 사회인문학적감성이 잘 녹아나는 디자인을 고안하여 일관된 홍보물(홈페이지, 리플릿 등)을 제작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부산지역내에서 NGO단체들이 얼마나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나 파악하는 조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 설문조사사업이 아니라 그 결과를 가지고 지역사회내에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plogtv[각주:2],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보고싶은 

must have channel을 준비한다 

나는 요즘 이것이 진짜 어렵다. 사실 지금 진행과정을 보면 성에 차지도 않고, 어떻게 운영해나가야할지 답이 잘 안보인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게 문제일까? 영상뉴스라는 컨셉하나만 가지고 출발했는데, 이게 과연 대중들에게 먹힐지 확신이 안선다.

수많은 온라인매체들이 콘텐츠를 쏟아내는데 그것과 차별화된 기획과 컨셉이 아니라면 성공하기 힘들다. 

결국 콘텐츠싸움인데 그것을 제작하기에는 우리역량이 턱없이 부족한거 같다.

현재 제작중인 프로그램이 두개인데 아직 시작단계라보면 시행착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좀더 경험을 쌓으면 잘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는데 그래도 걱정이다.


탄생한지 6개월, 미디토리의 성장과 변화를 말하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두루 친하고 얘기도  나누는데

아쉬운건 깊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별로 못가지고 있는  같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불안을 나눌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거같다. 술을  안마셔서 그런가?


우린 아직 초창기다.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를 가지고 바둥대기보다는 

6개월 뒤, 1년뒤, 2년뒤를 얘기할수 있는 ... 비전과 미래를 얘기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제일 중요한건 공동체의 소통 수준이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서로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보태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들 많이 가져야할거 같다.



 

 

  1. 2011년 부산민언련 <언론학교> 4/20(수) 최민희 전 민언련 대표의 '조중동 방송의 거짓과 진실' 4/22(금)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언론과 민주주의' 4/25(월) 신경민 전 MBC 앵커의 '위기의 언론자유, 희망은 있다' 4/27(수) 정경훈 미디어 활동가의 '새로운 가능성 소셜미디어의 힘' [본문으로]
  2. *plogtv는 부산지역미디어활동가들이 품앗이하여 운영하고 있는 대안인터넷언론이다. [본문으로]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