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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목소리를 돌아보며

local & community/팟캐스트 제작지원

by 미디토리 2014. 2.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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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에서는 2년간 결혼이주여성 모국어 팟캐스트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주여성들은 낯선 한국문화와 서로 떨어져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데요, 미디토리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고 제작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난 11월 EBS <다문화 사랑>에서 베트남 목소리 제작단이 소개됐는데요, 짤막하게 갈무리하며 그간의 활동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방송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선 람티녹한 씨. 한국생활 5년에 두 아이를 둔 베테랑 주부이기도 한데요. 한국말도 잘하시고 다른 팀원들을 살피는 마음도 뛰어나 제작단과 한국인 담당자를 이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람티녹한 씨와 람티녹후엔씨가 '선배 만나기' 코너 취재를 갔네요. 선배 만나기는 한국에 온 지 10년 이상된 여성들에게 결혼생활, 육아, 취업 등 한국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듣는 코너예요. 각자의 능력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겨낸 선배들을 인터뷰하며 제작단 스스로 많은 힘을 얻기도 합니다. 이날은 선배님께서 맛있는 고향음식까지 준비해줘서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고 하네요.



밖에 나가서도 이렇게 능숙하게 인터뷰 하시는 거 보고 초큼 놀랐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를 안심시키는 저 듬직한 자세!



미디토리 담당자는 팟캐스트 참가자들이 신나게 떠들며 회의하는 걸 좋아합니다. 베트남 여성들은 떠듬떠듬 한국어로 말하며 일상에서 많이 참아야 하는 순간이 많았을 건데요. 팟캐스트 만드는 시간에는 모국어로 속시원히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문화'라는 말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쌍방향에서 만들어 가야한다는 뜻인 걸 많이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부족하지만 한국인 담당자도 열심히 베트남어를 배우며 어떻게 이들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7회 중간점검 회의 모습. 베트남 목소리의 열혈 제작자, 람티빅키우 씨가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써오셨어요. 제목은 '3년 동안의 며느리'. 한국의 시집생활을 그린 키우 씨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대요. 모계 전통의 베트남인이 가부장 제도가 많이 남아 있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 같습니다. 시집살이의 고충이 많이 나타나 있어요. 



취재 후 대본을 적습니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제작자들은 아이가 자는 밤 시간에 주로 원고를 쓴다고 해요. 원고가 완성되면 코디네이터 한 씨가 하나로 합쳐서 내용을 조율합니다. 



드디어 대망의 녹음날. 살아온 시간들은 비슷하지만 삶의 경험의 폭이 깊어서 그런지 베트남 제작자들의 원고는 아주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미처 이루지 못한 꿈, 한국 생활에서 느끼는 또다른 기쁨, 사랑하는 아기에 대한 애틋함. 또박또박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여성들을 보면 그 마음을 전부 이해할 수 없지만 덩달아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일주일간 취재한 결과물이 녹음되는 순간입니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작은 NG가 나면 그 틈을 타 신나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매의 눈으로 편집 중인 김은민 선생님과 코디네이터 한 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한 씨. 청소를 하며 동료들과 함께 만든 라디오를 들을 때 제일 뿌듯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팟캐스트로 고향에 소식을 마음껏 전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한 씨의 첫 방송을 듣고 펑펑 우셨다는 얘기는 두고두고 마음에 남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들리시나요?

파도가 밀려와 바다가 속삭이는 소리입니다.

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면 바다를 찾아와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고향을 떠나 있지만

이 낯선 나라에도 바다가 있네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저희는 베트남 목소리입니다.


-7회 엔딩 멘트




다시 보니 그리운 베트남 목소리입니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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