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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목소리 시즌2 시작합니다!

local & community/팟캐스트 제작지원

by 미디토리 2013. 8. 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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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이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라디오 팟캐스트 <베트남 목소리 : Tieng noi Viet> 시즌2 제작을 미디토리에서 맡았습니다. 작년에 열심히 해서 입소문이 조금 났는지 생각보다 많은 이주여성들이 지원해주셨어요. 어떤 라디오를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 더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서 8회차 교육도 진행해서 최종 여덟분이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7월 한 달동안 1, 2회 제작을 마쳤는데요. 작년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민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목소리 제작기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쑥스러운 첫만남. 베트남 각지에서 온 여성들이 부산에 모였습니다. 그림으로 자기소개하며 편하게 인사하는 시간^^



"저는 씩씩한 두엔이예요."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한 분은 한국의 밥상을 그리셨더라고요. 

처음에 한국 왔을 때 시어머니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반찬을 많이 차려주셔서 '내가 부잣집에 시집왔구나'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알고보니 한국사람들은 원래 각자 국그릇, 밥그릇 하나씩 하고 

기본적으로 반찬 3개 이상은 펴놓고 먹는 식습관을 가졌더래요. 

그래서 밥만 먹으면 그릇들이 많이 나와 설거지하기 힘드시다고ㅠㅜ 두 나라의 문화차이를 재밌게 설명해주셨어요.




라디오는 어떤 매체일까?

누구라도 쉽게 자기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해도 우리에겐 무적의 마이크가 있습니다. 

라디오에 얽힌 각자의 추억담도 들어보았어요. 한국에서 애기 키우고 살림하며 라디오를 항상 들으신다고 합니다.

베트남 모국어로 된 라디오를 직접 만들다니!!



이어지는 라디오 녹음 교육. 배에 힘을 꽉 주고 씩씩하고 밝게 인사합니다.

오퍼레이터와 사인을 주고 받는 연습도 하고요.



오퍼레이터 김은민 선생님. 매의 눈으로 편집 중이십니다.



열심히 라디오를 만들었으면 팟캐스트에 올리고 SNS로 열심히 알려야겠죠?

이참에 각자 페이스북 아이디도 만들고 새로운 네트워크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베트남 목소리에서 미모를 담당하는 튀항씨^^


이렇게 8차의 교육과정을 거쳐 7월 한달동안 열심히 라디오 두 편을 만들었습니다.

http://tiengnoiviet.iblug.com/



베트남 목소리 코너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1. 베트남 선배 만나기 : 한국에 건너온 지 오래된 베트남 선배님들을 만나 봅니다. 

살림왕, 육아왕, 취업왕, 요리왕 등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선배들을 통해 이주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2. 우리 남편 No.1 : 밉지만 사랑하는 내 남편. 한국 남편들에 대한 아내들의 속마음!

3. 생활법률 : 한국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은 체류법, 노동법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

4. 음악편지 :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사연과 함께 받아요.

5. 베트남 소식 : 내 고향의 소식과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이주민들에 대한 뉴스를 담습니다.

6. 베트남 시 : 마지막으로 시 한 편 함께 읽어요.


그 중 한국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코너 두개를 가져왔습니다.



<베트남 목소리> 2회 "우리남편 No.1"(풍티투이)


살면서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은 제대로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내 생각인데 친구들은 어떤가요? 저는 외국 사람하고 결혼한 거 선택했는데 저보다 나이도 많고 해서 앞으로 살면서 '행복이 오나, 불행이 오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이후에는 남편이랑 같이 모르는 나라에 따라 왔는데... 사람도... 문화도... 언어까지 모든 게 저한테 낯설었어요. 그때는 아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은 걷기 시작하는 기분이었어요. 다행히 거기서 저에게 든든하게 기대게 해준 사람, 바로 우리 남편이에요. 


모르는 곳에 가서 살다보니깐 뭐든지 요리나 다니는 것도 잘 몰라서 맨날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했어요. 같이 살면서 저는 남편의 그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가족에 대한 관심과 걱정해주는 마음이요. 담배도 안하고 술도 안마시고 완편하진 않지만 제가 원하는 남편이에요. 좋은 점외에 안좋은 점도 있는데... 가끔씩 말이 많아지고 이유없이 큰 소리를 질러요. 그것 때문에 우리도 한 번씩 싸워요. 하지만 그거는 그냥 일상의 생활이예요. 그릇 깨질 때도 있는데 부부는 피할 수 없는 거죠.


시간인 지나자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애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남편도 어깨가 무거워지고 할 일도 많아졌어요. 그렇지만 힘들다고 아무말 안하고 웃으면서 전에 보다 많이 도와주고 신경도 많이 써주었어요. 일 마치고 집에 와서 쉬어야 되는데 쉬지 않고 애들하고 놀아주고 그거 보니깐 내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고 행복해요. 평생에 끝까지 지금처럼 가족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베트남 목소리> 2회 "베트남 시"(람티녹후엔)


김치 나라에서 살고 일하는 모든 베트남 친구들에게 건강하게 행복한 말을 안부 전하고 싶어요. 직장에서 매우 바쁘지만 우리의 마음은 항상 엄마 곁에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도 안 그래요?


저는 어머님의 따뜻한 포옹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에요. 잘못한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의 야단을 맞으면서 어머니의 사랑도 받아요. 저 때문에 울게 슬프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고향에서 멀리 떠난 후 엄마의 포옹을 깨달았고 알게 되었어요. 이 순간 엄마 생각 고향 생각밖에 안 떠올라요. 이 수간에도 엄마가 해준 음식 엄마의 미소 엄마의 눈빛이... 너무 그리워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를 읽어요.


고향은 달콤한 과일이다

날마다 올라서 딴다

고향은 학교 길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비랑 놀았다

고향은 하늘에 날아난 연이다

어린 시절에 날아다니느거 생각난다


고향은 작은 보트이다

강물이 밤이 오면 부드럽게 느낀다

고향은 작튼 대나무 다리다

돌아오는 어머니 원뿔의 모습이 보인다


고향은 작은 달이다

아레카 꽃이 바깥에 하얗게 떨어진다


고향은 한 나라의 하나 뿐이고 어머니도 하나 뿐이다

사람이 누군가 고향을 기억하지 않으면

사람은 크게 서지 않은 것이다


이 시를 들을 때마다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요.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엄마 분들에게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바랄께요. 특히 우리 엄마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항상 건강을 잘 챙기시고 많이 보고싶고 사랑해요, 엄마."




<베트남 목소리> 시즌 2,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리며.

따끔한 조언도 기다립니다.


정리/ 허희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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