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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교육_ 부산시노인복지관 실버영상단 뮤직비디오 제작기

local & community/미디어교육

by 미디토리 2012. 9.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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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2년 6월 ~ 7월

장소 : 부산시 노인 복지관

대상 : 어르신

장르 : 뮤직비디오

 

<부산시노인복지관 실버영상단의  뮤직비디오 <우리의 청춘>  제작기>

 

2012년 6월~7월 유난히도 더운 여름,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멘토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은 망설였습니다. 

영상제작교육을 한번도 받은 적도 없는데,  정해진 기간내에 영상을 한편만들어 실버영상제에 제출하고 싶다는 기관의 바램을 

채워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이번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어르신들에 대한 나의 편견이 아직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만난 부산시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은 

어찌보면 젊은 청년들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도 각자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계신데다가

영상수업할 때도 눈이 반짝반짝! 

쉴새없이 돌아가는 촬영현장에서도 넉넉한 웃음과 서로에 대한 격려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2분남짓의 짧은 뮤직비디오 한편이지만,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 지혜가 묻어나는 유쾌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10월에 있을 실버영상제에서 관객을 만날수 있길 기대합니다. (추후, 시상소식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공유할게요~ 기대해주세요~) 


청춘들의 첫만남.설레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활동과 요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총 아홉분이 실버영상단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주제를 정하기에 앞서 평소에 노년, 노후생활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꺼내어놓았습니다. 

요즘같은 여름철에 어르신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단연 젊은이들의 노출패션과 과도한 애정행각이네요.^^; 

하지만 젊은이 뿐만아니라, 같은 노년세대지만 이해안가는 모습들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활기찬 노인들의 일상과 다양한 문화생활,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수 있는 저마다의 노하우들을 말씀해주셨어요! 

어르신들이 가장 기다리고 고대하셨던 캠코더 촬영 기초 수업시간입니다. 

기획수업 때는 조금 힘들어하셨는데, 촬영수업 때는 정말 열심히 왔다갔다하시며 신나게 배우셨어요~^^; 

대여한 촬영장비가 세 대밖에 없어서 아쉬워하셨는데, 그래도 서로 양보하시면서 촬영매뉴얼을 익히셨습니다.  

수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영상반의 활동을 스틸사진으로 기록하시던 김동일 어르신.

알고보니 노인기자단에서 활약중이셨어요. 김동일 어르신은 본인의 여행사진이 담긴 기록들을 수업에 참여한 다른 분들과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시기도 하셨어요. ^^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수업의 촬영감독님이시기도 합니다. 


"초점맞추려면 이걸 열심히 돌려야한다구?"


간단한 촬영수업이 끝나고 다시 본격적인 '주제찾기'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르신들은 '젊은세대와 실버세대와의 소통'을 주제로 잡으셨어요.  

그래서 요즘 젊은세대들에게 궁금한점과 평소에 가졌던 편견들에 대해 직접 물어보기로하였습니다.

마침 복지관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습차 방문중인 사회복지과 대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르신들은 대학생을 만나기전에 행여나 어르신들의 말씀이 더 길어질것을 조심하자고 두번세번 다짐하셨습니다.

다행히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무척 열심히 귀기울여주셨구요.. 

젊은 친구들도 아주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구체적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을 잘 대변해주었습니다.  

 

대학생들과의 토론이 끝난후, 주제를 조금더 구체화하여, 

어떤 이야기들을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지 열띠게 토론합니다. 

작품 형식을 '뮤직비디오' 정하고, 노래는 '아빠의 청춘'을 선정하셨습니다. 

노래가 느리거나 그닥 빠르지도 않고, 경쾌하게 어르신들의 주제를 재미있게 전달할수 있을 것 같아 여러곡 중에 선택된 노래입니다. 

그간의 토론내용들을 아빠의 청춘 가사에 잘 녹아나도록 개사작업이 한창입니다. 

1절은 노년시기의 외로움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담은 가사를

2절은 젊은이들의 등록금문제, 청년실업, 비정규직, 슬픈연애사에 대한 

애절함을 담기로 했는데....

1절 가사는 해결되었으나, 2절가사에서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어르신들은 한번더 대학생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날도 다행히 실습나온 사회복지과 대학생들이 있어서, 아예 2절 가사를 직접적으로 부탁하셨습니다. ㅜㅜ 

갑작스런 부탁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망설임없이 술술 자신들의 애환을 글로 담아냈습니다. 

그런데 가사가 너무 슬퍼요 ㅜㅜ 

(1절가사) 

젊은시절 알뜰살뜰 살다가보니

소원대로 못해보고 세월만갔네

도전하고 노력하면 행복이온다

댄스탁구서예기타 바쁘다바빠

나에게도 힘과사랑 지혜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우리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우리의 인생 

(2절가사) 

대학졸업 하려해도 등록금 비싸

알바하라 공부하랴 등골이 빠져

청년실업 백만시대 막막하지만

취업해도 비정규직 사랑은 뒷전

불확실한 미래지만 오늘도 도전

원더풀 원더풀 우리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우리의 인생 


이제 개사한 가사에 '아빠의청춘'멜로디를 입혀 노래연습을 합니다.

어르신은 1절, 대학생은 2절, 후렴구는 다같이~  

저는 본디 미디어강사인데 

이 날은 합창지도 선생님으로 변신했습니다.

모두들 너무 진지하게 열심히 하셔서 저도 모르게 그만...^^;


서예를 잘하는 어여쁜 할머니께 귀여운 사랑을 고백하는 할아버지의 

코믹 씬을 촬영중입니다. 

이번에는 댄스를 잘추시는 어여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춤 추시는 할아버지의 

댄스씬입니다. 



자.... 여기까지 보니까, 뮤직비디오가 더욱 기대되시죠?

조금있다가 공개할게요~ 


안타깝게도 실버영상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어르신과 청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며 대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글| 미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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