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왓빠이야기를 만든 심민경입니다
이번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저에게 좀 특별했습니다 2년동안 거의 혼자 작업한 왓빠이야기를 관객분들께 선보인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다른 영화제기간을 놓쳐 배급의 기회를 놓칠만큼 ㅠㅠ 몰두했는데요.
놀라운 것은 전달될까 염려한 부분들이 관객분들께 잘 전달되었다는 것입니다.
뭔가 다큐멘터리를 찾고 즐겨보는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도 잘 전달되고 만드는 사람의 의도도 거의 간파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분들이 와 주셔서 더욱 뜻깊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여건에 계신 분들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작업을 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일 것 같습니다.
저는 다큐가 나름 만만(?)하고 저렴할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전혀 안 그렇고 돈도 무지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걸 감당할만한 열정을 소화시켜주기에 충분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사람도 놓친 것을 보는 이들이 함께 완성하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표현에는 보는 사람이 한 몫을 거든단 걸 새삼 느낍니다.
그 자리에 오신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고맙고 또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다큐가, 이 작업이 만드는 순간부터 보여지는 날까지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로 나누어지고 그 이후의 삶까지도 모두 영화라고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혹시 왓빠이야기를 모르는 분이 있다면 좀 설명할께요.
저는 2010년 나고야에 7개월간 머물렀습니다 제가 무지 무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담으려고요.
그래서 주구장창 카메라를 돌리고 서 있기를 즐기고 꼭두새벽에 논으로 밭으로 공장으로 카메라를 진채로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나는 넘어지면 안돼 내 등엔 카메라가 있기 때문이지 이런 정신으로 7개월을 살았을까요.
막판엔 힘이 다 빠져서 백기를 들고 귀국 비행기를 탔습니다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시 서울로 그렇게 완성된 왓빠이야기는 나고야의 장애인 비장애인 섞여사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서 과연 자리가 있을까 누가 내줄까 싶은 아주 중증 장애인들도 함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
그들은 함께 일하고 함께 먹습니다 하나도 쉬운 것이 없고 숟가락 드는 일에서 변을 보는 것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함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진짜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는 사실 다큐라기보다 애정영화입니다.
관객 두어분이 이것은 애정영화다!고 알아봐주었습니다.
2년전 ‘자기만의방’이라는 고립되고 단절된 자취방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영화는 어느덧 세상으로 함께 사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손 잡아주지 않으시렵니까 어떤 모습으로든!!
글쓴이 ㅣ 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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