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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스크랩] 부산일보 인디야 팟캐스트

미디토리 스토리/언론이 본 미디토리

by 미디토리 2012. 2. 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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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cast 팟캐스트' 누구나 만들고 어디서나 느끼는 내 손안의 브로드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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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cast 팟캐스트' 누구나 만들고 어디서나 느끼는 내 손안의 브로드캐스트





















햇볕 따스한 주말 오후 광안리 해변가에 위치한 조그마한 작업실. 연습 중이던 싱어송라이터 유미의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표정이 이상하게 나올 것 같다며 옆에 있던 베이스 담당 희원 씨가 "편집!"을 외칩니다. 자세를 가다듬은 유미는 쑥스러운 듯, 지난 2일 발매한 첫 앨범 '당신과 나 사이의 사소한 이야기들(Between You and Me)'을 조곤조곤 소개합니다.

한데 흔히 알고 있던 방송 촬영 현장 풍경이 아닙니다. 서두르는 이 하나 없이 수시로 웃음이 쏟아지는 이 분위기가, 어째 '사랑방 수다'에 가깝습니다. 큼지막한 방송용 카메라 대신 DSLR 카메라만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신기합니다.

이들은 어느 새 광안리 해변가를, 주변의 숨은 골목길을 누빕니다. 근사한 조명이나 별다른 제스처 없이도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뭐하는 장면이냐고요. 바로 부산지역의 인디 음악 소개 팟캐스트(Podcast) '인디야' 시즌 2에 해당하는 영상 팟캐스트 '인디야 어택' 제작 현장입니다. 팟캐스트 제작에 나선 이들은 예비사회적기업 미디토리 멤버들. 허소희 콘텐츠기획팀장과 이승훈 교육팀장은 부산지역의 숨은 인디음악을 규격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팟캐스트로 소개하면 '딱'이겠다 싶어 만들게 됐답니다. 인디야 초반만 하더라도 팟캐스트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 제법 알려졌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마트폰 2천만 시대, 그야말로 '팟캐스트 세상'이 열렸습니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새로운 내용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구독 기능'을 갖춰 청취자들이 일일이 콘텐츠를 찾는 수고를 덜어준 신개념 방송서비스입니다. 2004년 미국에서 처음 용어가 사용되면서 인기몰이에 나선 팟캐스트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홀연히 나타나 민초들의 먹먹한 가슴을 뻥 뚫어준 '나는 꼼수다' 이후 분위기는 대반전! 이후 팟캐스트에 대한 국내 관심은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디지털 감성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지닌 2040세대가 중심이 된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시사·정치로부터 시작된 팟캐스트 바람은 인문학, 음악, 코미디연애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스며들었습니다. 최근 해직기자가 뭉쳐 만든 '뉴스타파'는 팟캐스트를 대안언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속 시원한 표현에 검열 없는 자유로움, 풍부한 소재 덕분에 "팟캐스트 없이 살 수 없어!"를 외치는 팟캐스트 마니아들이 속출합니다. 인디야 어택처럼, 아예 직접 제작에 나선 우리 이웃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 듣느라 주변 말소리는 아예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고요. 후훗,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일단 발을 한 번 들여놓으면 누구나

그렇게 되거든요.



글=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사진제공=김주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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