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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제신문] 사회적기업이 여는 희망세상 <1-31>사회적기업들 : 미디토리

미디토리 스토리/언론이 본 미디토리

by 미디토리 2011. 12.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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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 기업인 미디토리 직원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카메라 촬영교육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비영리기관·단체 홍보물·다큐 등 작년 출범후 8월까지 17건 제작
- 시민·소외계층 대상 언론 교육, 주부·장애인 등 VJ양성 과정도
- 부산지역 인디밴드 인터넷 홍보

'미디어(media)+스토리(story)'의 줄임말인 미디토리(meditory)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부산민언련)에서 출발했다. 부산민언련 활동가와 민언련 사무실 한 켠에 둥지를 튼 지역 다큐멘터리 제작자 등이 시민들의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돕다 "미디어 제작 지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보자"고 의기투합해 결성한 것. 지난해 9월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곳에서는 20~30대 젊은 직원 8명이 '최저임금'에도 열정을 불태우며 일하고 있다. 기업으로서 모양새를 갖추면서 두 달 전 회계·총무를 담당할 경력단절여성 1명도 고용했다. 지난 1년간 허리띠를 바짝 조아 맨 끝에 지난 10월 민언련 사무실에서 독립,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맞은편 빌딩 5층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영상콘텐츠 제작 '블루오션' 찾았다

   
미디토리는 크게 ▷영상콘텐츠 제작 ▷소외계층·지역공동체 대상 미디어교육 ▷웹커뮤니티 기획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수익은 주로 영상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창출한다. 지난해 출범부터 올 8월까지 모두 17건의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민주공원 청소년 토론행사 사업보고 영상'처럼 비영리기관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의뢰한 사업·행사보고·홍보영상 제작이 가장 많다. '2011 금정산 생명문화축제' 영상제작을 총괄하거나 부산여성사회연구원에서부터 의뢰받아 '전설의 여공 : 시다에서 언니되다'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미디토리의 사업대상이 비영리단체로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사회적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의뢰가 많은 편이다. 미디토리는 이미 부산지역 사회적기업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박지선 총괄팀장은 "비수기인 1~2월을 제외하고 제작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디토리가 지역 풀뿌리단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영상프로덕션이나 미디어 관련 업체가 접근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사회적기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소외계층 없는 날까지

미디토리는 미디어 소외계층이나 일반인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수업으로 영화·사진 교육을 하거나 중·고등학교 장애인통합 미디어교육,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전문 VJ 양성과정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출범부터 지금까지 모두 24건의 교육을 맡아 연인원 3282명을 배출했다. 특히 미디어 교육은 사회환원 차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사회취약계층을 우선 순위 대상자로 선정한다. 미디토리가 자체 기획한 교육은 전액무료·저가로 제공한다. 교육생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04명이 무료·저가교육 혜택을 받았다. 

시민과 소외계층이 미디어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 생산자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방송·라디오 매체를 통해 알릴 수 있도록 하는 '퍼블릭액세스'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부산MBC에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상'(주 1회)과 'TV시민세상'(월 1회)을 방영하고 있는데, 미디토리는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연계해 시민·소외계층이 퍼블릭액세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촬영을 대신해주거나 필요한 장비를 빌려주거나 편집을 해주는 식이다. 때로는 시민·사회·풀뿌리 단체의 의미있는 활동을 퍼블릭액세스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미디토리는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 하기 위해 부산지역 인디밴드의 음악을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인 '인디야'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인디야'는 애플 아이튠스 음악프로그램 다운로드 순위 5위까지 올라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의)070-4349-0910


▶퍼블릭액세스

일반인이 기획·제작한 영상물을 TV·라디오를 통해 방송하도록 해 시민의 방송 접근권을 낮추는 활동 혹은 운동. 미디어 대한 대중 참여를 높이는 목적이 있다. 2000년 통합방송법에 지상파 방송이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편성하게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박지선 총괄팀장

- "영상제작 최고 수준… 인건비 확보가 과제"
- 경력단절 여성 'VJ 양성'에 보람느껴

   
"최근 결혼후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160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했는데 여성들이 만들어낸 작품이 놀랄 만큼 다양했어요." 미디토리 박지선(여·31·사진) 총괄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의뢰를 받아 지난 5월부터 진행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 전문 VJ 양성과정'을 꼽았다. 하루 4시간씩 40회 수업을 하고, 마지막에 수강생들이 작품 5개를 만들어 냈는데 주부만의 시각과 경험이 묻어나와 참신하고 질 높은 영상 콘텐츠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미디어 제작에 시민, 특히 사회적 소외계층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어요. 미디어에서 장애인을 왜곡되게 표현하기 십상이죠. 전문 미디어 제작자들이 볼 수 없는 시각으로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방영함으로서 더 다양한 시각이 우리 사회에 공존할 수 있습니다."

미디토리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박 팀장 은 고민이 많다.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에 대한 부산시 지원이 내년 9월이면 끊기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교육보다 영상콘텐츠 제작 비중을 높여 수익을 높일 계획이다"며 "미디토리를 본격적으로 홍보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실력면에서도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자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허소희 콘텐츠기획팀장

- "열정·아이디어 있으면 사회 초년생도 가능"
- 수평적 조직 분위기라 소신껏 일해…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조금 아쉬워

   
"열정과 아이디어, 마음 맞는 친구만 있으면 사회 초년생도 얼마든지 사회적기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허소희(여·24·사진) 미디토리 콘텐츠기획팀장은 부산지역 사회적기업 직원 중 가장 낮은 연령대에 속한다. 중·장년층 일자리가 많은 사회적기업 분위기에서 흔치 않게 지난해 9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첫 직장으로 미디토리를 택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3개월 동안 미디토리의 모단체인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부산민언련)에서 지역신문 모니터를 담당한 게 인연이 됐다.

"대학신문사 기자로 3년간 활동했어요. 평소 제가 가진 능력을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도 벌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산민언련에서 활동하다 미디토리 출범 소식을 듣고 합류했습니다. 미디토리가 부산지역 미디어 환경을 풍요롭게 한다는 데 매력을 느꼈습니다."

허 팀장의 또래가 한창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다. 이제 닻을 올린 사회적기업이라 다른 친구들 직장과 비교되는 점은 없을까. 

허 팀장은 "미디토리는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기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수익은 어떻게 낼지 고민·토론할 일이 많아요. 평등한 분위기라 저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편이예요. 수직적인 회사 분위기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보면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급여'다. 최저임금 수준이다 보니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허 팀장은 "가정까지 있는 선배들도 비슷한 급여로 슬기롭게 살아가시긴 하지만, 여러가지 배워보고 싶은 게 많은데 급여가 워낙 적다보니 엄두를 못낼 때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은 시기이니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나 젊은층이 사회적기업에 좀더 뛰어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부산시나 고용노동부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사원본출처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11130.220121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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