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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여공>공간초록 상영후기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2. 2. 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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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초록작은영화제_초록빛을 쏘다' 공간 초록이 생긴 이 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정기상영회이다.
특히나 공동체 상영을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해 온 곳은 부산 뿐만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올 해 공간초록에서 상영될 영화들은 부산에서 작년 한해 만들어졌거나 올해 완성될 영화들을 소개한다.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은 미디토리 배급작이기도 한 박지선 감독의 <전설의 여공>이다.  


 

                     ▲ <전설의 여공> 상영후 공간 초록의 오랜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 날 함께한 관객분 중에서는 실제 현직 노동자 분도 있었는데  70,80년대 부산의 신발 산업 역꾼이었던 여공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현재 노동 환경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며 이 영화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명받으신 분의 대화도 이어졌다. 

그리고 열 분 가까이 되는 어머니 분들을 한데 모아 놓고 인터뷰한 형식에 대한 흥미로움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이러한 형식이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잘 끌어 냈다는 평가까지! 
  정말 모르는게 없는 관객분들!

<전설의 여공>은 과거 신발 산업의 메카였던 부산에서 일한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주로 인터뷰 형식을 취하면서 그 시대를 조명하고 언니로 불리는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다.
 시대를 거슬러 2012년을 살고 있지만 과거의 환경과 지금의 노동 환경이 어떤 면에서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음을 눈으로 보고 싶어했다.

                              ▲난로의 훈훈한 열기만큼 이 날 관객들의 분위기도 따뜻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지켜보는 관객분들

다른 상영 공간도 많이 다녀봤지만 공간초록의 관객분들은 특별하다. 
대개 영화를 보고 나서 쑥스러워 첫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데 여기서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관객은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 오시기도 한다.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 공간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빠뜨리지 않고 고정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도 꽤 있으니 말이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하는 대화의 자리이기에 초대되는 감독님들은 한 번 오면  잊지 못한다고 할 정도다. 

이제 <전설의 여공>은 전설의 넘어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공간초록의 상영 이후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길 바란다.



                                                                               글쓴이 l 밤톨소녀 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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