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시민세상] 구포초등학교 역사교육 현장을 담다

부산 북구에 위치한 구포초등학교는 다행복학교입니다. 2019년에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구포초학부모회와 학교가 함께 학내 일제잔재청산활동을 시작하였는데요. 2020년에도 구포초의 역사바로세우기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구포초 1회 졸업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을 기리는 활동과 함께 흉상을 건립하기 위해 학생,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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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준비과정을 소개한 후 3월 27일 '구포 독립운동가 윤현진 흉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흉상 건립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던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윤현진 선생의 손녀인 윤정 유족대표와 김원웅 광복회장등이 참석하였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구포초등은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 학교 안의 친일 잔재를 없애겠다고 나선 최초의 초등학교"라면서 "전국 곳곳에 구포초등과 같은 곳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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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건립을 추진하는 동안의 자세한 소식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전했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구포 초등학교가 독립운동 교육현장으로>
 
방송: 2021. 3. 6(토) 08:40~09:00 (부산MBC 95.9)
녹음: 2021. 3. 5(금) 10:00~11:00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출연: 김민선(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장), 이용석(구포초등학교 교사)
제작: 구포초등학교 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회
제작지원: 김영 (미디토리협동조합)
 
S.G. “라디오, 시민세상”
[오프닝멘트]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지난 3월 1일! 3.1만세운동이 102주년을 맞았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 차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들어 보셨나요.
윤현진 선생은 독립운동에 모든 걸 바치고 30세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셨는데요. 유일한 모교인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는 윤현진 선생을 알리고 흉상을 세우기 위해 후배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마음을 모았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일제잔재청산운동을 했고, 2020년에는 1회 졸업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을 기리는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선 구포초등학교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1/ 오늘은 학교 안 일제잔재를 청산운동을 펼치고, 1회 졸업생이자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기리는 흉상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구포초등학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 나눌 학부모 김민선 씨와 이용석 선생님 두 분 자리하셨습니다. 두 분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민선(이하 ‘김’) / 이용석(이하 ‘이’)
김/ 네, 안녕하세요. 다행복 구포초등학교 학부모이고 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장을 맡은 김민선입니다.
이/ 네. 반갑습니다. 구포초등학교 교사 이용석입니다.
 
MC 2 : 네, 두 분 반갑습니다. 구포초등학교는 재작년부터 학교 안에 있는 일제 잔재들을 찾아 없애는 활동을 펼쳤다고 들었는데요..
 
김/ 네. 구포초는 1907년에 지역의 민족운동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일제에 항거하기위해 세웠고요. 백산 안희제선생이 4대 교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1919년에 구포장터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구포 지역과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구포초는요. 자랑스런 항일역사를 가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청산활동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 네, 구포초 교목은 히말라야 시다였습니다. 1930년대 일본의 3대 미송으로 들어온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고두동이라고 하는 부왜활동을 한 시조시인이 만든 교가가 계속 불러지고 있었습니다. 책읽는 소녀상에는 매국활동을 한 이은상의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할 건지 고민을 했고, 그리고 학교 문화로 남아있는 차렷, 경례, 훈화 등 일제 잔재 문화를 없애기 위해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MC 3/ 네, 생각보다 여러 학교에 일재 잔재가 남아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교목, 교가가 일제 잔재라는 것을 알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이/ 학생들은 왜 교목이 바뀌어야 하는지 이유와 과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학급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대토론회를 거치고 교직원, 학생과의 설문조사와 투표를 거쳐 학부모들의 찬성으로 교목을 소나무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교가 내용도 수정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2-6학년들이 교가에 들어갔으면 하는 단어를 모아 자체적으로 교가를 수정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이후 3월 27일 윤현진 흉상 제막식 전까지 교가 내용을 교사, 학부모회의 모임을 통해 다듬을 예정입니다.
 
MC 4/ 듣기만 해도 정말 대단한 활동 하신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교가도 무척 궁금합니다. 그러면 윤현진 선생 흉상을 건립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김/ 네, 2020년에는 2019년 학내 일제잔재청산 활동에 이어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려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학교 졸업생 중 훌륭한 분이 많이 있지만 그중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1회 졸업생 윤현진 선생을 알리고 기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마침 2021년은 윤현진 선생 순국 10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매년 재현되는 구포장터만세운동의 만세소리가 울려퍼질 때 윤현진선생의 유일한 모교인 구포초 교정에 윤현진 선생의 흉상을 세우려고 하는데요, 제막식에는 유일한 후손이신 손녀분도 모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MC 5/ 그렇군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저도 오늘 방송 준비를 하면서 윤현진 선생을 처음 알게 됐거든요. 청취자 분들께 윤현진 선생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린다면요?
 
이/ 구포초를 1회 졸업한 독립운동가 우산 윤현진은 동래부사 사천 군수인 할아버지, 동래부사 경상우도 관찰사인 아버지 등 부유한 관료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한학, 경서에 능한 신동이었고, 독립청원서 영어 번역을 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윤현진은 자신의 엄청난 부와 재능을 나라 구하는 데에 다 쏟았습니다.
일본유학을 가서 일본제국주의를 무찌르기 위한 결사운동을 했습니다. 독립운동자금을 대던 백산상회 전무로도 활동했고, 양산에 의춘학원을 세워 교육으로 민족을 깨우는데 헌신했고, 일본 상인에 대항하기 위한 소비조합인 의춘상행을 세웠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소비조합이에요.
현재가치 300억 원 이상인 사재 30만원을 임시정부 수립에 헌납하고, 김구 신익희 등과 함께 뿔뿔이 흩어진 독립운동단체를 규합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임시정부 초대 재무 차장을 지냈습니다. 상해에서 의용단을 조직해 군자금을 조달하며 활동하던 중 30세 꽃다운 나이에 과로로 순직하였습니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조국 독립만을 생각하며 “조국이 독립하지 못하면 내 유골을 고향 선산에 묻지 말며, 내 자녀를 결혼시키지 말라”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조국독립만을 염원했습니다. 윤선생의 업적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MC 6/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한 대요. 지금부터라도 알아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구포초등학교가 윤현진 선생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 거겠죠?
 
김/ 네, 윤현진 선생을 알리기 위해서 학부모회에서는 윤현진선생의 생애를 담은 리플릿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요. 또 윤현진 홍보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윤현진 포토존 벤치도 만들어서 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윤현진 블러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참여하는 윤현진 그리기 대회를 열었는데, 105명이 참여했어요. 그 그림들은 스티커로 제작해서 나눴습니다. 또 윤현진 포토존 벤치에서 찍은 사진공모전을 열었는데 153명의 아이들이 참여했고 학교에서 사진전시회를 했습니다.
 
MC 7/ 모든 활동을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한다는 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이번에 흉상 건립을 위한 비용 마련에도 모두가 함께 하셨나요?
 
김/ 저희의 취지에 공감하신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신 김서경 작가님께서 재능기부해주시기로 하셨거든요. 그래도 재료, 운반, 설치까지의 순 제작비용이 1천만원이 들어요. 그런데 학부모는 10원이라도 모금하는 게 불법이거든요. 그래서 [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회]라는 비영리단체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구포초 학부모밴드와 블로그에 통장과 모금상황을 수시로 공개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 먼저 말씀드릴게요. 제작비 마련을 위해 윤현진 캐리커처가 그려진 물통, 우산, 뱃지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밖에서 드라이브쓰루로 판매도 했는데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많은 시민 분들이 사주셨어요. 다음카카오 같이가치 펀딩에서도 시작한지 4일 만에 300만원이 모였어요. 3개월 만에 1천만원 모금이 완료되었습니다. 엄청난 호응에 저희도 깜짝 놀랬어요.
 
MC 8/ 우와,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흉상 건립 과정도 감동적인데요, 윤현진 흉상에는 특별한 그림과 글이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이/ 네~ 학생들이 그린 윤현진 선배 그림 105점을 흉상 받침대에 새겨 넣기로 하였습니다. 흉상의 설립취지문 역시 학생들이 직접 쓴 글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해드릴게요.

나는 내 행복을 위해 나라를 구하려 든 게 아니오/ 내가 원하는 것은 독립/ 후손들의 밝은 미소/ 일제의 방해 없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이며/ 전쟁없는 평화로운 삶이었소/ 우리의 앞날이/ 먼지가 아닌 꽃으로 물들기 바랄 뿐이오 구포의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배님/ 우리는 선배님의 헌신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흉상을 시작으로/ 자주독립, 평화와 인권, 통일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MC 10/ 학생들이 쓴 글이 정말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잘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이/ 학생들이 역사공부를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을 공부하며 내가 땅을 밟고 살아가는 구포라는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역사가 멀리 떨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조금 더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평화와 인권, 통일을 삶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 구포초 아이들이 자라서 ‘니 어느학교 나왔노?’ 하고 누가 물어보면,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교가 아니라 “내? 나는 독립운동가 윤현진이 1회 졸업한 구포초 아이가!”라고 말했으면 합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 학교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현진 선생의 후손분들이 지금도 그 옛날처럼 재력가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면 저희가 이렇게까지 활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전 윤서인이라는 극우만화가가 독립운동가를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었지요, 독립운동가가 당당히 대접받는 세상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모교에 윤현진 선생의 팔순 후손을 모시고 당당하게 제막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MC 10: 네, 오늘 나와주신 구포초등학교 김민선 학부모 위원장님, 이용석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이 : 네, 고맙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구포초등학교 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회/ 김정
제작지원 김영, 김주미
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구포 독립운동가 윤현진 흉상 제막식 소식 보러가기 url.kr/m1dwbc

부산MBC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www.podbbang.com/ch/8717?e=23983025

윤현진 흉상 시안 보러가기  (출처) 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회 블로그 http://asq.kr/sGyQuSPGue5uVI

구포초등학교 김민선 학부모(윤현진흉상건립추진위원장), 이용석 선생님과 함께 라디오 원고를 최종 수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