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미디토리가 <오늘을 실험하고 내일을 그리는 활동가의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7월 6일(목)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렸습니다. 과학자, 기획자, 작가 등 저마다의 분야에서 전문가이자 사회변화에 힘을 보태는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여섯 분의 연사들을 모시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생각과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작업실 소개
비영리의 헌신이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활동가의 작업실을 이런 물음표로 꽉 차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변화를 미루지 않는 태도와 구체적인 노력이 더해져 내일의 열쇠가 만들어진다는 걸요. 체인지온@미디토리에서 오늘을 실험하고, 내일을 그리는 활동가의 열쇠를 하나씩 꺼내 비영리의 미래를 함께 그려봤습니다. 지속가능한 비영리 활동의 가능성을 지역사회, 실험, 사람의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세션 1. 지역은 답을 알고 있다.
비영리는 저마다의 지역사회를 품고 잇습니다.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높이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는데 지역사회는 터전으로서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지역의 힘을 이야기에서 찾는 김태훈(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님과 시민들의 힘을 모아 도시공간을 기획하는 조경민(서울산책 대표)님을 모시고 첫 시작을 열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이야기는 건강한가요?> 김태훈(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이야기가 여기저기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의 이야기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살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야기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구 정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관광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야기가 건강해야 도시 속 시민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다."
"도시의 신화를 창조하는 스포츠, 도시를 결속시키는 예술, 도시의 자부심이 되는 향토기업, 공동체를 상징하는 음식 등이 시민들이 공유하는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다. 이야기가 노래, 설화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때 그 도시는 건강해진다. 이야기는 자본과 권력의 눈으로 세속화되지 않고, 시민들이 공유하는 성스러운 영역에서 살아 숨쉰다. 이 도시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소중한 문화자본이 바로 이야기다."
내일의 열쇠: 공동체가 지켜야 할 이야기
<시민의 일상을 연결하는 공간 만들기> 조경민(서울산책 대표)
"우리가 사는 공간을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공간에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공간의 역사를 지키고, 내일읠 공간을 함께 기획한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한 터전이 된다."
"건축이라는 행위를 통해 건물이 만들어지는 순간 우리는 '공간'이라는 선물을 함께 받는다.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행위와 제도, 건축물의 집합이자 방향 그 자체다. 거리는 사적 공간을 이어주는 공적 공간의 합이자 시민의 행위를 담는 사회적 그릇이다. 또 시민의 일상, 즉 시간을 공유한다. 도시의 역사는 거리의 장소성이 쌓이는 과정이다. 길을 함께 걷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자 당연하지 않은 경험이다. 골목이 사라진다는 것은 접촉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자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내일의 열쇠: 나누면 커지는 공간
세션 2. 비영리의 실험은 계속 된다.
과학, 이벤트 등 새로운 분야기 비영리와 만나 이뤄내는 시너지에 주목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과학자와 따뜻한 기획자는 사회변화의 긍정적인 힘을 어떻게 넓히고 있을까요?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학자, 김민수(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님과 비영리 전문 이벤트 기획자 김홍구(홍구기획 대표)님이 실험 세션을 풀어주셨습니다.
<시민의 힘이 과학기술과 만날 때> 김민수(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이 시민 누구나 누리는 공공재가 된다면, 사회변화의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비영리에게 필요한 건 미래에 대한 상상과 사회조정의 힘이다. 과학기술이 시민의 아이디어에 덧대어진다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기술은 사회적으로 선택되고 구성된다. 그러면서 사회와 통합된 시스템을 형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은 민주적으로 통제되고 활용돼야 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일의 열쇠: 욕구를 다듬는 기술
<비영리, 이벤트로 대화하다> 김홍구(홍구기획 대표)
"이벤트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이다. 그래서 이벤트는 단순히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대화'하는 것이다. 비영리조직의 행사는 대중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 대중과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우리 행사는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이벤트는 비영리조직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내일의 열쇠: 경험과 시도
세션 3. 활동가는 매일매일 자란다.
활동가의 혁신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요? 굳은 의지로 비영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살기 위해 사회변화에 힘을 보태는 이광혁(루츠레코드 대표)님과 미디어 활동가로 셀프 변신한 10년차 활동가 김영욱(청년B 편집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낯선 음악이 만드는 변화의 액션> 이광혁(루츠레코드 대표)
"집회는 시민들이 모여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열린 장이다. 집회에서 재밌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들린다면, 길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부산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다. 대중이 원하는 것, 잘 팔리는 것만 하며 살고 싶지 않다. 사이좋게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에 발 벗고 나선다."
내일의 열쇠: 모두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
<10년차 활동가의 미디어 활동가 변신기> 김영욱(청년B 편집장)
"시민운동가로 사는 동안 메시지가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고, 활동 10년차가 되던 해 미디어 활동가로 변신했다. 시민사회 운동은 미디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지 계속 고민하며 SNS에서 다양한 미디어 실험을 통해 여러 응답을 받고 있다."
내일의 열쇠: 풀리지 않는 갈증
시민사회, 사회복지, 마을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비영리 활동가 100여명이 체인지온@미디토리를 찾아주셨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참여자들이 적은 '내일의 열쇠'를 비타민과 함께 전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열쇠를 가지고 있을까 모두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셨습니다.
시원하고 아삭한 과일 간식으로 오후의 기운을 깨웠습니다.
참여자들과 선물 나누는 기분 좋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체인지온@미디토리는 미디토리 협동조합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 카카오,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후원해주셨고, 부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부산주민운동교육원이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발표자료 보기: https://www.slideshare.net/changeonat
현장사진 보기: https://www.flickr.com/photos/changeon/
연사영상 보기: https://vimeo.com/changeon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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