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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공공기록은 민간기록과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증평&서울)

미디토리 스토리/미디토리 뉴스

by 미디토리 2022. 6.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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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탐방은 부산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사회적경제 학습 동아리: 유쾌한 하고재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팀장들이 짧은 스터디트립에 나섰습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온 미디토리의 고민이 아카이브 활동영역의 범주로 확장되면서, 기술적 기록이 아닌 사회역사적 맥락과 감수성을 지닌 기록활동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우리의 기록작업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작은 사명감이 구성원들마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이러한 고민을 빨간집, 맨발동무도서관의 기록활동가들과 함께 나누면서 공동의 연구작업도 진행했었는데요.

*관련글: https://meditory.tistory.com/600  

[2021 시민연구원] <3. 지속가능한 마을기록 활동을 위한 요소, 사례연구와 방안> 다운로드 링크

올해는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 지원으로 팀장들이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비록 1박2일이라는 짧은 여정이지만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마음껏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장마전선을 뚫고 미디토리 4인방이 보고 듣고 말하고 즐기고 맛본 것들을 지금부터 대방출해볼게요.  🚙🚙🚙🚙🚙🚙....

 

인스타그램 릴스로 샤라락 미리보기!

 

증평기록관

 

 

 

서울기록원 

 

 

#충북 #증평군 

말로만 들었던 증평, 전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증평기록관'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증평기록관은 2022년 국가기록관리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서울,경기도도 아닌 지자체에서 기록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일구어가고 있는 증평의 기록하는 사람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부산에서 충북 증평까지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는 동안, 증평기록관 학술워크숍 자료도 돌아가면서 읽어보고, 운전도 돌아가면서 하고, 증평맛집에서 사이좋게 점심도 냠냠~ 증평의 햅쌀로 갓지은 밥이 최고로 맛있었어요! 

#증평군청 #별관 #증평기록관 Jeungpyeong Archives

증평군청 별관 1층에 위치한 증평기록관의 입구 

군청 별관 1층에 세련된 조명과 함께 자리한 증평기록관입니다. 이곳에서 기록관을 담당하고 계신 신유림 기록연구사님은 기록관이 이곳에 자리잡기까지 반대 의견도 있었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증평군수님의 흔들림없는 결정으로 계획한 대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증평기록관은
- 증평의 공공기록물과 시민기록물을 균형있게 보존하고 널리 활용합니다. 
- 증평의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기록하여, 미래를 준비합니다. 
- 주민의 기억과 기록으로 증평의 가치와 정체성을 세상에 알립니다. 
- 주민이 직접 증평의 삶과 일상, 역사, 문화를 아카이빙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기록자치의 실현으로 지방자치의 완성을 만들어갑니다. 

증평군은 원래 괴산에 속해있었는데, 주민과 행정의 오랜 준비 끝에 2003년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군의회가 개원되었네요. 
시민기록 서고에는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기록물과 지난 콜렉션들을 소장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 전시 코너마다 디지털 아카이브 QR코드가 있어서 자세한 설명이나 영상자료를 함께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증평기록관 디지털 아카이브 첫화면 https://larchiveum.net/

 

전시 상단에는 증평군의 상패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알고보니 여성친화도시 증평 

증평기록관에 전시된 상패들 중에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는 2003년, 2005년 '여성이 행복한 고을'로 선정된 상패들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이용했더 군청 화장실 칸마다 여성친화도시 증평의 비전이 비치되어 있던게 생각나지 뭐에요. 비전의 내용도 부산처럼 아이낳고키우기 좋은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었죠. 증평이 조금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기사를 좀 찾아보니... 2016년 12월 도내 군단위 가운데 최초로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된 바가 있고, 올해 재지정되어 2026년까지 유지된다고 하네요. 증평군은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비율이 30.7% 차지하고, 각종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도 도내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 화이팅!

 

하나의 기록물을 다양한 콘텐츠와 질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영상을 사진처럼, 사진이 영상처럼, 설명이 옛이야기처럼 자연스럼게 증평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증평에도 여공들이 일군 주력 산업이 있었습니다. 엽연초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재건조 작업을 책임진건 증평의 여공들이었다고 합니다. 
전시장 너머에는 강의실 같은 공간이 보이더라고요. 알고보니 기록교실이었어요. 저희말고도 탐방을 온 팀이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기록교실' 이름이 정감있네요.
김은민 대표는 대표라서 그런지 군수님의 수첩에 유독 흥미를 보이셨습니다. 자세히 보니 3선을 지내면서 기록한 업무수첩을 모두 전시해놓으셨는데요. 현장에서 보고 느낀 민생의 요구와 목소리를 꼼꼼히 기록하고 군청에 돌아와 빠짐없이 챙기는 과정들이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수첩의 크키마다 용도도 다르다고 하시네요. 와우~ 정말 증평의 기록맨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알것 같아요. 

이런 증평군의 행보는 보존에 포커스를 맞추고 박제돼 있던 행정기록은 물론 오늘을 살고있는 보통사람들의 삶의 기록이 살아있는 정보로 재조명되고 축척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와 닿는다. 이 같은 바탕에는 '기록맨' 홍성열 군수의 마인드와 그 지향점을 바라보며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기록연구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홍성열군수 인터뷰 영상과 수첩이 나란히 전시되어있다. 증평의 구술기록 영상에는 인터뷰어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의도한 것입니다. 기록하는 사람들과 과정 역시 반드시 기록되어야하니까요. 
- 증평기록관 신유림 기록연구사 -

"구술기록영상에는 보통 인터뷰어가 잘 등장하지 않는데 증평기록관의 영상에는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일부러 그렇게 하신건지 궁금해요." 김은민 대표의 질문에 신유림 연구사님이 위와 같이 화답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영상제작스텝이나 PM들도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많이 어색해하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취지나 기록과정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에 나중에는 큰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함께 등장했다고 하십니다. 영상 뿐만 아니라 증평의 출판물, 사진 등에는 다양한 기록주체들이 등장하고 있었어요. 그들이 기록한 여정을 알게 되니 지금의 결과물들과 기록관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아요. 

자랑인듯 아닌듯 최근의 수상 이력이 곳곳에 자연스레 자리하고 있다. 

 

증평군이 기록관리 발전과 기록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22년 국가기록관리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부는 매년 6월 9일 '기록의 날'을 기념해 우수 기록관리 기관·단체·개인에게 표창을 하고 있는데, 증평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증평군은 이외에도 지난해 '증평기록관 개관 프로젝트'로 미국의 IDEA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본상을, 국내 '잇-어워드(It-Award)에서 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처럼 증평군은 기록관리에 있어 국내외의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기록자치 구현에 나서고 있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증평사람, 신유림 기록연구사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증평에 살지 않으니 나는 증평사람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기록을 하다보니 증평이 이렇게 예뻤나 싶고 애정이 생기고..." 

 

신유림 기록연구사님으로부터 지금의 기록관을 갖추기까지의 어려움과 그것을 해쳐나갈수 있었던 마음가짐,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행정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고독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기록사업을 흔들림없이 가져가기 위해서 이 여정을 즐기고 계신다는 느낌이 전해졌어요. 더불어 군수님의 든든한 지지도 쿨한 컴펌도 필수요소인 것 같아요. 군수님의 3선 임기도 이 사업을 지속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하셨어요. 기록사업은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다 이해하고 처음부터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은 없으며, 우선은 눈으로 보고 느낄수 있는 기록사업을 펼쳐내고 만들어낸 후 그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연구사님은 이번 5년 지속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내년에 멋진 전시를 준비중이라고 하시네요! 

 

증평기록관 신유림 기록연구사님과 함께! 
증평군 까페 이와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서울 숙소로 고고!!! 

#서울기록원  https://archives.seoul.go.kr/

서울기록원은 두번째 방문이라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을 참조해주세요! (관련글: 지속가능한 아카이브, 그것이 알고 싶다! (서울편))

사진으로 서울기록원의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만나보세요! 

꽉찬 1박 2일의 탐방을 마치고 부산에 내려오는 길에 김은민 대표는 우리가 스쳐가는 도시의 풍경을 릴스로 꼼꼼히 기록하고 계셨어요. 맞아요! "우리 없이 우리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누군가 그랬어요. 그렇게 시작하자구요! ^^

다시, 부산 

부산에 돌아와서 팀장들이 보고 느낀 것을 까먹기 전에 부랴부랴 나누고 있습니다.

미디토리랑 아카이브 콘텐츠를 만드니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 라는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그러기 위해 공부합니다! 준비하고 있을게요! 

글. 고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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