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디어 감성UP] 누구의 죽음인가?

미디토리 스토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4. 16:18

본문

미디토리는 매달 1회씩 <미디어감성 높이기>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구성원들이 모여  해당 제시어에 맞는 각종 텍스트, 이미지, 영상 자료를 정리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매달 미감우수작을 업로드할 예정이니, 여기서 미디토리인들의 고민을 엿보세요.
12월달 주제는 '죽음'입니다.

사회적 죽음
이 사회는 너무나 차갑고 천박한 욕심은 날카로와서 소중한 생명을 보듬어 주지 못한다.
우리의 무관심이 누군가의 숨통을 놓아버리진 않았을까. 오늘도 이 사회는 누군가를 죽이고 있다.



#네 반항의 울적함

<씨네 21> 780호 노순택


작년 10월,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누군가의 방화로 추정됐다. 일가족 4명이 죽었다.

놀랍게도 새벽에 집에 불을 지른 것은 그 집의 맏아들로 밝혀졌다. 중학교 2학년의 아이는 새벽 3시 35분경에 가족들이 모두 자는 것을 확인하고는 집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혔다.

언론에 따르면, 이 아이는 아버지가 '공부해라'고 잔소리하고 폭행까지 가하자 반발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며칠 새 기자들은 용의주도한 범행을 저지른 이 청소년의 행적을 물어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사진을 좋아한다고 말했던가보구나, 너는
사진을 좋아한다고 말했던가보구나, 너는.
얘기했나봐
. 너는 아마도 꿈꾸는 아이였을 거라고 나는 짐작한다.

좋아한다는 건, 꿈꾸는 것이고, 그건 살아있다는 얘기니까. 죽은 사람은 살아 이루고픈 꿈을 꾸지 않아., 사진 찍고 춤추는 것 또한 죄는 아닐 텐데, 아버지는 왜 그렇게 너를 나무랐던 것일까.
너는, 내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너는, 대담한 패륜아요, 어린 독사이며, 주도면밀하였으나 허술했던 살인마로 수식되고 있었지. 

네가 엎지른 물에서 지울 수 없는 비린내가 나. 왜 그랬느냐는 물음이 돌이킬 수 없는 그 일을 돌이키는 데 아무런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앞길이 너무 길어 두렵다. 네가 찍고 싶다던 그 사진, 네가 추고 싶다던 그 춤, 그 시선 그 몸짓이 그날 이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울적하다.

사진은
, 시선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네 시선은 지금 사선에 있구나. 그랬니. 나는 왜, 미안할까.
<씨네 21> 780호 노순택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이르게 한 사회적 책임을
김길태 무기징역 감형에 대한 대법원 최종판단


 
"피고인이 범행을 기억할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어린 생명을 무참히 짓밟은 범죄는 모두 유죄로 인정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킬 만큼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

"그러나 우발적으로 살해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범죄에 대한 원심 판결은 언론과 국민 여론의 영향을 받았고, 유사 사건에 비해서도 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이르게 한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 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날의 남일당
용산 4철거지구 노순택 2009. 02









“소위 세상의 주인이라는 민중,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는다지만

그들의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손 안에 있었다.

도움을 바라지도

받지도 못했던 약자들,

적들은 바라던 것을 이미 해버렸으니

못된 인간들이 원했던 것은 민중들의 수모,

그들은 자부심을 잃어

숨이 끊기기도 전에 이미 인간으로서 죽었다.”

오든, <아킬레스의 방패>에서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