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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부산일보] "자신의 영상으로 의견 표출하도록 도와주죠"

미디토리 스토리

by 미디토리 2011. 12. 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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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상으로 의견 표출하도록 도와주죠"
사회적 약자에 미디어 교육하는 예비사회적 기업 '미디토리' 사람들
백현충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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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상으로 의견 표출하도록 도와주죠
'미디토리'의 박경배 허소희 정경훈 이승훈 김은민 박지선 씨(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취업
난에 고개 숙인 청춘, 카메라를 들어라!

영상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9명이 각자의 카메라를 들고 뭉쳤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예비사회적기업인 '미디토리'. 미디어와 스토리의 합성어인 미디토리는 홍보영상 제작과 미디어 교육 등을 핵심 콘셉트로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기업이다.

취업난에 뿔난 9명의 청춘은 박지선 김은민 박경배 이승훈 최진혁 김정근 김호정 정경훈 허소희 씨. 36세의 정 씨, 23세의 허 씨를 제외하면 죄다 28∼29세다. 청춘의 마지노선(?)에 이른 이들이 미디토리를 설립하면서 내세운 모토는 '세상을 담는 이야기 공장'.

"독립영화 혹은 다큐멘터리를 찍던 사람도 있고, TV나 라디오에서 시청자 방송을 돕던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카메라. 한 개의 커다란 눈으로 보는 세상에 익숙한 영상세대다. "각자가 따로 활동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져요. 그래서 뭉쳤지요."

이들이 내놓은 사업은 영상 콘텐츠 제작, 미디어 교육, 독립영화 제작 및 배포 등 크게 3갈래. 이 중 영상 콘텐츠는 벌써 30건 이상이 수주됐다. 첫 작품은 사회적기업연구원의 사례발표회를 둘러싼 영상물. 3명의 영상 제작자들이 2주 동안 부산, 울산, 경남 일대의 20여 기업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영상 콘텐츠 제작이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미디어 교육은 철저히 공익성에 주안점을 뒀다. "새터민, 이주노동자, 재개발지역 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사진이나 영상작업을 도와줍니다.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서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과 병폐를 직시하도록 하는 미디어 작업이지요."

올 초 종료된 대연·우암공동체 주민 대상의 '디지털 사진기로 우리 마을 찍기'는 대표적인 미디어 교육 사례였다. "커다란 철탑이 있어 철탑마을로 불린 재개발지역이었는데, 주민들에게 디지털 사진기를 지급한 뒤 철거될 마을을 직접 촬영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잔치 때 주민 사진전을 가졌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외부에 알리고 내부 단합을 모색할 수 있는가를 알게 됐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사실 미디어만큼 훌륭한 무기는 없다.

애플 아이튠즈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인 '인디야'도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 성공한 미디어 모델로 이들은 자체 평가했다. "부산지역 인디 음악을 전국에 알려보자며 시작했는데 다운로드 횟수가 1천 회를 넘어 음악 분야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고무돼 올해부터는 부산문화재단 지원금을 받아 '자립음악 생산자 직거래 공연 인디야 피크닉'도 마련했다. "4, 6월 두 차례 실시했는데 유료 관객이 20∼60명이나 됐어요. 대성공이었지요."


이들은 오는 9월 23일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도 준비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용기법을 가르쳐 새로운 블루오션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달말이면 그나마 최저 생계비를 지원받던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 기간이 종료된다. "2∼3년만 더 지원 받는다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청년 취업난의 그림자를 넘어, 공익성과 수익성의 조화라는 이들의 소금꽃이 어떻게 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부산일보 | 29면 | 입력시간: 2011-07-13 [10:56:00] | 수정시간: 2011-07-13 [1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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