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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언 집중탐구 : 김정근 편] “내 안에 600명의 소녀가 있어”

미디토리 스토리

by 미디토리 2011. 5.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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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근 홍보 담당자, 세심한 성격 디자인 작업 밑바탕
2011 상반기 미디토리 리브랜딩 작업 돌입
지금껏 열사람 한걸음, 이제는 속도 낼 때

김정근 씨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전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과 공놀이를 하고 있다


예비 사회적 기업 미디토리가 출발한 지 어느덧 반년. 이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하고자 본격적인 홍보준비를 앞두고 있다. 이에 미디토리
리브랜딩 TF팀이 꾸려졌다. 그 중 김정근 디자인·홍보 담당자와 지난 3월 말, 첫 TF팀 회의가 끝난 직후 만남을 가졌다.


 “무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예요”라며 말문을 여는 정근 씨.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적인 미디토리 디자인 수정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라
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은 내용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마치 디자인 스스로가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며 의욕을 보인
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면 그 누구보다 집중하고 예민해진다. 만약 신경 주파수 같은 게 흐른다면 전방 500m부터 저릿함이 느껴질 정도다.
“깔끔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 어쩌면 제 안에 600명의 소녀가 살고 있을 줄도 몰라요” 본인도 쑥스러웠는지 말끝을 맺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김 씨는 부산교육연구소에서 상근자로 지내다 미디토리 창설 소식에 바로 이직을 결심했다. “그동안 영상 일을 짝사랑만 해왔어요. 제게
자리를 만들어준 미디토리가 고맙죠” 서른 때까지 영화를 좋아하기만 해왔던 그에게 기회가 보이기 시작한 것. ‘영화를 보고, 영화를 쓰고,
영화를 찍어라’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씨네필 3단계를 정근 씨는 지금 실현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어요.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고…. 그건 곧 제가 사람이 되는 과정 같아요”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해진다.

 


김정근 씨가 연두색 텀블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좌측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 박지선 최진혁 김은민 박경배 김정근 이승훈)

  그런 그에게 몇 달 전부터 서서히 걱정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안영상언론 ‘플로그 티비’에서 한진중공업 파업 노동자
인터뷰(人 The View)를 제작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 무엇보다 그를 지치게 한 건 팀원들 간의 소통문제였다. “살이 되는
비판이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 점이 많이 반성되고, 지금은 무엇보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이
트위터에서 ‘꼭 봐야하는 영상’이라고 추천하는 등 외부에서 힘을 얻었다. “앞으로 인더뷰 작업을 통해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 작업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회적 기업 인증 준비를 앞두고 정근 씨의 발걸음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아니라 영상 만드는 실력으로만
승부하고 싶어요”라며 단어 하나하나에 힘주어 말한다. 또한 지난 두 달간 주말을 반납하고 2D 아트워크 직무교육을 받으며 영상디자인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존의 미디어활동가들은 자력갱생의 원칙이 없었어요.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거죠” 그가
또 큰 소리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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