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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다큐 참관기

film /독립영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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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할수 있을까?



 올해 인디다큐는[다큐, 재개발]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용산의 재개발 투쟁을 계승하고 있는

홍대 앞‘두리반’에서 열렸다.

작년 출품 편수가 50편 남짓이었다면 올해 인디다큐는 풍년이었다.

어느덧 10년째 접어든 독립 다큐 영화제를 기념하기라도 하듯 출품 편수는 100편이었다.

100편의 영화들을 모두 상영할 수 없지만 운이 좋게도 선정된 영화들(국내신작전27편외 초청작)이 상영 되었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올라간 서울 일정

“등에 담 왔어”

이른 오전7시에 KTX 열차에 몸을 싣고 급히 서울에 도착했다.

여느때나 다름없이 회색 도시는 이방인에게 낯설긴 하나 인디다큐페스티벌은 굉장히 친근한 영화제다.

1년 중에 가장 먼저 개최되는 영화제인 동시에 다큐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더

새로운 경향의 독립 다큐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이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홍대.

11시 첫 상영부터 일정은 시작되었다.

올 해 인디다큐에서 처음 본 영화는 푸른 영상에서 제작한 김성환 감독의 [동강은 흐른다]였다.

                김성환 감독[ 동강은 흐른다 ]

 

1999년 작품으로 동강변에서 수 십 년간 살아 온 ‘안운모’씨 가족이 영월댐 건설계획으로 인해 겪는 변화와 아픔을 1년 동안 기록한 작품이다.

10년 전 일이지만 언제나 개발과 변화는 2011년인 현재에서도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이자 변하지 않는 개발논리에 신음하고 있다.

인디다큐 역시 이런 변화들에게 나타난 현상을 관찰하고 시선을 놓지 않으려 했다.

다큐멘터리 발언대라는 특별 섹션을 마련해 죽어가는 4대강을 응시하는 몇 개의시선을 상영했다.

죽어가는 강을 지켜보면서 지금 우리들(미디어 활동가 내지 감독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취지에서 출발한 옴니버스 다큐 프로젝트[강, 원래]였다.

다큐멘터리 발언대는 27일 상영일정이라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와야 했다.

11시부터 보기 시작한 다큐들은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평소 배고픔을 참을 수 없는 나는 이 날 만큼은 점심을 거르기로 과감히 결심한다.

속이 쓰렸지만 음료 하나로 버티면서 본 영화가 바로

나비 감독의 [송여사님의 작업일지]와 강유가람 감독의 [모래]였다.

                                                  나비 감독[송여사님의 작업일지]

 

두 영화는 모두 자신의 가족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송여사님의 작업일지]의 경우, 어머니의 퇴직금 투쟁을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무겁지 않고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여장부스러운 어머니의 매력에 흠뻑빠질수 있었다.

[모래]의 경우, 강남 열풍을 타고 집세 값이 폭등하면서 매달 버거운 이자를 내야하지만

언제 재개발이 될지 모르는 아파트에 살면서 보수를 지지하시는 감독의 아버지 이야기를 다루었다.

                                                           강유가람 감독 [모래]

두 감독들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많아서인지 좌석은 빈틈없이 꽉 차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뱃속도 꽉찼더라면 좋았으련만. 쉼 없이 울려대는 배꼽 시계 덕분에 저녁을 먹고 다시 영화보기에 몰입했다.

이강현 감독의 [보라]를 마지막으로 밤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영화보기가 끝났다.

그 시간까지도 관객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열기 또한 뜨거웠다.

이렇게 하루 동안의 인디다큐 체험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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