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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모두가 돌봄의 주체가 되는 사회운동 <타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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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뱅크의 개념과 운영원리를 교육하고 있는 달달한품앗이협동조합 임기헌 대표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모두가 돌봄의 주체가 되는 사회운동 '타임뱅크'> 

● 녹음일: 2023.1.17(금) 09:30~10:30
● 방송일: 2023.1.18(토) 08:30~09:00 (부산MBC 95.9Mhz)
● 제작/출연: 임기헌 달달한품앗이협동조합 대표
● 제작지원: 정유진(시민제작지원단 간사&미디토리협동조합 소속)
● 진행: 노주원 

[오프닝] 
MC:
라디오시민세상.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상에 노주원입니다.
부산시가 올해부터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자원봉사은행’ 들어보셨나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신개념 사업인 자원봉사은행은 봉사활동시간을 온라인 플랫 폼에 포인트로 적립하고,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다른 시민의 봉사활동을 받거나 공적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회복지시스템인데요. 이 시스템은 ‘타임뱅크’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타임뱅크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고, 지역 사회에 어떻게 도입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후에 오겠습니다. 

[본방] 
MC 01/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타임뱅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 습니다.
타임뱅크의 개념과 운영원리를 교육하고 있는 곳인 달달한품앗이협동조합에 임기헌 대표 앞에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임1/ 반갑습니다. 저는 열악한 재정구조에 처해있는 사회운동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달달한품앗이협동조합의 대표 임기헌입니다. 타임뱅크를 연구하고 알리는 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MC 02/ 우선 ‘타임뱅크’가 낯선 용어인데요. ‘타임뱅크’는 무엇을 말하는건가요? 
임2/ 타임뱅크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배제되었던 봉사활동, 재능나눔, 돌봄활동, 시민사회운동 등의 가치를 내용에 관계없이 시간 단위로 환산하여 서로 교환 하여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혜자와 봉사자가 모두 주체가 되는 공동협력생산 시스템인 셈이죠. 
타임뱅크 개념은 1980년 미국의 에드가 칸(Edgar Cahn) 박사에 의해 고안되었는데요. 그는 예 일대 법대를 졸업하고 흑인, 인디언 등의 인권신장, 빈곤퇴치를 위해 사회운동에 전념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는 병실 안에 서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환자의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때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에게 제공해준 돌봄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이라 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돌봄을 서로 교환한다면 새로운 역동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을 도와준 시간을 저축하고 이를 교환하여 활용할 수 있는 타임 뱅크 개념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운동이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MC 03/ 타임뱅크에 대한 대표님의 설명을 듣다보니 기존의 자원봉사 시스템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유사하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요? 
임3/ 기존의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타임뱅크와 비슷하지만 일방향적인 도움 전달이며 수혜자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역량(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혜자는 계속 받는 사람으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타임뱅크에서는 쌍방향의 재능,봉사 등의 자산 교환이 이루어 집니다. 예를 들면 1시간 의 봉사활동를 1시간 시간화폐로 환산하여 다른 사람의 봉사활동과 교환하는 것이죠. 양측 모두가 평등하게 돌봄과 봉사의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됩니다. 진정한 ‘주민역량강화’가 일어나는 순 간이죠. 

MC 04/ 그렇다면 현재 부산시가 추진중인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가요? 
임4/ 박형준 부산시장이 예비후보시절부터 타임뱅크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없이 관련 전문가들 조차 굳이 필요없다고 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블록체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서 공약을 제시해왔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관련 FGI 토론회에 참석해서 타임뱅크에 대 한 중요개념들이 빠져있다고 호소했지만 지난 2월 7일에 제7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통해서 자 원봉사은행의 초기 정착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 부산지역 17개 자원봉사센터 중심의 자원봉사캠프100개를동네 활동의 거점으로연결해,시민100만명 참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정해진 사업기간 내 실적을 채우려고 하는 전형적인 행정주도 ‘사업’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타임뱅크 시스템이 또 하나의 행정의 사업 아이템으로 전락될 것 같아서 매우 우려됩니다. 타임뱅크는 천천히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풀뿌리 운동으로 그리고 새로운 사회운동 차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C05/그렇다면 임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타임뱅크가 잘 안착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임5/ 타임뱅크 시스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미덕으로 생각하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의 풍토’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주는 것은 받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도움과 돌봄을 교환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타 임뱅크를 전담해서 운영할 수 있는 ‘타임뱅크 코디네이터(마을활동가)’를 양성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역량있는 타임뱅크 코디네이터 없이는 타임뱅크는 불가능하다라고 할만큼 중요합니다. 기존의 행정주도의 마을만들기, 도시재생사업 같이 정해진 사업기간 내에 성과를 내려고 한다면 매우 적절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의 1995년 성공회 요한선교센터의 김요나단 신부님이 경북 구미에서 시작한 '사랑고리 타임뱅크 운동'이 25년 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상북도를 통해 농촌지역 으로 <사랑고리 노노케어> 모델의 확산이 예상됩니다. 그 외 여러 지역에서 타임뱅크를 실험하 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타임뱅크코리아가 설립되어서 타임뱅크 코디네이터 훈련 및 양성, 연구와 홍보 활 동을 하고 있으며 타임뱅크 온라인 플랫폼 '타임클라우드' 개발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 내에 ‘타임뱅크 하우스’ 공간을 운영하면서 7개월 남짓 기간이었지 만 타임뱅크 운동의 살아있는 현장으로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MC 06/ 그렇다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할 타임뱅크의 개념을 요약해서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임6/ 타임뱅크는 5가지 핵심 가치로 타임뱅크를 이해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로 자산인데요.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배제 되었던 고유한 개인의 역량 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죠. 

두 번째 새로운 노동에 대한 이해입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이웃의 안전과 활력을 도모하고, 약한 사람들을 돌보고,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필요한 활동 등이 시장 경제의 노동과 동일하게 인정받고 보상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호혜성입니다. 우리는 ‘ 당신에게는 나의 도움이 필요해요’에서 ‘우리에게는 서로가 필요 합니다’로 바뀌는 호혜성을 살려야 합니다. 

네 번째 사회적 자본입니다.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통해 우리는 외로운 이웃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믿을 수 있는 사회적 자본으로서 ‘관계’를 함께 넓혀갑니다.
마지막으로 존중인데요. 사람들의 현 상태 존재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이 타임뱅크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5가지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코프로덕션, 즉 공동협력생산이 필요하다고 타임 뱅크에서는 말합니다.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의 작은 기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결되는데 매우 중요한 노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MC 07/ 끝으로 타임뱅크가 사회 운동을 넘어서 지역사회에 복지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되면 어떤 긍정적인 면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임7/ 가장 큰 기대는 이 시스템을 통해서 진정한 주민역량강화가 일어난다는 것이죠.
모두가 봉사, 돌봄 등의 실질적인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외로움, 커뮤니티케어, 고독사, 관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죠. 타임뱅크는 곧 건강한 마을만들기운동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마치 쓸모없는 사람처럼 배제되었던 주민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하는 사회적 관계 회복운동 이며, 더 크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대등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공동협력생산 시스템을 우리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MC 08/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모두가 돌봄의 주체가 되는 사회운동 <타임뱅크>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신 달달한품앗이협동조합에 임기헌 대표, 고맙습니다. 

임8: 고맙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626933

 

2023년 2월 18일_[대담]모두가 돌봄의 주체가 되는 사회운동 '타임뱅크'/[사람과 사람]보컬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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