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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신라대 해고 청소노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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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2021. 4. 17.(토) 08:30~09:00 (부산MBC 95.9)
● 제작/출연: 민주노총 부산일반노동조합 신라대지회 지회장 정현실, 신라대지회 정경엽
● 제작지원: 김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김보영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오프닝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노동이 있습니다. 바로 필수노동이라고 부르는 청소 노동인데요. 하지만 청소노동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경영이 어려워지면 쉽게 해고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신라대 청소노동자도 학교의 경영상의 이유로 집단 해고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오늘<라디오 시민세상> 에서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해고 사태에 대한 이야기와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고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현장음) : 투쟁사운드 /님과 함께 단체 개사곡
1:24 우리는 신라대학 청소하는 노동자들 대학재정 어렵다고~ 집단해고 당했다네 
그동안부터 ~ 해고는 살인인거야~!! (정현실 지회장이 직접 부른다)

MC 1: 방금 들으신 노래는 <님과 함께>를 청소노동자분들이 직접 개사해서 부른 곡인데요.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의 해고 이유와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할텐데요.


신라대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부산일반노동조합 신라대지회 정경엽, 정현실 지회장님, 두 분 안녕하세요 
정,엽: 네 안녕하세요 ~

MC 2: 네, 집단 해고를 당한 지 두 달째이고 대학본부 건물에서 지금껏 농성중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농성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정: 네, 작년 연말에 학교 용역 업체에서 2021년 2월까지 일하고 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지난 1월 2일에 교직원과 교수들에게 학교 청소를 자체적으로 3월부터 진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엽: 네 저희는 노조에 이같은 문제를 알리고 총장님과 면담을 잡아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1월 25일 총장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총장님은 학교가 어렵다며 우리를 해고 할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MC 3: 네, 그렇군요, 한마디로 학교의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를 시킨건데 현재 상황은 좀 어떤가요?

정: 학교는 청소를 장기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C 4: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 청소를 한다는 건 좀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인데요. 

엽: 맞습니다. 교직원,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게 말이 되지 않죠. 저희 문제와 별개로 그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것은 업무 외 타 업무를 시키는 총장님의 갑질입니다. 

정: 학교에서 청소를 감당하지 못하니 3월 중순부터 주말마다 청소 전문 업체를 불러 청소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코로나 방역 핑계로 방역복을 입고 주말에 농성하는 저희들 몰래 청소를 전문 업체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청소 전문 업체 사용하는 총장님은 우리를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청소 전문 업체 몰래 쓰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MC 5: 네 그렇군요. 학교에서 사설 청소 전문 업체에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까지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청소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긴데요. 학교는 왜 무리하게 해고를 단행했을까요?

정: 사실 이번 집단해고 사태가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구조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는 민주노총 36명 이외에도 한국노총 14명이 있습니다. 최근 4월 12일 한국노총에서도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노총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핵심 내용은 “학교 측과의 면담 시 향후 학교 상황이 나아지면 반드시 기존 인원들에 대해 재고용을 보장하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믿고 그날만을 기다리며 우리의 삶의 터전인 신라대의 발전과 번영을 간곡히 기원하며 지내왔다”입니다. 
총장님은 청소노동자 해고 사태에 대한 본인 책임은 회피하고 민주노총에게는 “집단해고는 어쩔수 없다”라는 말을 하고 한국노총에게는 “학교가 잠잠해지면 다시 부르겠다”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총장님은 각 노총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여 노노간의 갈등을 불러왔습니다, 사태의 본질인 해고 문제를 자기 책임이 아니라 노조 간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뒤집어 씌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집단해고는 민주노조 와해를 위한 구조조정입니다.

MC 6: 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두 개의 노조가 학교에 있는데 학교측에서는 각 노조에 서로 다른 말을 해서 노조와 노조와의 갈등을 부추겼다는 말씀이신거 같은데요. 2014년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투쟁이라고 들었는데 많이 힘드실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엽: 네 맞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나와서 잠을 자는 것 자체가 불편했고, 집안 사정으로 가족들에게 전화 오는 것도 마음에 많이 걸렸죠. 근데 잠시 일을 보러 학교를 나가면 농성장에 있는 동지들 걱정이 되고 점점 농성장이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이 농성중인 동료분들의 말씀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0:33 애들도 보고 싶고 ... 바깥세상 구경도 하고 싶고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00:55 근데요 땅바닥에 자니까 허리 아프고 피곤해요 
1:05 내 하는 자리가 미대거든요 미대에 돌아가서 일하고 싶어요 정말로
1:25 우리 청소노동자 51명 집단해고 철회하여 주시고 언제까지 우리 청소노동자들을 1층 로비에 땅바닥에 내버려 두실 겁니까 하루속히 철회하시고 우리의 일터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MC 7: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일 거 같은데요. 학생들은 의견은 좀 어떤가요? 

정: 모든 문제에 있어 찬성과 반대가 나뉘듯이 신라대 학생들 또한 찬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먼저 우리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신라대 청소노동자 지지모임을 만들어 3월에 학생 1005명에게 서명을 받아 총장님에게 제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 꾸준히 학생들에게 청소노동자가 왜 싸우고 있는지 이야기 하는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집회를 위해 사용하는 방송차 소음으로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는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엽: 그래서 저희가 주로 수업 시간을 최대한 피해서 오전 등굣길, 점심시간, 하교길 하루에 딱 세 번만 방송 차를 이용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시지만 학교에서 가장 약자인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목소리를 존중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MC 8: 네, 사태가 잘 해결되도록 저희도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정: 2014년 저희는 지금과 같이 해고를 당해 79일간 농성과 사범대 옥상 고공농성까지 하며 힘겨운 투쟁을 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당시 박태학 총장과 협약서를 작성하여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은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1월 김충석 총장이 취임하고 이 협약서를 휴지 조각이 되버렸습니다. 총장이 바뀌거나 용역업체가 바뀔 때 마다 이렇게 농성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고용 쟁취하여 여기 일하는 노동자 모두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다시 용역 업체로 결론이 나면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속 전전긍긍하며 또 일을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2014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직접 고용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예정입니다. 

MC 9: 오늘 나와주신 민주노총 일반노조 신라대지회에 정경엽씨와 정현실 지회장님 고맙습니다. 

정/엽: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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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_[대담] 신라대 해고 청소노동자 이야기, [사사] 피아노 조율사 심영재 씨 이야기

 

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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