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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서면시장상가번영회 노동자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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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상가번영회지회 김태경 지회장, 허진희 조합원, 배성민 활동가가 함께 제작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부산 서면시장번영회 노동자의 목소리

 

  • 방송: 2021. 8. 21(토) 08:00~08:10 (부산MBC 95.9)
  • 녹음: 2021. 8. 20(금) 10:00~11:00
  •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 출연: 허진희, 김태경 조합원 
  • 제작: 민주노총 부산일반노동조합 서면시장 상가번영회지회
  • 제작지원: 박지선(미디토리협동조합) 

 

S.G. “라디오, 시민세상”

 

[오프닝멘트]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여러분, 재래시장 자주 이용하시나요? 최근에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장마다 상인들을 대표하는 시장번영회가 있는데요. 그런데 서면시장 번영회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100일이 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말씀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1/ 네, 오늘은 서면시장번영회를 둘러싼 여러 쟁점들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노총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번영회지회 김태경 지회장, 허진희 조합원 두 분 자리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김태경(이하,김) : 네, 안녕하세요. 김태경입니다.

허진희(이하,허) : 반갑습니다. 허진희입니다.

 

MC 2/ 네, 반갑습니다. 두분 다 시장번영회에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우선 시장번영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요. 

 

김/ 저희는 서면시장 번영회 사무직 노동자입니다. 시장에는 상인들 외에도 여러 구성원이 필요합니다. 시장 관리와 시장 앞 주차장 관리와 같은 일들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서면시장번영회를 만들어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번영회 소속이고, 번영회 운영 지원을 저희 같은 노동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번영회 회장단은 서면시장을 책임있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들이구요. 

 

허/ 네, 그런데 현재 회장단은 서면시장을 책임있게 운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차적으로 저희 같은 번영회 소속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감내해야했습니다. 

 

MC3/ 시장번영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허/ 저는 경리인데 시설관리 일까지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업무 외 모든 일을 저에게 맡기고 잘하지 못하면 갑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회장단의 괴롭힘으로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진정을 넣기도 했습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했지만 야근수당 한 번 받지 못했습니다. 서면시장 앞 주차 관리 노동자들은 끼니도 거르며 하루 12시간 일을 하고 있고, 여름에는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저희는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김/ 회장단은 시장상인들이 선거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절차상 회장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일을 그만둔 이전 총무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 소송에 휘말려 벌금 납부를 통보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바로 잡고자 저희는 2020년 12월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서면시장번영회지회를 설립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MC4/ 그럼, 지회장님의 경우, 서면시장 상가번영회 노동조합 설립이후에 해고 통보를 받으신건가요?  

 

김/ 네, 노동조합 설립 후 사무직 3명과 주차요원 6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저를 해고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MC 5/ 노동조합 설립이 해고사유가 될 수 있나요? 번영회 회장단 측의 입장이 궁금한데요. 

 

김/ 회장단은 작은 시장에 노조를 왜 만드냐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면 단체교섭이 시작됩니다. 회장단과 단체교섭을 여러 차례 했지만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노조에서 회장단에 정식으로 교섭 공문을 보내고 교섭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사측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교섭 장소가 사무실 바로 옆 회의실임에도 회장단은 지회장을 겁박하며 근무 이탈로 보았습니다. 할 수 없이 노조에서도 저를 교섭위원에서 제외하기도 하고 근무시간을 피해 밤 10시에 교섭을 하며 사측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성실한 교섭에 임하지 않았고 급기야 교섭에 참여한 저를 해고하였습니다. 

 현재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무직 1명도 노조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사무실에 해고되지 않은 사람은 허진희 조합원 밖에 없습니다. 

 

허/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장단은 올해 1월 25일 사무실내 조합원 감시를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출퇴근 기록장비를 설치하였습니다. 회장단은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CCTV 관련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부산진경찰서에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현재 검찰에 항고를 제기한 상태입니다. 

 

MC 6/ 이 상황에서 서면 시장 상인분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허/ 네, 상인들은 이미 상가번영회 회장단을 선출한 바가 없다며 현 회장단은 부정한 방법으로 구성되었다고 보고 ‘선거무효확인의소’ 건으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렇듯 무자격 회장단은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자격 시비 소송에도 끝까지 버티면서 시장 자금 운영에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MC 7/ 그렇군요.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 이렇게 해고가 되면 실제 사무실 운영에 공백이 생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허/ 회장단은 대체인력을 채용해서 시장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업무를 저와 지회장님이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온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겠습니까? 시장 상인들은 잘못된 전기세 고지로 말이 많은 상태이고 회장단에게 항의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헌법에 노동쟁의 기간에는 대체인력 투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사측은 3명의 대체인력을 서면시장번영회 사무실에 투입했습니다. 보통 신규 인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번영회 연석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체인력 3명은 공개 채용되지 않았고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 사람은 근로계약서도 없고 임금지급 내역도 없는 상태입니다. 

 회장단은 시장 업무를 원활하게 하려고 추가 채용했다지만 이렇게 비밀리에 사람을 투입시키는 행위는 노조를 탄압하고 저를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MC 8/ 그렇군요. 허진희 조합원만 현재 해고가 안된 상태이신데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허/ 네. 저희는 4월 30일날 파업을 선언하고 쟁의행위에 돌입하였습니다. 파업 투쟁을 전개하다가 6월 14일 저는 복귀를 하며 쟁의행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회장단은 제가 하던 경리 업무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회계 프로그램 비밀번호도 바꾸었고, 통장 관리를 저에게 맡기지 않는 상황입니다. 파업 복귀 후 저는 현재 서면시장번영회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업기간을 제외하고 복귀한 시점부터 임금을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장단은 제가 사업장을 무단이탈했다는 거짓주장을 하며 임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동청에 임금체불로 고소를 진행 중입니다.  

 

MC 9/ 업무 배제 이외에도 쟁의 기간 중에 또 다른 인권 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허/ 네, 사실 쟁의 행위 돌입 전에도 상가번영회 회장은 여자 직원에게 밤 늦게 전화하며 노조를 탄압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나중에는 노조 만들었다고 개인 가방을 뒤지고 개인 캐비넷 열쇠를 절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쟁의행위 기간에는 유일하게 해고되지 않는 제가 싸움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회장단과 측근들은 저에게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너 때문에 서면시장이 망한다고 삿대질하며 저를 밀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 저희가 회의실에서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데 에어컨 선이 절단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그랬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회사에 연락해서 수리를 하려고 했지만 회장은 사무실에 온 서비스 기사를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회장단의 이러한 태도는 무더운 여름 쟁의행위를 하는 저희 노조를 힘들게 했지만, 건설노조 동지들이 힘들게 투쟁하는 저희에게 에어컨을 쟁의물품으로 후원해주셔서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투쟁할 수 있었습니다. 

상가번영회 회장단은 부당해고 뿐만 아니라 노동인권탄압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MC 10/ 그렇군요. 무더위에, 코로나 4단계 격상까지 정말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가요?

 

허/ 네 매주 수요일 6시 서면시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 4단계로 집회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현재 회장단이 우리가 파업도 하지 않았는데 직장폐쇄를 하고 저를 제외하고 연대하러 오신 분들과 김태경 지회장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명백한 위장폐쇄이고, 저에게는 경리 업무를 제대로 주지 않고 대체인력을 이용해서 번영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부당한 직장폐쇄에 맞서 서면시장 곳곳에 대자보, 현수막 등 선전물을 게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 맞게 단계가 낮아지면 수요일 정기 집회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MC11 /  마지막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실까요?

 

김/ 부산일반노조에 저희가 가입할 때 위원장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제발 우리가 싸울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고, 말도 안되는 시장 운영에 대해서 목소리 내는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에 가입하고 우리가 노동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시장 운영에 대해서도 부당한 부분은 바뀌어야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회장단은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나서주십시오.  부당한 해고를 철회해 주십시오. 우리는 서면시장에서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서면시장이 노동자와 소상공인에게는 좋은 일터가 되고, 고객에게는 편히 즐겨찾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저희 노동조합이 앞장설 것입니다.    

 

MC 12/ 오늘 나와주신 서면시장상가번영회지회 김태경 지회장, 허진희 조합원 두 분, 고맙습니다.     

 

김, 허/ 네, 고맙습니다. 

 

 

라디오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운영위원회 

제작 민주노총 부산일반노동조합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조민화

제작지원 박지선, 김주미

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135146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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