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역량강화] 2021-03 삶의 우연성과 타이밍에 관하여

미디토리 스토리/미디토리 뉴스

by 미디토리 2021. 5. 24. 13:58

본문

2021년부터 기획의 내공을 쌓기 위한 공동학습형태로 '콘텐츠 기획 워크숍'을 (가급적) 매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콘텐츠기획 워크숍'의 목적은

‘보는 법’과 ‘표현하는 법'을 훈련하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책읽기를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첫번째 목표

워크숍을 통해 만나는 주제의 핵심을 보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까지 나아가야합니다.

 

두번째 목표 

워크숍에서 함께 쌓아올린 힘은 각자의 콘텐츠 제작단계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되어야합니다.  포인트를 잡고, 타겟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레이아웃과 스토리보드를 그려낼 수있어야합니다.   

 

워크숍 진행방식

  1. 미디토리가 수행해야할 프로젝트와 연관된 주제의 책이나 논문을 선정하여 매월 1회 워크숍을 엽니다. 
  2. 같은 텍스트를 읽고 토론하기도 하고, 같은 주제의 다른 텍스트를  읽기도 합니다.
  3. 감상 공유 → 내용 점검 → 가치 판단 → 문제 제기 → 현실 적용 순으로 상호 대화합니다. 
  4. 모임 마무리 5분 전, ‘오늘의 키워드/이미지'를 심플한 창작물로 만들어봅니다.   
  5. 다음 워크숍 주제와 텍스트를 안내하고 마무리합니다.

첫번째 워크숍의 주제는 '장애'입니다. 

문화다양성을 주제로한 콘텐츠 작업을 많이 수행해온 미디토리는 여러 주제 중 '장애'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것을 영상으로 표현할 때 대상화하지 않으면서도 예술언어, 미디어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도움받은 책은 <어쩌면 이상한 몸>입니다. 

 

 

1. 감상공유

→ 은민: 몸의 감각이 다른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장애인 비장애인으로만 표현했었는데, 장애를 표현할 때 다른 단어가 없을까 늘 생각했었다. 자신의 몸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분들이었다. 몸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단어가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 유진: 장애는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나서 장애에 대한 사고가 바뀐것 같다.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생존 방식이다라는 개념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 김영: 이 책을 읽을 때 목적이 분명했다. 우리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염두해야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태도가 예측에서 나온 행동으로 이어지면 안되겠다. 우리 마음대로 생각해서 판단하지말고 계속 물어봐야한다. 그들의 몸의 언어가 무엇인지 묻고, 우리가 이해한 개념이 맞는지 그분들에게 확인해야한다. '존엄'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

→ 세은: 예전에는 장애인을 만날 때 아.. 같은 사람이구나 느꼈는데, 꽤 오랫동안 만나지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 낯설어졌다. 장애가 나와는 먼 이야기로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다.

→ 수원: 책 읽는 내내 책 안의 사연들 속 주변 사람들을 보며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연 속 인물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들어야하는 말들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따. 너무 극단적인 사람들밖에 없는 것 같았다.

→ 지민: 장애여성이라고 했을 때, 여성 키워드에서 공감되는게 많았다. 이런 얘기를 접하지 않았다면 장애인은 그냥 장애인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접점이나 공감가는 부분이 없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보편성을 찾을 수 있었다. 영상으로 표현할 것을 염두하고 보다보니까 '영감 포르노' 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내용점검

→ 지선:

1) 삶의 우연성과 실패할 수 밖에 없는 타이밍

2) 예술인 혹은 장애예술인 / 여성장애와 장애여성

3) 기존(정상성)의 관계맺기 방식과 구조를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속도의 배려

5) 경계 (장애-비장애, 정상-비정상, 예술과 취미의 경계선들... )

→ 지민:

1) 장애인권운동의 역사: 비장애인인 내가 편리하게 누려온 것들이 장애인권운동의 역사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그 결과물.

2) 사회적 구조 안에서 장애여성이 약자로 위치되는 것. 일상생활, 결혼생활 등에서도 장애남성과 장애여성의 처지는 달랐다.

3) 인상적인 대목 ⇒ 억지로 잘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나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

: 기술이 발전하면 걸을수 없는 분들이 기구를 활용해서라도 정상인처럼 걷기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보조기구를 장착하고 있는 내내 자신이 장애인임을 시종일관 느껴야 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알게 되었다.

4) 차이에 기반을 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한다.

  •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들.
  • 1) 장애예술인-예술인-전문예술인 : 보호자를 동반하는 팀이 있는데, 보호자의 입을 통해서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의를 요청하셨다.

2) 장애인으로서의 일상을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고민스럽다고 하니, 강사분들은 그런 것 보다는 예술인으로서 고민하는 지점들을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실제로 이 수업이 끝나도 예술가를 꿈꾸는 분들이고 앞으로 방향을 고민하는 분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고민지점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예술강사들은 이 사업에서 3년동안 함께하신 분들이다. ⇒ 1년차, 2년차 때는 전문예술인 강사들이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면 3년차에는 대등한 입장에서 동료 예술인으로서 협업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있다고 함.

3) 무용(청각 시각 뇌병변 / 지적장애, 자폐성) , 연극(지체, 청각, 지적장애, 정신장애), 음악(지적장애, 자폐성, 뇌병변)

4) 결과공유회 때 상영하며, 그 전에 홍보용으로 온라인 배포된다. 3년의 사업을 총망라하는 결과보고 영상이며 미니다큐 형식을 원한다. 최종 결과물은 팀별 영상 4개 + 종합편 1개 이다.

→ 수원:

1)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 : 내가 후천적 장애를 얻었을 때 책 속 인물들처럼 활동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지, 뭐라도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후천적 장애를 갖는게 노화로 인해서 발생할 수도 있을텐데, 언제부터 내가 장애인이다라고 정해질 수 있는건지 의문이 들더라.

2)일: 꼭 급여를 받거나 금전적 보상이 있어야 일인가? 장애인은 일어나서 씻고, 일상적으로 밥먹고 배변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일이다. 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3)수치심: 활동보조 오시는 분이 배변활동 보조하는데.. 이분들이 최소한 수치심을 안느끼면서 생활을 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활동보조인에게 의존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했다.

→ 세은:

1) 소통: 활동보조인과의 소통, 모르는 사람에게 배변과 목욕을 맡길 수 있을까?

2) 장애노인: 장애가 뭘까? 할머니.. 씻는 것.. 나이가 들면... 힘든 부분이 생기게 된다.

3) 사회문제: 아픈 사람이 몸이 불편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장애인이라서 불편한게 아니고 사회가 비장애인에게 맞춰져있으니까 장애인이 불편하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김영:

1) 우연성: 우연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게 어려웠다. 내 경험에 비춰본다면... 갑자기 손이 안움직이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내 몸이 가지는 우연성. 예측가능하지 않은 몸의 변화들, 나이가 들면 당연한 변화들을 정상성을 기준으로 병원가서 계속 치료한다. 표준화된 시설에 몸을 맞추고 보조기구를 교체한다. 모든 다양한 몸들은 늙어가고 어떤 계기로 변화될 수 있다. 누구든지 살아갈수있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해야하는게 아닌가. 자동차판매원으로 일했던 분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 나 하나의 성공담이지 모두의 케이스가 될수 없다."고.

2) 그 모자 내가 만들었다. ⇒ 자기만의 역동으로 나의 힘으로 내 고유한 일상을 살아내는 이 모든 것이 일이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장애를 배려와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고 생산의 주체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과 인정받지 못하는 돌봄노동에 많이 공감됐다.

3) 끼침 ⇒ 연결된 존재들 간에 영향을 주고 받는 일, 역사의 기억일수도, 주변의 존재들이 일으키는 내몸의 변화들, 사회에서 받은 끼침도 있을 수 있고, 혹은 그 내부에 있는 서로가 상호작용으로 끼침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지점을 잡아내면 어떨까?

4) 각자의 장애에 맞는 동작을 찾는다.⇒ 칼군무나 정해진 율동이 아니라 자신의 장애에 맞는 동작을 위해 자신의 몸과 장애를 들여다보고 그에 맞게 풀어냈을 것 같다. 카메라 시선이 장애인의 시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메라가 타자화된 시선을 갖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6) 존엄이 담긴 기술과 노동: 오래 알아온 장애여성들도 서로가 보고 있는 몸의 변화에 따라 활동도 갱신될 수 밖에 없다. 예술가와 장애인과도 이런 존엄이 담긴 기술과 노동이 교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어떤 고민에서 받아들여지고 서로의 끼침에 의해 표현될 수 있을지가 잘 담기면 좋겠다.

→ 유진:

1) 자신의 자원인 장애를 가진 몸 : 장애가 덜한 사람이 계속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을 경험한 후, 우리만의 공연을 하자고 결심하고 끈임없이 대사를 계속 외우는 등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자원을 쟁취한 몸이 되었다. 무대와 사회는 그들에게 달랐다. 무대위에서만큼은 자신의 몸이 자원이 될수 있었다.

2) 존엄: 추상적인 존엄이 아니라 장애인이 스스로 선택했던 고집스러운 영역, 말, 몸짓, 이 그대로 담겼으면 좋겠다. 카메라 잡을 때도 이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정도가 아니라 그들만의 방식을 그대로 잘 담아냈으면 좋겠다.

3) 고장은 몸에 내재되어있다. ⇒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변화하는 자기 몸을 극복하려는게 아니라 지혜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으면 어떨까? 자신의 장애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고 표현하려하는가?

→ 은민:

1) 3년차 장애예술인: 일상적으로 겪어야만하는 몸의 변화와 고통이 삶의 부분인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도 보편성이 있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장애예술가로서의 삶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3년동안 연습해온 과정.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예비 예술가로서 삶을 준비하는 분들이라고 한다.

→김영: 악기일 경우,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지민: 인터뷰 자체가 힘든 팀도 있을 것이다.

→ 지선: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대했는지를 그 사람이 말하는 방식대로, “말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조금씩 천천히 얘기하면 우리는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존재 그 자체로서의 모습 그대로 표현

→은민: 어떤 감각을 통해서 표현하려고 했습니까? 라는 질문이 오히려 필요없을 수도 있다. 몸의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몸짓이 잘 담기면 된다.

2) 태도: 명도씨와 작업할 때 밥을 먹으면.. 먹는 모습이 불편해서 항상 휴지를 갖다놓았다. 보편성...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감정, 욕구가 있다. 욕구의 보편성.

3)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정말 평등해질수 있는걸까? → 어느 지점에서 평등을 찾을 것인가?

4) 치료 극복, 영감 포르노.. 프레임.. 혐오와 차별.

5) 스스로 장애를 보는 관점. 뼈가 잘 부러지는 고통.. 삶 자체가 고통 →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스릴있고.... 라고 당사자가 표현하시더라. 그 말을 읽는 순간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인간 대 인간의 보편성을 가지는 것. 장애인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6) 보편성: 누구나 장애를 얻을 수 있고,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삶의 희노애락을 보편성이라고 본다면, 장애인이라서 더 잘 표편할 수 있는 감각도 있겠지만... 예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질문들을 더 던져보자.

 

미디토리언들이 발견한 키워드

속도

존엄 / 다양성 존중

차이를 바라보는 시선

우연성

보편성

평등

경계(점-선-면)

인권 / 사회적 제도 / 사회문제 /사회적 인식

몸 / 몸의 변화

 

 

3. 가치판단

→ 지민: 예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담고 싶다.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주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뭐가 힘드셨어요?' 라는 질문은 지양하고 싶다. 작가로 대하고 질문을 하는게 좋겠다. 예술 작업 자체에 관한 과정이 중심이 되는게 좋겠다. 인터뷰가 힘드신 분들의 경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표현해야할까가 고민된다.새로운 몸짓에 대한 형태가 영상미로 표현되면 좋겠는데.. 그걸 어떻게 아름답게 잘 담아낼 것인가는 우리 역량이지 싶다.

→ 유진: 연주자의 소리가 비장애인에게 듣기 좋은 소리일 필요가 있을까. 작가의 의도가 담긴 소리를 잘 잡아내는 것. 뭘 담았는지에 대해 집중하면 좋겠다. 인터뷰로 표한하기 힘드신 분들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할 것 같다. 연습실 공간 말고 우리 의도 대로 세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지선: 자립비책 브이로그 촬영시, 짱언니가 현대무용수업을 줌으로 받는 장면이 있었다. 만날 수없고 줌으로 무용지도를 할 때 짱언니는 시각장애인데 줌으로 뭘 보고 따라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했다. 온라인으로 현대무용수업을 해냈다. 재은씨는 그 과정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장애예술인들 뿐만아니라 예술인강사에게도 어떤 “끼침”이 있었는지, 그로 인해 자신의 예술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세은: 왜 예술활동을 하는가?

→ 유진: 예술을 할 때 나는 어떤 상태인가? 노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그것이 쌓여 자기 표현이 되는 사례도 이 책이 있었다. "연습실에 오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라고 질문해볼 수도 있겠다.

→ 김영: <수영 즐기는 여자들>할 때 여성이라고 칭하지 말라는 신중년 여셩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우리가 놀란 경험이 있다. 이 책의 장애여성공감 분들은 반대로 다들 내공이 있다. 끊임없는 토론과 여성주의 공부를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처한 억압의 교차성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에 만날 장애예술인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우리가 이 책을 읽었다고 그 단어와 문장으로 질문을 구성하면 그분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답변을 요구하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조심해야할 부분이다.

→ 지민: 강사들 말에 의하면 ..참여자분들은 생계는 따로 있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기 힘든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원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력을 내셔서 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하셨다. 장애예술인들의 좋은 활동 사례를 보고 싶다는 요구가 높았다. 그런 좋은 사례가 있으면 멘토로 모시고 강의도 듣고 싶다고 하시더라. 지원사업이 끝나도 이분들의 예술활동이 보장되어서 다른 장애예술인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 지선: 촬영회차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 장애인들에 대한 정보와 히스토리가 파악되어야할 것 같다. 강사님과 사전에 기획과 질문, 간담회 등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그분들과 할 수 있는 인터뷰는 그렇게 조율하고, 인터뷰든 미쟝센이든 “우리가 담긴 싶은 메세지는 뭘까?” 우리가 얘기하는 우연성,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보편성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장애인들이 예술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이 영상에서 드러나야하지 않을까? 사업을 지원하는 기관에서부터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핵심적으로 반드시 전달되어야할 메시지는 무엇인가?

→ 은민: 지금 사업은 3년으로 마무리되었고, 앞으로 3년은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예술활동을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의 1년이라고 들었다. 지금까지 이 활동을 해 온 사례를 넘어서 예술 자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영상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아름다운 몸짓, 선, 이분들의 예술성을 발견해주고, 이 다음 행보를 응원해줄 수 있는 영상이 나왔으면 좋겠다.

→ 지선: 일반관객 입장이라면 이런 장애예술인들이 활동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지역 예술인과 장애인과 이런 협업을 해나가고 둘 다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고 상상해보자. 그 예술작품의 결과물이 엄청 뛰어나지 않더라도, 서로가 성장하는 그 과정에 예술성이 있다면 보러가고 싶을 것 같다.

→ 지선: '속도'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하나 ..비장애인의 예술행위 속도는 늦추고, 장애인의 몸짓은 그대로 보여주거나 역동적인 앵글을 써서 속도감에 변주를 줌으로써 고정화된 시선과 편견을 깨는 장치로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 은민: 이음에서 만든 영상을 보니, 예술가-장애인의 인터뷰 중심으로 구성되고 그 결과물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예술강사-장애인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예술의 영감을 어떻게 주고 받았는지를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다.

→지선: 연극팀의 경우 나레이션을 연극 독백처럼 연출해서 스토리를 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참여자의 몸짓을 예술강사가 독백하듯 말로 풀어주는 것. 화면해설과 다른 느낌으로 연극파트를 풀어도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이 참여자를 묘사해주고, 참여자가 선생님의 예술활동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지민: 화면해설도 고려중이다. 현재 우리 견적이 기본 내래이션은 제외되어있다.

→ 지선: 앤딩 아이디어 1)참여자들의 예술활동이 보여질 때 배경음악을 쓰지않고 예술행위에 집중하는 참여자의 호흡, 춤추는 소리, 그리는 소리 등등 보여지면서 앤딩크레딧 올라가는 앤딩 2)난리법석, 선생님과 참여자가 계속 떠들석하고 경쾌하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앤딩연출.

→은민: 화면을 블랙으로 하고 그 대화소리만 나가도록 앤딩해도 좋을 것 같다.

4. 문제제기

→ 은민: 장애인예술인 육성프로그램 3년짜리. 이 사업이 없어질수도 있고 보장이 안되어있다. 예비예술가로서 3년을 해왔다면,,, 2021년은 앞으로 예술인으로서의 활동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1년이다.

장애예술인이 필요한가?

장애예술인들의 연극을 사람들이 보러오는가?

감동이 있는가?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예술 자체를 지원할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예술자체를 인정하는 것.

예술가는 양성해놨는데 플랫폼이나 무대, 기회가 없다.

→ 김영: 비장애 예술인도 그런 기회를 가지는게 힘들다. 일반 시민들이 동의를 해도 장애인예술 지원사업에 세금을 쓰는 문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장애예술도 그런 목표를 가지게 되면, 그런 코드를 가지게 되면.. 서로의 공감을 받아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김영: 김평수 샘과 인터뷰할 때 ... 힘들었다.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 무용이 너무 어렵더라.. 나의 예술에 대한 관객으로서의 천박함이 그들의 언어를 이해못할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는 서사성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데.. 무용은 서사성 보다는 감각 에너지.. 본질..을 표현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질문하기가 어럽더라. 그냥 기본에 충실해서 3년의 시간동안 어떻게 성장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편하게 질문하면 되지 않나? 특히 '끼침'에 대해서 말이다.

→ 지선: '상호관계성'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

→ 지민: 수업을 진행하면서.. 장소이동하면서 나뭇가지가 걸린다거나.. 이동의 불편함을 하나하나 건의해서 바꿔나갔다고한다. 보편적인 질문이지만... 다른 답변이 분명 있을거 같다. 이분들이 실제 연습할 때 힘들었던 점.. 일반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것도 힘든데. 장애인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할 거같다. 이 걸 접하는 예술을 꿈꾸는 장애예술인에게도 영감을 줄수 있으면 좋겠다. 성장과정을 잘 보여주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제도적으로 필요한 지점도 드러나야할 것 같다.

5.현실적용-이미지시각화

→ 은민: 다른 세상을 보게 되는 시선, 렌즈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 컬러컨셉: 빛이 모이면 흰색, 색이 모이면 검은색, 흑백...

→ 김영: 나빌레라. 웹툰. 할아버지의 발레모습..예술은 예술로 푸는게 가장 멋지지 않나? 예술이 어떻게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가? 를 잘 보여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토론이 끝난 후, 장애와 예술을 키워드로 즉석에서 떠올린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보았어요.  

 

 

 

 

*4월 콘텐츠 워크숍 주제는 '아카이브' 입니다.

 

정리. 고탱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