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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다시, 퍼블릭액세스를 생각하며

미디토리 스토리/미디토리 뉴스

by 미디토리 2019. 5. 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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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퍼블릭액세스'를 생각하며


 

조합원 역량강화 특강으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님(미디토리협동조합 이사회 사외이사이기도 하십니다.^^)을 모시고, '다시, 퍼블릭액세스'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005년 부산 최초의 퍼블릭액세스 채널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을 열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부산민언련!

15년 가까이 매주 25분을 부산시민들의 목소리로 채워지도록 녹음기를 들고 발로 뛰었던 제작지원팀, 부산 미디어활동가들!

이러한 활동을 더 재미있게 생계걱정 없이 지속하고 싶어서 만든,  사회적기업 미디토리! 

이렇게 많은 주체들과 함께 달려온 부산의 퍼블릭액세스 채널이 지금은 라디오 뿐만 아니라 TV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도 여러개 생겨났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시, 퍼블릭액세스'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때와 지금의 퍼블릭액세스 운동과 그것을 만드는 주체는 어떤 변화 지점에 와있을까요?

혹은 '변함없음'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대표

복성경 대표님은 우선  '퍼블릭액세스 운동의 흐름과 미디어환경 변화' 에 대해 짚어주셨어요. 

 

요약해보자면,

1990~2000년대 초반, 전문가들만이 제작할 수 있었던 '미디어'

→ 문민정부 김영삼, 김대중 시대에 들어오면서 언론이라는 권력에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시작

→ 김대중 정부시절 미디어 법 통과(2000년)

→ 대한민국 대표 공영 방송 KBS TV시민세상 시작(2002년)

→ 지상파의 변화: MBC 공헌사업 제안-미디어센터를 만들자는 제안(2004년)

→ 부산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의 시작,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2005년 10월), 2년 뒤 부산MBC <TV시민세상>도 열었으나 1년만에 중단.

→ 현재, 너도나도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 운영:CBS, TBS, 케이블방송 등(2018-2019년)

(참고- 7개 지역에서 공동체 라디오 운영: 구 단위면적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할당하여 방송 지원)


시민의 알권리 / 말 할 권리 / 디지털 시민성

(시민은 미디어로 세상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디어 소외계층, 미디어 약자는 존재하고 있다. 


 

현재로 돌아와서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퍼블릭액세스 제작지원 활동도 살펴볼까요?

 

부산MBC <TV 시민세상> & 부산 티브로드 <부산탐구생활>

 

-유튜브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방송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좀 더 너그러워졌다.

-방송 전문가들도 자료화면으로 유튜브의 거친 화면들을 인서트로 쓰고 있다.

-소구될 수 있는 색다름이나 깊이에 주목하고 있다.

-영상 퀄리티에 대한 벽이 많이 사라져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공론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인가?를 질문해볼 수 있다.

-정치 투쟁의 상황이 아니라도, 생활 속에서의 요구도 있을 수 있다.

-명도(장애인)가 미디어에 나오는 상황: 메신저가 얼마나 다양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가를 주목하는 시대에 더더욱 환영 받는 콘텐츠.

 * 관련 글>> 부산퍼블릭액세스 채널 관련 정보 자세히 보러가기 https://meditory.tistory.com/436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주류가 되지 못할 때, 운동성에 제약이 있을 때 해왔던 일들

   -시민들의 방송 <RTV>: 미디어 운동을 할 때 지상파 방송에 좀 더 집착하는 이유는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이기 때문이다.

   -plog TV: 블로그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어 놓고 축적해놓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민언련의 후원과 미디토리 및 부산미디어활동가들의 제작.

 

 

지상파, 케이블, SNS, 유튜브 등이 있지만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성경) 지상파는 곧 전파가 남아 돌 것이다. 공공의 영역에 빈 곳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시민들에게 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의 영역을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공공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게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서 길러낸 아이템을 주류 언론에서 심층적으로 다루는 선순환에서 미디어 활동가의 역할이 빛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여기 모였는가?

-이런 미디어 활동이 미디토리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지원하는 사람을 넘어서 내가 주목한 이야기를 스스로 내보는 것까지.

-이러한 장면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떤 가치를 발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라디오시민세상에서 소개할 시민이 없으면 어떡하지? 가 고민이었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다. 우리 한명한명이 하나의 작은 세상이고, 우리가 움직이는 만큼 그 세상은 넓어진다. 이제는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됐다.

 

우리가 가는 길이 “답”

미디토리만의 가치를 가지고 일하고, 살아 남는게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혹은 변경 가능한 일을 함께 해보는 것.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

 

Q. 퍼블릭액세스에서 말하는 ‘시민’의 범주는 어떻게 될까? TV 시민세상을 제작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미디토리 구성원과 미디어에 접근한지 얼마안 된 시민과의 제작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의 양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역할에 따른 활동비를 정해 두는 것은 필요하다.

 

Q.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미디토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위치, 입장에서 평가내려야할까 고민이 된다.

-라디오시민세상은 민언련의 사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중추적 역할을 하는데 힘을 썼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민언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세대에서도 퍼블릭액세스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방법을 찾았었다. 미디어 활동가들의 품과 고민이 <라디오시민세상>에 들어있다.

-미디토리의 사례가 미디어 운동에서 회자됐기도 했다. 공유경제,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미디어활동가들이 고민하고 있다.

-활동가로서 라시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라시에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자랑해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Q. 퍼블릭액세스 운동을 하면서 지향하는 세상은 무엇인가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 것인가요?

-예전에는 전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는 절박한 시기였는데, 지금은 절박함을 가진 사람들의 상황이 다양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회에 전달될 수 있다는 상황이 가치있다. 그 와중에 시민과 미디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와중에도 약자의 목소리, 다양성을 반영하는 게 우리의 방향이다.

 

Q. 통신업자들이 방송의 영역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있다. 시민의 영역으로 둬야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지금 미디어 환경에 맞춰서, 프로그램만 여는 게 아니라, 채널을 시민에게 열어라는 요구를 지금부터 할 수 있다. 공공일자리가 갈수록 많아졌으면 좋겠다. 일을 잘 나누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지 싶다. 퍼블릭액세스 운동이 이렇게 이어져 올 줄 몰랐다. 절박했기 때문에 시작했었다.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또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Q. 매 해 미디토리를 보아오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 성장점이 퍼블릭액세스 활동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 다른 활동을 할 때, 퍼블릭 액세스에서의 일을 거울 삼아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장면, 한장면, 어디까지 이 일을 맡을 것일까 하는 고민이 그냥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의 태생적인 분위기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고민들이 있다.

세상은 바쁘게 움직이고 교묘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음으로서 나오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몸에 이미 베여있는 활동가로서의 근육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좀 더 인간 중심, 존엄으로 갈수록 윤리적 소비 의식이 늘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쥐어 짜면서 울면서 만들었을까봐, 저걸 만드는 노동자가 죽고 싶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 토리>  맨 처음, 다시 퍼블릭액세스로의 문구를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지금 상황이 우리의 생존 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처럼 사명감을 가진 것을 넘어서, 지금 상황이 우리에게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을 제안할 때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해서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우리가 이 활동을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 우리의 마음에 남은 것들 ] 

 

초심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을 통해 빛을 발하는가에 집중했었다. 라디오 제작지원을 할 때 좀더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참여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지민)

 

미디어 활동가, 다시

점점 새로운 구성원들이 들어오면서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제안할 때 조심스러워 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이 일을 받아 들이는지에서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나도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너는 어때?'라고 질문하지 못했었다. 미디어제작자 혹은 활동가라는 정체성에서 내가 품을 부분이 어디인지 고민하는 중이다. (영)

 

이해 

미디토리에 입사에서 부산탐구생활이나 다른 제작지원들을 하다보니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장애가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제 작업창에서도 계속 이분들을 만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전동휠체어를 왜 차다니는 도로에서 타고 다니지?'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지원하면서 휠체어가 다니기에는 인도의 보도블럭이 많이 위험한 상황인것을 알게되고 충분히 그분들의 불편한 일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혜성)

 

누구나 쉽게 자신을 미디어로 표현하는 시대지만,

아직도 그것이 어려운 시민들이 있다면, 그 곁엔 ‘미디토리’가 있을거에요~(지선)

 

내가 대신 묻는 것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내가 대신 묻는 것, 내가 궁금한 걸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것을 생각해서 질문했는가 고민하게 됐다. (도희)

 

말하고자 하는 절박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 그 사람들의 절박함을 담는 것.

시대의 절박함을 넘어 개인의 절박함을 이야기로 담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유진)

 

우리가 가는 길이 ‘답’

미디어 활동가 선배들이 떠나간 자리에 우리가 남아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새 세대를 맞이하는 선배들의 입장에서 지금 이어온 시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이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답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은민)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콘텐츠=본질 or 공공성-소통에 집중하면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한다. (강민) 

 


여러분은 나의 외장하드

당사자가 다 사라지고 나면 미디어가 남긴 기록이 결국 역사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록할 때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 공공성을 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외장하드, 분신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여러분들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지역의 또다른 미디어라 생각합니다.

(복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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