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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사회적기업 129] '부산 공동체 스토리를 영상으로' 미디토리

미디토리 스토리/언론이 본 미디토리

by 미디토리 2016. 1.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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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29] '부산 공동체 스토리를 영상으로' 미디토리

영상콘텐츠·디자인·미디어교육사업 등 다방면 업무역량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5.12.30 15:39:30


[프라임경제] 홍보 영상이나 모션 그래픽 제작 등 영상콘텐츠 제작부터 포스터·브로셔·사보 같은 디자인 사업, 영상촬영·팟캐스트와 라디오 제작 소셜미디어 활용 교육 등 미디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못 하는 일이 없다.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부산 지역 공동체 스토리를 영상화하는 일이다.

▲기업체 홍보 영상 제작 대행부터 부산 냄새 물씬 나는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제작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미디토리

미디토리는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의 이야기를를 미디어로 전하고 싶은 청년들이 모여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지역사회와 다채로운 공존을 꿈꾸는 곳이기에, 일반 영상 프로덕션에서 하는 웬만한 업무를 다 진행하지만 커뮤니티미디어디자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금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우리의 비전을 다시 생각해 봤어요. '일반 영상 프로덕션과 무엇이 다른가? 차별점을 찾자'…그랬더니 우리가 다른 점은 지역 공동체 스토리를 영상으로 잘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즐겁고 보람있다, 그런 결론이 나왔어요. 그래서 (지역을) 더 연구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 5년을 막 넘긴, 짧지 않은 시간을 사회적기업으로서 살아남고 또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점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10년 9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이듬해 5월에 부산지역 비영리단체 미디어활용도 연구조사, 같은 해 10월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비트윈 개최 등 무게감 있는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은 이 단체의 멤버들이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계 등에서 일하며 미디어 활동에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이들로 구성됐기 때문. 

2012년 4월에는 드디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을 매년 열어 비영리단체들이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다음세대재단과 체인지온-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퍼블릭액세스'를 아세요? 이야기를 미디어에 담는 비법

여러 영상 제작과 디자인으로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다큐멘터리 제작도 진행하느라 6명의 구성원들이 늘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많이, 자주는 (제작을) 못 하는데, 그래도 1년에 한편 꼴로 진행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작품을 만들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전설의 여공'. 부산의 지역 경제를 떠받친 여공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였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문제도 이들이 관심을 가진 아이템이다. 전국적으로 '희망버스'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는 등 뜨거운 감자였던 이 이슈를 영상으로 기록하자는 생각에 작품화하기도 했고, 첫 화를 만든 데 이어 이듬해에 두번째 버전까지 제작했다.

부산항만공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작품인 '북항을 그리다'는 항구 도시 부산의 독특한 아이템을 잘 담아낸 수작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작품들의 질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신발공장의 산업역공 여공들을 다룬 전설의 여공은 미디토리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 미디토리

영상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인쇄디자인 제작 외에도 지역에서 미디어로 세상을 담는 일들을 지원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역의 주민들이 미디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주체로 나서기 위한 영상 제작 개념이 바로 '퍼블릭액세스'다. 마을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공동체 미디어 교육, 그리고 독립영화 공동체 상영 지원을 통해 단순히 영상 관련 사업이 아니라 영상과 지역의 만남과 융합을 추진한다.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에 제작지원팀 활동을 오래 했고,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해 점포 CF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했다. 퍼블릭엑세스 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일로 결혼이주여성 팟캐스트인 '베트남 목소리' 제작을 지원한 것이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를 익혀야 하는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살림이나 한국 생활과 관련해 여러 정보를 빠르게 습득해야 하는 새댁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은 자국어를 사용해 소통하면 더 빨리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그런 통로가 지금껏 잘 조성되지 않았다. 

이런 점에 주목한 부산문화재단이 처음 팟캐스트 방송을 추진했고 그 도우미로 미디토리가 선정돼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 결혼이주민들의 애환과 각종 정보를 나누는 미디어를 자체 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영상 편집 작업 중인 미디토리 직원. ⓒ 프라임경제

출판 영역에도 관심 많아

이렇게 부산 사람들을 위한 영상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 보니, 사업과 아이템 확장에도 적잖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근래 열심히 미디토리 구성원들이 공부하는 영역으로는 모션 인포그래픽이 있다. 이 부문은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미디토리에서 연구해 본 바로는 단순히 정보를 디자인한다는 '디자인' 분야라기 보다는 지역의 정보를 읽어내고 이를 이해하는 배경 지식이 풍부할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인문·사회과학' 영역의 속성이 강하다고.

따라서 모션 인포그래픽 역시 발주처의 의뢰를 받아 제작해 주는 수익 성과면에서만이 아니라, 부산 정서를 담아내는 전달 매체로서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활발히 활용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다.

아직 본격 진출하지 않았지만, 출판에도 역시 관심이 많다. 2014년에 청년들이 의뢰한 '청년 보통씨' 제작 사업을 도왔다. 청년들의 메시지는 담는 독립잡지 추진 프로젝트였는데 이렇게 확보한 노하우로 다른 출판 작업 의뢰가 들어올 경우 제작 지원 파트너로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상태다.


▲미디토리 사무실은 부산 수영구에 있다. ⓒ 미디토리

근래 몇년새 수익 동향을 보면 최대 3억원 등 순조로운 매출을 기록해 독립 생존의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금년의 경우 메르스 사태 여파 등으로 각종 행사 영상 제작 의뢰 등이 부진해 악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끝나는 시점에서 완전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면밀히 준비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금년의 고생은 독한 경영 훈련의 예방주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의 영상 프로덕션들이 대체로 거의 영세하고 그러다 보니 큰 틀에서 힘든 사정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영상을 하려면 서울, 경기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극복해 부산의 자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고 부산 사람들의 삶과 지역의 정서를 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잘 하고, 또 더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더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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