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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바 망간 박물관으로 간 작가들 취재기

미디토리 스토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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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의 이름이 저기에 올라가 있더군요.
우리에게 잠깐 알려졌다 기억 속에서 사라진 '망간광산박물관'.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11월 18일, 간만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를 타니 먹을 걸 주더군요.
어찌나 신나던지... 식사하고 간식먹고 맥주 마시고 나니 어느 새 일본.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많은 작가분들이 함께 2박3일간의 짧은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 데 나즈막한 집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재일동포 2세를 만나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일제의 강제징용에, 제주 4.3 항쟁 때에 많은 이유들로 일본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 와서 당했던 많은 차별과 그 차별을 딛고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류 바람에 한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실제 코리아 타운은 한국을 방불케했고 많은 일본인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도적인 부분, 교육에 대한 부분 등 많은 곳에서 차별은 계속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과 일본 정부에 대한 개선요구를 해야함에도 어떤 지원도 없어
재일 동포들은 일본인들의 차별에 정부의 무관심으로 더 큰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인들의 힘을 모아 직접 학교도 설립했습니다.
대를 거듭할수록 잊혀지기 쉬운 조국과 민족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었지만,
최근엔 안팍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단바 망간 박물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차를 타고 정말 한참을 달렸습니다.


드디어 단바망간박물관 정문입니다.
설렘보단 숙연합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일본 강제 징용에 의해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 와서,
일본에서도 이렇게 깊고 깊은 산골짝(?)까지 와서
힘겨운 노동을 감내해야 했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강단에 서서 말씀하고 계신 분의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일제의 강제징용이 멀지 않은 이야기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망간을 들어보는 구태희씨. 망간의 무게에 깜짝 놀랍니다.
수십만 명의 한인들이 일제에 강제징용되어 깜깜한 굴 속에서 저 것의 몇 배나 되는 망간을 짊어지고
좁은 굴속을 허리 한 번 못 펴고 기어 다니셨다고 하니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을 듯 합니다.


광산 내부로 들어갑니다.


이 곳은 견학하는 사람들을 위해 터널을 크게 확장한 것이라 합니다.


저 나무상자 가득 그 무거운 망간이 가득 담겨 옮겨졌답니다.
일본은 철로된 레일 쓰는 것도 아까워 나무 레일을 깔았다고 합니다.


마네킹들이 동굴의 습기에 이리 저리 남루해져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에 끌려간 우리 조상들의 모습도 지독한 노동에
옷과 몸은 물론, 마음까지 모두 저러지 않았을까요.


망간 광산을 나오면 전시실이 있습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찾아와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대학의 교수님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혹은 책으로만 알고 있는 일본의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라
많은 학생들과 함께 계속 찾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 학생도 오늘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합니다.


이 곳의 사무국 일을 맡고 계신 이승연(초대 관장인 이종호씨의 딸)씨 입니다.
단바 박물관은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며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함으로써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이 찾아주길 바라시네요.

우리의 아픈 역사에 의해 희생당했지만 우리 조차 기억하지 않는,
일본의 억압과 차별 속에서 꿋꿋이 살아온 사람들,
그래서 꼭 다시 기억해야할 이야기를 만나고 왔습니다.

미디토리니까, 진짜 이야기는 곧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작성 중  한 달 만에....
글/ 박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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