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시민세상] 일회용품 없는 행사를 꿈꾼다_부산재사용실천협회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 일회용품 없는 행사를 꿈꾼다 >
- 방송: 2025. 5. 3(토) 08:38~09:00 (부산MBC 95.9)
- 녹음: 2025. 5. 2(금) 10:00~11:00
- 녹음장소: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 제작/출연: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 권아은 대표
- 제작지원: 이세은(퍼블릭액세스 제작지원팀 010-9509-6616)
<오프닝>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여러분, 커피 한 잔 마시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 한 번의 축제를 위해 쏟아지는 수천 개의 일회용품, 그런 장면을 보며 마음 한켠이 불편했던 적 있으신가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입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재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 단체,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송>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재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의 권아은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권아은: 네, 안녕하세요.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 협회장 권아은입니다.
MC 2: 반갑습니다, 대표님. 먼저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겠어요?
권아은: 네,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는 재사용 문화를 확산하고 환경 개선에 앞장서기 위해 ‘지역 기업도 나서자‘는 공감에서 재사용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모여 설립한 협회입니다.
2024년 12월 1일 공식 출범했고, 현재 구성원은 친환경 행사 연출 및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친환경 생활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샵,
친환경 조화를 개발하고 환경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을 필두로 약 10개의 기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MC 3: 출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정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군요. 협회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권아은: 작년 출범을 시작으로 현재는 축제의 재사용 확산과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을 위한 회의를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 축제 단위를 시작으로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리필스테이션 운영, 주민 대상 재사용 실천 교육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또한, 환경 교육 관련으로는 한번 체험하고 끝인 일회성 교육이 아닌
‘있는 걸 잘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을 구성하고 친환경적인 교구도 마련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재사용을 위한 제도적인 부분과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바뀔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MC 4: 말씀하신 축제나 행사장에서 일회용품이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 경험하신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권아은: 저는 부산문화재단,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문화기관에서 일하면서 축제나 행사를 직접 시행하는 담당자였습니다. 일회용품이나 홍보물 같은 1회성으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곳이 축제나 행사 현장이고,
환경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직 제도적으로 일회용품을 금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막지 못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민분들 또한 아직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식이나 시민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MC 5: 이런 현실을 보면 재사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데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권아은: 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버리는 것을 줄이자’는 차원을 넘어서,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 순환경제의 핵심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의 축제에서 수천 개 이상의 일회용품이 사용되는데, 이 쓰레기들은 소각되거나 땅에 묻히며 엄청난 양의 탄소와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됩니다.
다회용기 사용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축제 현장에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면,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컵이나 식기 등)로 제공합니다.
- 관람객은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을 즐깁니다. 기능적으로는 일회용기와 다르지 않지만, 훨씬 더 튼튼하고 위생적인 소재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 사용 후에는 행사장 내 ‘반납소’나 지정된 수거함에 다회용기를 돌려줍니다.
- 수거된 용기는 전문 위탁 세척센터를 통해 고온 고압의 세척기와 살균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세척됩니다.
- 깨끗하게 관리된 다회용기는 다시 축제나 카페, 행사 현장에서 재사용됩니다.
MC 6: 평소에 우리가 겪어봤던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또 대안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시민들이 이런 재사용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권아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축제 맞춤형으로 축제나 행사 현장에서 다회용기를 대여해드리고 있습니다.
준비단계에서는 규모별, 장소별 운영 가이드와 축제 종료 후에는 현장에서 줄인 환경성과에 대한 레포트도 제공합니다.
축제 현장에서는 음식을 먹은 후 대여 부스에서 반납만 하시면 됩니다.
현재는 모바일 앱으로 대여·반납 현황을 확인하고, 리워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MC 7: 이렇게 편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라면 현장에서 시민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억에 남는 시민들의 반응이나 특별한 순간이 있었을까요?
권아은: 정말 많은 순간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대학교 축제에서 있었던 일이 인상 깊었어요. 젊은이들이다 보니 저희가 다회용기를 운영하는 부스에도 관심이 많았고, 용기를 버리면서 참여하는 콘텐츠에도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무리 중 한명이 그냥 버리려고 할 때 옆에서 “이 컵은 그냥 버리면 안 된다고 꼭 다시 가져다줘야 한다”하면서 구박을 하기도 하구요ㅎㅎ
그 말을 들으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게 단순히 물건을 빌리고 돌려주는 걸 넘어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이 되고 있구나 싶어서 정말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이 있는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다. 다른 축제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저희에겐 정말 큰 힘이 됩니다.
MC 8: 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협회가 꿈꾸는 '부산형 재사용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권아은: 제가 생각하는 부산형 재사용 문화는 ‘재미있고,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재사용입니다. 부산은 글로벌 관광도시이자 미식도시로 다양한 공간에서 일회용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 상점, 시민들과 함께 재사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사용이 활발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편리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이 더 많은 장소에서 운영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는 시민들이 환경 보호를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일’로 느낄 수 있도록 캠페인, 교육, 문화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MC 9: 정말 멋진 비전이네요. 협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민 참여 방법'은 어떤 것인가요?
권아은: 시민들이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회용기 사용, 리필 제품 이용, 재사용 행사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재사용에 대한 경험치가 늘어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의무'가 아닌 '즐거운 선택'이 되도록 체험형 캠페인과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할 예정입니다.
MC 10: 앞으로 부산을 넘어 앞으로 부산 외 다른 지역이나 전국 단위로 협회 활동을 확장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권아은: 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협회 활동이 근접한 도시 지역까지 확장하는 부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도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작은 마을 축제부터 시작하며
분야를 확장해나가며 부산에서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후에는 협회에서 하는 재사용 활동이 전국으로 퍼질 수 있도록 많은 기업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C 11: 끝으로, 부산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권아은 : 저 또한 환경운동가도 아닌 기업의 대표이다보니 제가 과연 환경을 위한 사람인지 아직까지 의문점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일상생활에서부터 조금씩 바꾸고자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시민분들도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배달어플 사용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수도권에서는 다회용기로 배달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부울경에서는 배달어플로 다회용기 사용으로 주문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음식을 사먹고 싶다면 가정에 있는 용기가 많기 때문에 포장해서 먹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저도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용기를 가져가는데 생각보다 이상하게 보지 않더라구요. 피치 못하게 사람들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어야 될 때는 개인 수저라도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겁니다. 사무실이나 고정적으로 식사를 하는 공간이 있다면 텀블러나 개인 수저를 항상 구비해놓으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있는 제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환경을 위한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에코백, 텀블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1-2개씩은 가지고 있을겁니다. 새 제품을 사지말고 최대한 가정에 있는 제품들을 활용하거나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실천방안일 것입니다.
MC 12: 네, 오늘은 재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의 권아은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아은: 고맙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의 지원으로 제작됩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부산재사용문화실천협회 권아은, 김수현
제작지원: 이세은, 김주미
진행에 노주원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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