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제목: 누구를 위한 ‘셀프계산대’인가? 〉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여러분, 최근 마트나 식당에서 셀프계산대 혹은 키오스크를 자주 경험하고 계시죠? 계산을 담당하는 점원을 대신 하여 셀프계산대를 이용해야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청취자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오늘은 이러한 시 스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트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부산본부 김임선 사무국장님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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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1/ 네, 오늘은 셀프계산대 시스템으로 인해 마트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 들어 봅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부산본부 김임선 사무국장님 자리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 탁드립니다.
김/ 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이마트 금정지회 지회장이고요,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부산본부 사무국장, 김임선 입 니다.
MC2/ 언제부터인가 무인 셀프계산대가 마트마다 들어서있더라고요. 이마트의 경우, 이러한 셀프계산대와 일반계 산대가 전국적으로 다 도입된 상황인가요?
김/ 지난 2018년부터 이마트가 무인 셀프계산대를 들이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노동조합에서 파악한 바로는 1,000 여대 이상 도입되어 있습니다. 보통 셀프계산대는 6대 또는 12대가 한 세트입니다. 서울 창동점이 2019년에 리뉴얼을 하면서 셀프계산대를 16대 도입하고, 일반계산대는 1-2 대만 남겨놓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점포 규모가 다 달라 일반계산대는 몇 대, 셀프계산대는 몇 대 이렇게 일괄적인 통계를 내기는 어렵습 니다. 그러나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이 전국에 160여 개 있는데 아주 작은 소형매장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점포 에 셀프계산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6대의 셀프 계산대는 최소한 거의 모든 매 장에 있는 것이죠. 무인계산대가 추가로 설치되는 매장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MC3/ 부산지역도 셀프계산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김/ 네, 그렇습니다. 이마트 금정점에는 셀프 계산대가 1층에 6대가 있었지만, 올초에 12대로 추가 설치되어 있습니 다. 해운대점과 양산점은 2층까지 설치되어있구요. 현재 사상점도 리뉴얼중입니다. 금정점에는 일반계산대가 1층 에 8대, 2층에 6대가 있는데 무인으로 유도하기위해 일반 계산대는 축소해서 운영중입니다. 현재 설치돼있는 무인 계산대는 초기 모델이라 소량 계산만 가능해서, 대량으로 구매한 고객들은 사용하기 불편한 상황입니다.
MC4/ 그렇군요.처음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하게 된 배경도 궁금한데요. 이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무엇이었나요?
김/ 이마트 셀프계산대는 2018년에 죽전점, 성수점, 왕십리점에 처음 도입되니 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도입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어떤 배경과 의도를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도입 공사를 하면서 알게 되 었죠. 다른 점포도 다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과거 자료도 찾아보고 했 는데 당시에 어떤 배경과 의도에 대한 회사측 설명자료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2019년부터 지금까지 셀프계산대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그로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노동조합 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니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마트가 답변을 했는데요. 코로나 시대에 고객들이 비대면 계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회사측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올거라는 걸 알고 미리 셀프계산대를 설치했다 는 말인데 저희로서는 납득하기 힘들죠.
MC5/ 셀프계산대 운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김/ 네, 저희가 지난 8월 12일 기자회견을 했던 배경에는 19개 시범점포를 선정해서 셀프계산대 처리율을 50%이 상 끌어올리라는 지침을 내렸던 것에 있습니다. 일반계산대가 여러 대 있어도 일부러 최소한으로만 운영하고 셀프 계산대로 고객을 유인해서 당일 계산 총량을 셀프계산대에서 50% 처리하려는 의도이며 이는 무리한 지침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하려면 현재의 일반계산대를 일부러 운영하지 않아야합니다. 원래는 6-7대 열던 일반계산대를 절 반으로 축소 운영해서 일반계산대의 계산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게 합니다. 그러면 고객들은 일반계산대 줄이 너무 기니까 셀프계산대로 가서 계산하게 합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말이죠. 노동조합에서는 셀프계산대 그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반계산대를 1층에서 3대나 축소 하고 2층도 2대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대기줄이 엄청 길어졌고 노동자들 의 근무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일반계산대 근무자는 너무 힘들어요. 줄인 인원을 무인계산대에서 근무하라고 하는 데 최대 12명 까지 근무할때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어리둥절해 합니다. 완전 코메디죠. 무인기계가 12대인데, 그 앞에 근무인원이 12명이 서있으니까요.
MC6/ 무인 셀프계산대인데 기계 대수만큼 근무 인원이 필요한 상황이 참 아이러니한데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 는건가요?
김/ 셀프계산대라고 해도 캐셔 직원들이 들어가서 고객의 계산을 도와야하는 상황이 계속 생깁니다. 성인 인증해 야 하는 주류나 담배를 계산하려면 캐셔들이 가서 인증을 해줘야 합니다. 또 의류나 고가의 제품에 붙어있는 하드 텍이라고 하는 도난방지물품을 가서 분리해줘야 합니다. 도난방지를 위해 설계된 셀프계산대는 제품의 중량을 인 식하는 시스템인데 너무 가벼워도, 늦게 올려도, 상품을 미리 담아도 오류가 발생합니다. 오류처리도 캐셔들이 가 서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줄이 길어지고, 고객들의 불만은 높아질 수 밖에 없죠. 사실상 거의 캐셔들이 계산을 다 해드리기도 합 니다. 결론적으로는 고객입장에서 셀프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시간이나 일반계산대 줄서서 계산하는 시간이 비슷합 니다. 오히려 기계가 할 수 없는 복합 결제의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죠. 캐셔들이 셀프계산대에서 한타임 근무하는 게 일반계산대만큼 힘들다고 말합니다. 여기 저기 고객이 부르는대로 다 응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MC7/ 그렇군요. 노동자 입장에서도, 고객입장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셀프계산대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겪어야하는 불편함은 또 어떤게 있을까요?
김/ 셀프계산대에서 계산한다고 다른 할인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구요. 특히 노년층이나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셀프 계산대 이용 자체가 어렵습니다. 소량 품목을 계산할 때는 편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대형마트에 셀프계산 대가 기본시스템으로 자리하면 곤란합니다. 많은 품목을 카트에 가득 담아 가는데, 그걸 일일이 다 셀프계산대에서 계산하게 하는 건 결코 효율적이지 않고,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겐 오히려 각종 오류를 발생시킬 확률이 높아집니다. 셀프계산대를 몇 번 이용하신 고객님들은 일반계산대에 줄이 좀 길게 있어도 그냥 기다려서 계산 하시 는 분들이 많아요. 종합적인 소요 시간이 비슷하다고 알게 되시고, 더 편하니까요. 일반계산대를 너무 안 열어놓고 줄 세우니까 고객들이 항의도하고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때 뿐이예요. 얼마전에 한 고객님은 아이스크림 다 녹 았다고 바꿔달라고 하드라고요. 제가 점포 앞에서 고객들에게 셀프계산대의 비효율성, 일자리 감축 문제로 알려드 리는 활동을 하는데 고객분들이 처음보다 훨씬 더 많이 호응해주세요. 정말 불편하다고… 저희는 셀프계산대 운영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건비를 감축하고 대형마트의 이윤만을 위한 것이라 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MC8/ 고객의 불만이 적지 않은데 셀프계산대를 늘리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사측의 인건비 감축에 더 목적이 있다 고 보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드러난 정황이 있을까요?
김/ 네, 셀프계산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이마트는 전국에서 캐셔만 1,100여명을 감축했습니다. 정년퇴직하거나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서 빈자리가 생겨도 그 자리에 인원을 충원하지 않습니다. 이마트는 관리자급 말고는 정규인 력을 충원하지 않습니다. 이마트 점포에서 계산과 진열, 음식 생산을 담당하는 대부분의 사원이 무기 계약직인데 주로 이분들이 마트에서 일하는 분들이거든요. 이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것이 이마트의 방침입니다. 대형마트가 예전만큼 오프라인 매출이 안된다고 하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인력은 줄어들 고 할 일도 많아지니까 남아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악화되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금정점도 몇 년 사이에 20여명 정도 줄었고, 정년 퇴직자가 있어도 빈자리에 사람을 충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강도 가 나날이 세지고 직업병인 근골격질환 어깨, 손목, 팔꿈치 통증이 심각합니다. 어깨, 손목이 멀쩡한 사람이 별로 없 어요. 돌아가면서 병가를 사용하고 좀 쉬고 치료하고 다시 나오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C9/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남아있는 노동자들의 근무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이후 노조에 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십니까?
김/ 고객님들에게 알리는 행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셀프계산대가 고객의 편의보다 캐셔 일자리를 줄어들게 하기 위한 목적이며, 그로 인해 셀프계산대 운영도 기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문제제기하고 현실적인 운영 대 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감축을 위한 일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노동자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갔 으면 합니다. 저희 금정점에는 오픈 때부터 일하고 있는 오픈멤버가 아직도 많아요. 그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 고 많은 시간을 함께한 소중한 자산인데 회사는 아르바이트생보다 못한 처우를 합니다. 맘이 많이 아픕니다. 제발 2개월, 6개월 단기스텝 말고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어주십시오.4차 산업혁명이다 미래 산업이다 말은 많이 하는데 사람에 투자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MC10/ 네, 오늘은 민주노총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부산본부 김임선 사무국장님 모시고 마트의 셀프계산대 운영 문 제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김임선 사무국장님 고맙습니다.
김/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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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과 사람입니다.
*뉴스브리핑 (최태경 시민기자)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 민주노총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부산본부, 최태경
제작지원: 박지선, 김주미 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팟빵<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https://podbbang.page.link/PMh3JkBggTSBNAJ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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