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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BRT 버스정류장의 변화 가능성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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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BRT 버스정류장의 변화 가능성을 말하다>

 

 

● 방송 : 2024. 5. 4. (토) 08:30-09:00 (부산MBC 표준FM 95.9MHz)

● 제작/출연: 이성근(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 제작지원: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걱정하게 되는데요.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정류소에서 뜨거운 열기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50도가 넘을 정도로 도시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BRT 버스정류장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버스 통행과 일반 차량을 분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BRT라고 하지요. BR T버스정류장이 도입되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는 높아졌지만, 그 과정에서 고려하지 못한 여러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BRT 버스정류장을 녹지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님 자리하셨는데요. 안녕하십니까. 

 

이성근 / 안녕하세요.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입니다. 

 

MC 02 / 우선 부산에 BRT 버스정류장이 현재 몇 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성근 / 현재 부산 BRT는 4개 구간 총 31.3Km가 개설되었고요. 정류장은 총 127개입니다. 부산시가 계획 중인 BRT 조성 예정구간은 문현동 오거리에서 수영까지를 비롯하여 하단구간 등이 있고요. 전국적으로 현재 26개에서 81개 정도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MC 03 / 그렇군요. 아무래도 대중교통 활성화에 따라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도 확대되는 추세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BRT 조성 때문에 부작용도 있는 것 같다라고 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이성근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로수의 대량 제거입니다. 부산만 하더라도 4개 노선이 만들어지면서 10만 그루에 육박하는 나무들이 사라졌거든요. 그와 동시에 차로 중앙화단 및 띠녹지의 상실, 보행 장애, 여름 폭염노출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전용차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보행로와 가로수를 축소,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그 기저에는 성과주의에 기초한 행정의 이기주의 그리고 시민의 생활은 고려하지 않는 일방성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더 큰 문제는 도심의 자동차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BRT 노선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부산의 자동차 수는 더 증가했다는 것이 이를 대변합니다.

BRT 정류소 이용 시민들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는 하절기 폭염 노출입니다. BRT를 이용하기 위해 시민들은 먼저 횡단보도에서 대기한 다음 정류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출되고, 또 버스정류소 도착해서 이용하는 버스가 올 때 까지 또 대기를 해야 합니다. 배차 간격이 짧은 버스 노선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긴 노선은 최대 15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고스란히 도시 열섬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낮의 온도가 무려 오십도 이상을 치솟게 된다는 사실이지요. 반면 보행로의 가로수 아래는 31~33도를 보입니다. 더욱이 폭염일수가 증가일로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심각한 일이라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권의 문제로까지 대두될 수 있다 봅니다.

 

MC 04 / 네, 여름에 버스 이용하면서 정류장에 설치된 그늘막이나 무더위 대피소를 본 적 있는데요. 사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BRT 버스정류장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성근 / 네, BRT 버스정류장 도심 선형 녹지축 전환 정책을 부산시에 제안한 바가 있습니다. 관련하여 배경을 말씀드리면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지역시민환경단체들과 더불어 2구간 개설 때부터 가로수와 보행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렇지만 노선 수가 서면~충무동, 서면~주례 구간이 들어설 때까지 시민의 문제제기는 수용되지 못한 채 고착화 되었습니다. 

변화를 주기 위한 첫 단추는 지난 2021년 상수도사업본부 앞의 BRT 정류소를 정원으로 조성하면서 녹지축으로서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고요. 그 경험을 토대로 부산지역 전체 BRT 정류소의 전수 조사를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후원 아래 1년간 수행하는 한편 국내외 답사와 선행사례를 조사했습니다. 

시민참여에 의해 모니터 된 다시 말해 녹지축으로 전환 가능한 면적은 최대 전체 길이 8,975m 즉 다시 말해 9Km에 이르며, 면적으로는 25,000제곱미터 약 7,600평을 녹지로 바꿀 수 있다는 값을 얻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행 버스전용차로 2개 면은 24시간 버스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버스 한 대의 전장이 폭이 2.49m고 차로 한 개 폭은 최소 3.4~최대 4m입니다. 여기에 1.5m 길이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잔디로 식재한다면 4개 구간 5만1천 미터의 띠 녹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면적으로 치면 76,000제곱미터인데, 이것을 가늠할 수 있는 크기가 송상현 광장 2개에 육박하는 녹지를 새로이 얻을 수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상상이 되는지요? 버스 정류소가 정원처럼 되어 있고, 버스 전용차로는 녹색의 긴 띠가 도로한 가운데 깔린 장면을. 대단히 설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MC 05 / 네, 정리해 보면 면적으로 계산하면 송상현 광장 2개만큼의 녹지를 버스정류장에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녹색이 가득한 버스정류장, 상상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아까 상수도사업본부 앞 BRT 정류소를 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려요. 

 

이성근 / 네, 아마 부산에서는 최초라 할 수 있는데요.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주관하고 부산은행이 후원한 공모사업으로 응모 최우수작으로 수행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BRT 정류소 상하 두 개를 통으로 조성했습니다. 전체 40여종의 식물로 구성했고, 주로 사초과나 벼과 또는 다년생 식물로 저관리 자연주의 기법으로 조성했습니다. 버스 이용자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공간에는 폭 3M 전체를, 쉼터가 있는 쉘터 지대는  폭 40~60cm 규모로 했는데, 조성 전후가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버스 이용하는 시민들이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행스러운 현상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식재 식물이 활착해서 이제는 베어내어도 계속 그 자리에서 솟아올라 여름과 가을이면 다른 어느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경관을 선사합니다. 사업비가 좀 더 있어 관목들이 식재가 되었다면 더 한층 멋진 공간이 될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억새꽃 수북한 BRT 정류소를 떠올려 보시면 충분히 가늠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MC 06 / BRT 버스정류소가 녹지화 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성근 / 우선 도시의 경관이 싹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전에 없던 녹지가 있음으로 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며,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건강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크게는 탄소흡수원 확대 나아가 버스정류소가 하나하나가 생태쉼터로 네트워크화 되면서 녹지축으로서 자리매김 하리라 봅니다. 가능하면 목본류 식물을 도입하여 다층 식재를 지향하면서 생태 환경적 기능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방향이면 지금의 기후위기 시대에 일조하리라 봅니다. 덧붙여 그동안 관리부재나 다름없었던 가로수의 보강과 확대가 이어진다면 도심을 관통하는 녹지축으로서 바람길 까지 기대하면서 녹색복지와 도심 미기후 조절에 기여하고, 또한 여름철 폭염의 공포로부터도 피신처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이또한 상상해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예컨대 도로 양끝의 가로수가 가지를 펼쳐 아치를 이루고 그 중앙에 있는 정류소있는 나무가 쌍아치를 이룬 장면들 거기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장면을 생각하면 대단히 기분 좋은 장면이 될 것입니다.

 

MC 07 / 네, 그런데 한편에서는 정류소를 녹지화하면 운전에 방해가 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성근 / 안전문제 중요하다 봅니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러나 국내외 사례를 보면 그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확인시켜주는 현장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부산의 BRT 정류소 가로수는 천편일률적으로 이팝나무 단일 수종이지만 서울, 세종 일부 구간에서 확인된 경우, 대왕참나무며 느티나무가 서 있는 정류소를 보면, 아 저런 수종 저런 수관이면 운전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겠구나 여겼던 곳이 제법 있습니다.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협의되고 가미된다면 부산이 국내 BRT 선진도시로 가는 선점기회를 잡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MC 08 / 부산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합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어떤 과정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성근 / 완성도 높은 민관협치를 구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담컨대 이 사업은 부산의 얼굴을 바꾸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질 사업이라 확신합니다. 지역 기업의 동참을 비롯하여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MC 09 /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다양성에 기여하는 BRT 버스정류장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자세한 말씀해주신 부산그린트러스트에 이성근 상임이사님, 고맙습니다. 

 

이성근 / 네, 고맙습니다.

 

BRT 정류소 도심 선형 녹지축 자료사진(출처 : 부산그린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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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4일_[대담]BRT 버스정류장의 변화 가능성을 말하다/[사람과 사람]노동자와 연대하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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