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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신중년 세대가 전하는 수영구의 여덟가지 이야기

local & community/미디어교육

by 미디토리 2021. 2. 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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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통합사업 | 신중년문화예술교육

신중년 여성을 위한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수영 즐기는 여자들


 

미디토리가 수영구에 자리잡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영 팔도시장의 시장라디오, 수영 소리여행 등 수영구의 매력을 경험하게 되는 계기들이 몇차례 있었는데요. 아주 오랜만에 수영구의 신중년세대와 함께 할 기회를 만났습니다.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에서 2020년 초에 멋진 제안을 해주셨거든요. 플랜비와는 이전에도 종종 협업을 해오다가 2020년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통합사업> 공모를 계기로 준비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과 미디어로 만날 기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이라는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지역민들의 미디어 활동이 어떤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다양한 실험들을 해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유의미한 지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영 즐기는 여자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수영즐기는여자들>참여자들, 마을기업 '푸조와 곰솔'이 위탁운영중인 수영성마을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신중년 세대를 만나다  

촬영과 편집을 어떤 툴과 장비로 진행할지 강사단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선 첫모임을 해 보고 조금더 방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신중년 세대의 미디어 활용능력을 사전에 파악 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 세대와의 교육 경험상 아무리 촘촘하게 교육설계를 하더라도 늘 예상밖의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에 이번 교육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교육은 크게 기본과정과 실전과정으로 나누었다. 보통은 기본과정 다음에 심화과정을 세팅하겠지만, 유튜브 콘텐츠와 같은 스낵콘텐츠는 실전에서 어떤 패턴으로 제작이 이루어지는지 경험하는 것이 심화과정보다 선행되어야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기본과정

 수영구에 살면서도 몰랐던 수영구만의 역사, 문화, 예술 자원을 살펴보고 흥미 로운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간단히 엮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날씨가 무더운 날에도, 소나기가 억수같 이 퍼붓는 날에도 성실히 참여하시고, 많이 늦는 한이 있더라도 결석은 하지 않는 참여자도 계셨는데, 강사단들은 그 모습에서 다른 세대와의 수업에서 보지 못했던 열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첫모임 

일상적으로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지만, 연락을 주고 받거나 (세로)사진을 촬영하는 기능 외에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다만 참여자 전원이 즐기는 몇 안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었는 데, 그것이 바로 유투브였다. 참여자들마다 즐겨보는 채널이 있었고 주제가 다양했다. 여성의 커리어, 힐링, 요리, 여행, 시낭송, 플레이팅 등 관심사가 다양하다보니 유튜브 채널도 다양하게 모였다. 자녀 세대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며 놀고 소통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셨는데, 자녀들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잘 안해준다며 투덜거리기도 하셨다. 틱톡이나 유튜브를 직접 만들기 도 하고 보기도 하고 다양하게 즐기는 젊은 세대들처럼 자신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 만 노력해보겠다는 의지를 첫모임부터 마구 뿜어내주셨다.

 

첫모임 이후 '스마트폰'을 활용하기로 결정 

이미 참여자들의 취향에 따라 유튜브 콘텐츠들을 매일 접하고 계셨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충분히 흥미를 느끼셨다.  아이디어도 많으셔서 기술적인 부분은 강사단이 옆에서 조금만 도와드리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배움의 속도는 개인차가 있고, 전체 교육과정이 끝나더라도 일상에서 꾸준히 영상미디어를 활용하시려면 어려운 장비보다는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기획부터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해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이드 해드리기로 했다.

 

촬영과 편집 기초과정

참여자들은 촬영보다 편집에 더 흥미를 느끼시는 듯 했다. 촬영은 녹화버튼을 누르면 어 째든 기록이 되기 때문에 앵글이나 구도를 다양하게 가져가기보다는 평소에 찍고 싶었던 것들을 모조리 담아오시는 듯 했다. 편집 단계에서는 본인의 촬영본을 가지고 편집 앱을 이용해 자르고 붙이는 기본적인 컷편집을 진행했다. 어떻게 촬영해야 편집점이 생기는지 자연스레 감을 잡으신 듯 했다. 나중에는 조금더 안정감있게 촬영해오셨.

스마트폰을 활용한 촬영수업, 처음 눌러보는 버튼이 많다고들 하셨다. (장소: 망미2동 구락생활문화센터)
스마트폰 편집 앱 'VLLO'는 기본편집부터 자막, 음악, 유튜브 썸네일 제작, 업로드까지 할 수 있다. 

 

세 번의 특별한 만남

특강 1 <수영구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 문화해설사로도 활약하고 계신 김미경 푸조와곰솔 대표님과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수영구에서 오랜 기간 살아오셨음에도 사적공원의 명소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셨다. 특히 수영아파트 앞에 자리잡고 있 던 커다란 돌비석의 정체를 알게 된 것도 무척 신기해하셨다. 김미경 대표님의 강의가 끝나 고 2층 마을박물관으로 올라가서 수영구의 지리학적 변천과정과 주민들이 썼던 옛물건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첫번째 특강 <수영구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푸조와 곰솔 김미경 대표님이 전해주시는 수영성 역사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특강 2 <문화다양성 감수성으로 콘텐츠 기획하기> :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할 몇가지 사항 중 문화다양성관점에서 어떤 소재나 언어표현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 혹은 소수자를 대상화 혹은 희생양으로 삼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 는 시간을 가지기 위한 특강이었다. 고윤정 센터장(영도문화도시센터)님의 강연으로 진행되 었으며 참여자들에게 누구나 소수자가 될수 있다는 메세지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셨고, 오늘날의 미디어 콘텐츠가 범하기 쉬운 문제점들을 최근 이슈들 중심으로 전해주셨다. 마지 막에는 같은 출발선상에 서있다가 자신이 해당하는 문항에 한걸음씩 앞으로 나오게 하여 각 자의 영역에서 소수자의 위치를 경험해보는 활동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영도문화도시센터 고윤정 센터장의 특강이 진행중이다.  살면서 누구나 소수자의 위치를 경험한다는 것을 간단한 게임으로 알아보는 시간. 

 

특강 3 <지역미디어는 힘이 세다> : 부산시민이 참여하는 청취자참여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 상과 마을미디어교육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지역미디어의 힘과 필요성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 콘텐츠로 참여할 수 있는 부산의 지역방 송사의 시민참여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영구에는 부산KBS, 부산MBC 등 주요 지 역방송사가 자리잡은 곳인만큼 수영구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많 은 분들이 공감하셨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대표님의 열강! 지역 주민이 만드는 콘텐츠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쎄.다.! 

 

실전과정 _ 팀티칭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강사 세 명이 각각 한 그룹씩 맡아 진행하였다. 실전과정에서는 콘텐츠를 만듦과 동시에 기본과정을 한 번 더 숙지하는 과정으로 삼고, 거의 1:1 방식으로 코칭을 진행하였다. 그룹마다 제작인원이 다른데, 11작품을 하는 그룹이 있는가하면, 하나의 주제를 두고 4명이 똑같이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기도 했고, 어떤 그룹은 3인이 1채널을 공동 기획하고 협업하여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 외에는 대부분 11콘텐츠를 만들었다. 참여자들의 기획이 다양한만큼 제작방식도 다양하게 가져가게 되었다. 강사들은 수업 외 시간에도 개별 코칭을 해야했기 때문에 실전과정은 정기적인 교육시간 외에도 장소와 시간을 자유롭게 참여자들과 조정해가며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지원하였다.

 

실전과정, 팀별 기획회의와 촬영이 한창이다. (장소: 수영구 커뮤니티 공간, 리크로스)

 

 

수영구보 '새수영'신문, 문화관광 지면에 소개된 '수영 즐기는 여자들' , 해드에 '일탈'이라는 단어가 쓰인 것에 조금 놀랬다. 

 

 

'수영 즐기는 여자들'이 들려주는 수영구의 여덟가지 이야기

 

여덟 개의 채널이 만들어지고 채널마다 1~2개의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콘텐츠 시사회 & 수료식,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구락생활문화센터에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메이킹필름 <수영 즐기는 여자들>을 보면 참여자들의 소감을 만날 수 있으나 텍스트로도 남긴다. 

 

- 박선옥: 유튜브 방송하는 걸 여기저기서 봤어요. 봤는데...좀 하면 좀 될 것 같은 느낌도 들 고 이제 여기서 배우면 더 확실하게 더 잘 될 것 같아 가지고 참여했는데, 역시나 배우고 나니 까 이렇게 유튜브를 하나 완성하게 되었어요. 저는 시 낭송 채널을 만들고, 첫번째로 김춘수의 ''을 했어요. 지금 6일 만에 조회수 600회를 넘었어요.진짜 유튜브가 대단하구나하는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
셔서 감사 드립니다
.

- 강금자: 좋은 교육 기회를 줘서 수영구에 감사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는 '크리에이터'라는 게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고 스마트폰 사용법 모 르고 이제 그냥 교육 받으러 온 겁니다. 와서 보니까 유튜브라는 넓은 범위를 조금이나마 내가 교육을 받게 된다는 이게 너무 기뻤습니다. 처음에 목표로 하는 게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보니 깐 좋은 내용도 있었고 좋지 않은 내용도 있었지만 아 이렇게 진행되어가구나 하는 걸 제가 느 끼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지만은 , 이런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도입을 해 가지고 이렇게 참여해서 만드는구나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명희: 일단 너무 재미있었고요. 100% 출석하고 싶었는데, 몇 번 빠져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 알고 싶었던 거 많이 알게 됐고, 한 번 그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도 가지게 됐고수영이 정말 좋은 동네라는 것을 새삼스
럽게 더 알겠 되었습니다
.

-  고애자: 너무 행복했고요. ‘새로운 세계라는 걸 느 꼈습니다. 우리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같이 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 너무 감사하고요. 제 남은 인생이 미 디어로 굉장히 행복해질 거 같습니다. 저희 채널은 애자씨입니다 좋아요’, ‘구독눌러 주세요~!

- 조현정: 유튜브를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 본다는 거는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막상 머리 속에 나도 해봐야지. 작사, 작곡 한 거 올려봐야지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 천을 한다는 그 용기가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지금부터 시작이 반이니까 꾸준하게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경희: 생각보다 편집이 되게 어렵더라고요. 적당히 맞춰서 잘라내는게 되게 힘들더라고요. 어쨌든 그래도 이렇게 하면서 재미있었고, 조금 더 과정이 길었으면 좋겠어요. 배워서 아직까 지 완성이 덜 돼서 아쉽구요.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다시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 니다.

- 김미숙: 언제 벌써 끝날 때가 다 된 좀 아쉬운 것도 있고, 처음에는 쉽게 생각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랬는데, 선생님들이 너무 또 잘 가르쳐 주셔 가지고, 많이 배운 거 같고... 완성된 정도로 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배운 거 만큼 최대한 활용해서 한 번 해 보려고 노력하고 어려운 부분, 잘 모르는 것은 선생님한테 물어 가지고 끝까지 한번 더 보내 보겠습니다.

- 이명희: 참여하는 동안 사람들은 많이 알게 되었고, 선생님과 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유튜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우리들의 작품을 보고 많은 희열과 감동을 느 꼈습니다. 참여하는 동안 너무나 즐거웠어요. 기회가 또 되면 뵙기를 희망합니다. 수고 많았습 니다.

- 이준이: 유튜브 틀어 보니까 <수영세여자>가 나 오네요. 정말 너무 신기한 일이에요~ 선생님들 너 무 감사합니다~ 엄청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정말 자상히 가르쳐 주셔서...그리고 이번 크리에이터 과정을 하면서 수영에 핫한 공간이 너무 많다는 것 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 하나하나씩 찾아가서 다 시 유튜브 찍고 올리는 과정을 해야겠습니다.

- 김문희: 이번 과정을 통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
게 되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 <수영 세여자>를 하면서 어떻게 찍어서 어떻게 편집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는가를 알게 되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걸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도 감사드리고, 같이 했던 맴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기회 가 되면 또 뵙기를 바라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가 만난 신중년 세대 여성들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은 적극적으로 즐길 준비(여유)가 되어 있으며, 성실하게 배우는 세대가 우리가 만난 신중년세대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미디어는 자녀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지만 본인들 역시나 그 문화를 이미 즐 기고 계셨으며, 향유를 너머 생산을 하고자하는 열정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과정 내내 피부로 느낄 정도였다. 예를 들면 푸드채널을 기획하기로 마음 먹으신 후, 요리과정의 사운드 , 소위 말하는 ASMR을 잘 담아내기 위한 사운드 장비와 식재료의 컬러를 제대로 담기 위한 조명 장 비까지 꼼꼼하게 챙기시고 거침없이 구매하시는 모습이 그러했다. 장비를 사는데 그치지 않 고, 강사들과 장비 활용법을 꼼꼼히 익히고 댁으로 돌아가서 혼자서 다시 장비를 써보시고 잘 안되면 미디토리 사무실로 다시 찾아오셔서 배워가시고 하는 모습들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셨 다. 마지막 시사회 때는 이제 채널 만들었는데, 콘텐츠 만드는건 이제 시작이라고, 심화과정 교육 개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시기도 했다.


지역문화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

 지역문화예술 콘텐츠를 주민들이 직접 알리고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세대 혹은 개인마다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기 달랐다. 계획을 촘촘하게 세우지 않는 것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미디어교육, 특히 제작교육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개 인차가 크기 때문에 교육이 길어져서 참여자들이 힘들어하기도 하고, 그래서 기본교육과정 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은 노인 대상 미디어교육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미디어활용에 능숙한 세대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중간지점을 찾아서 참여자분들이 포기하지않고 자신이 목표로 삼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실현해보는 것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다행히 참여자 95%이상이 출석해주셨고 기본과정은 대부분이 잘 따라와주셨다.

 ‘지역 문화 생태계 구축이 목적인만큼 매개라는 특성을 가진 미디어를 활용한 <수영 즐 기는 여자들> 프로젝트가 다른 사업에도 그 접점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그 역할은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각 사업들도 일정이 계 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웠고, 본 프로젝트도 일정이 변경되면서 강사단들의 일정 맞물려 빠 듯하게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자기 단위의 사업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던게 아쉽다

이번 프로젝트로 신중년 세대와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교육을 진행해 본 것이 새로운 도전이고 그 자체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 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정의 내릴 순 없지만 요즘 청년들의 부모세대라고 생각하고 접근해보면 다른 어른세대와 달 리 본인만의 취향과 관심분야가 뚜렷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듯 했다.

강사단은 기획할 때부터 교육보다는 지원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래서 참여자들의 속도와 콘텐츠의 특성에 맞춰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과 많이 가까워지고 작가, 화가, 심리상담사, 부녀회장 등 다 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토박이 주민분들이라 미디토리의 기존 네트워크에서 수영구 의 찐주민들과 만나는 접점이 생겼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역 내 문화생태계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그것을 체감하기에는 코로나 재난 상황을 맞이한 여파가 커서 각 사업들이 만날 지점을 계획대로 실현하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사업 들과 지역문화예술단체들과의 연계지점을 만들어, 크고 작은 공간에서 축제나 전시 형태 로 만날 수 있었다면 조금더 그런 변화들이 와닿았을 것 같다. 기획 단계에서 수영구 예술단체들이 몇 차례 만나 나눈 이야기의 키워드들은 장르와 영역 이 달라도 교집합이 꽤 많았다. 특히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  그 논의들이 쌓이고 쌓여서 다음 세대 지역예술인들은 조금더 건강하고 안전한 문화예술 생태계에서 활동할 수 있었어면 좋겠다. 

 

 

글. 지선 (수영즐기는여자들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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