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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8. 4. 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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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월 초록영화제]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

Out: Smashing Homophobia Project  (2007) | 다큐멘터리/드라마 | 90분| 한국| 감독 이영 | 제작 여성영상집단 움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그 시시한 틀에 갇혀 살진 않아"


             



3월 초록영화제 소개되었던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는 세 주인공이 셀프 카메라로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한 옴니버스식 영화입니다


<Coming out> 천재 “레즈비언이 병이야? 옮냐?” 
중학교 때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17살 천재는 고등학교에 입학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며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중 남친이 영화 제작 참여를 반대해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Outing> 초이 “나는 여자를 좋아해 or 나는 여자를 좋아할지도 몰라”
레즈비언이라고 알려져 고등학교를 자퇴한 초이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중인 19살. 처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우정일까, 사랑일까?


<Outsider> 꼬마 “나를 솔직히 드러내는 게 왜이리 어려울까?”
고2, 학교의 모범생인 꼬마는 정작 자신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아웃사이더라고 느낀다. 동생들에게 아웃팅을 당하고 친구들에게는 이성애자인척 거짓을 말해야 하고,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힘겹기만 한데...


<연출의도>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회에서 10대 레즈비언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변화가능한 시기라는 이유로, 한 시기의 동성애적 경험정도로 치부되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미숙하다는 편견과 비난,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는 이제 10대 레즈비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말해야 한다. 또한, 레즈비언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것, 그 자체가 사회적인 커밍아웃으로, 수위와 내용은 주인공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Daum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3276



 관객과의 대화 



행자 레즈비언성정체성에 대한 주제의 영화는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다. '이반검열’의 첫 번째 이야기'는 학교에서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을 이반인으로 규정하고 검열해서 따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천재를 <out: 이반검열 두번째 이야기>로 또 만날 수 있어서 함께 보고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


 2007년 영화, 이반을 검열한다는 것이 학교에서 벌점을 부여하고, 학교를 못오게한다는 것이다라는 사실과 어떤 고등학교에서 게이라는 학생이 자살을 하게 된 사실을 강연에서 처음 들었다. 손을 잡는 것도 사랑을 표현하게 된다는 것에도 벌점을 매기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막 웃으면서 보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아프더라. 아이들이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카메라의 각도를 찾았을텐데..10대들이 그런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이 담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행자  지금도 학교에서 이런 내용으로 검열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벌점을 넘어서서 학생들 사이에서 배척받는 경향은 있다. 변태로 취급받고

여성스런 남학생들을 공격하고 놀림을 하는 일들은 많았지만, 학교에 벌점을 주는 일은 없었다.


 천재가 이반검열을 당할 당시 화장실에서 팔에 스스로 상처를 내었다는 설명과 흉터를 보여 주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그때는 싸워서 이기지 않았는데,꾹꾹 참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남자친구와의 일에서 싸워서 이기겠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슴에 와 닿았다. 주먹을 꾸꾹 쥐고.이번에는 잘 싸워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남자들의 무리에서 여자같은 남자를 성폭력하거나..장난으로 넘어갈 수 없는 검열을 당하고 배척을 당한 사람은 천재가 말하듯이 이기고 싶고 분노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고등래퍼를 보면 친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서 좋아보였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겟다. 이 영화 주인공처럼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은 얼마 없다. 많이 안나와서 소수이지 숨어있고 말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래퍼나 다큐등 말할 수 있는 출구가 더 많이 생겨야한다.

고개를 많이 끄덕일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 생활속에서도 커밍아웃할 수 없는 말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중학교때부터 성정체성이 확실해지는데,...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정체성을 ...중학생이 되면 다 알게 되는데...크면은 달라질거야. 지금은 그렇지만 나중은 아닐거야. 고쳐질거야.,..라는 선생님들의 말에 더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가족내에서도 커밍아웃을 할 수 없고 넘어야 될 산이 너무 많고, 아직도 많이 답답한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들이 자기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얼굴은 노출하지 않지만 목소리로 계속 자기가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카메라 다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형식에서도 기능을 발휘한 듯 하다.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기가 변화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라고 한 변화는 다큐의 기능을 분명히 한 것 같다.



행자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표현인데..그들로 하여금 말하게 해야한다. 그래서 낯선 형식이지만, 뚝심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영 <불온한 당신> 과 여성영상집단 움에서 제작한 영상들을 보며 형식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천재의 남자친구가 밖에서 가지않고 기다리고 있는 태도가 나올 때 이영 감독님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들어주는 것에서 감독님의 모습이 특이하고 좋았다.


객1 천재가 남자친구와의 잘못된 관계를 보는 것이 조마조마했는데, 천재가 계속 그 관계에 대해서 의문과 물음을 가지고 결국 관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좋았다.


객2:  천재와 남자친구의 관계에서 또다른 데이트폭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천재가 레즈비언인걸 알고도 사겨준다고 표현하며, 나만큼 '이런 변화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남자가 또 있겠어'란 말을 자랑처럼 건넨다. 그러면서 천재에게 '지금은 안그러잖아, 그런데 왜 감독을 만나, 왜 영상을 찍어?'라며 레즈비언이 고쳐지는 병이라여긴다. 남자친구는 천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구속하려 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했다.


객3:  영화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 들이 다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우리나라 사회가 다른 거에 대해 단정을 지어버리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제가 그런 경험이 없었더라도 친구가 없었더라고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장애인이라든지 혐오라는게 나는 아니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고 혐오를 ‘애자’란 말을 많이 썼는데. 우리가 그런 말을 참 쉽게 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객4: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영상을 찍으며 카메라를 통해서 성장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같다. 우리도 주인공의 시선을 쫓아가며 성장지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인도의 다큐멘터리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주인공들은 세상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어 그들의 관찰력과 재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 같다. 

행자  꼬마 –사람들이 진짜 나를 알게되면 나를 떠날까봐 두렵다. 자기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만큼 슬픈 것이 있을까? 저도 가족한테 솔직한 내 모습을 못 보여준다면 —자기 모습대로 산다는 것이 그것 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당한다는 것이 슬프다.

엄마한테 쓰는 영상편지에 울컥했다. 그래도 엄마 사랑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게 까지 얼마나 많은 얘기가 그 마음속에서 있었을까요?

많은 순간에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다른 사람한테 나의 온전한 모습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슬프다. 내 모습대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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